■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2월의 약속
2월은
1년 중 가장 짧은 달이라고 했지요
짧은 만큼 감동이 일게 일할게요
힘든 2월이라 했지요
힘든 만큼
더 보람된 시간으로 채울게요
2월 내내
바쁜 줄도 모르게 바쁠 거라 했지요
바빠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유 있게 보낼게요
미소도 나누고
행복도 나누면서
의미 있게 보낼게요
참, 나처럼
나누면서 보낼 거죠?
나를 위한 2월이니까
내가 주인인 2월이니까
내가 나에게 약속했듯
약속하고
행복하게 보낼 거죠?
- 윤보영, 《2월의 약속》, 전문
1년 중 가장 짧은 달이라고 하는 2월이다.
올해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4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태음력에서는 19년에 일곱 번 , [참조] 네이버 국어사전) 윤달, 즉 원래 28일까지인 2월에 하루가 더해져서 29일이 되는 해이다.
물론 개인 체감상으로는 31일, 또는 30일인 다른 달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봄으로 이어진 징검다리 격인 2월이 중요하기는 하다.
이제는 무엇이든 내 곁을 휙휙, 스치듯 잰걸음으로 지나가버린다.
느릿느릿 손을 뻗어 조금이라도 그것들을 늦춰보려고 하지만, 이미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시간 속으로 사라져 버린 뒤라, 공연히 허공만 휘적거릴 따름이다.
그러니 결코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는 기억, 또는 추억이라는 것에 기대어 하루를 보낸다. 그래보았자 미련과 후회로 점철되어 있는, 때 묻고 낡아빠진 스냅사진 같은 장면들 뿐이다.
아직도, 여기와 지금에서 행복할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나.
2월의 시
아직은
겨울도 봄도 아니다
상실의 흔적만
가슴께에서 수시로
욱신거린다
잃어버린 사랑이여
아직도 아파야 할
그 무엇이 남아있다면
나로 하여
더 울게 하고
무너진 희망이여
아직도 더 버려야 할
그 무엇이 남아있다면
나로 하여 기꺼이
쓴 잔을 비우게 하라
내 영혼에
봄빛이 짙어지는 날
그것은 모두
이 다음이다- 홍수희, 《2월의 시》, 전문
어쩌면 다가올 봄을 예찬만 하는 것보다, 묵직하게 가라앉은 공기가 감도는 금요일 늦은 오후, 남은 하루라도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더 중요하리라.
한없이 무겁고 우울한 마음을 갖고 봄을 맞이하려고 한다면, 아무리 얼음이 녹고 개구리가 뛰어나오며, 꽃들로 인해 들판이 서서히 물들어가도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닐까.
그냥 기다리는 마음도 덮어두고, 가끔씩 불어오는 훈풍에 괜히 설레지도 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딛고 있는 땅에 단단히 발을 디디자.
아직은 봄기운 한 스푼이 살짝 얹혀 있을 뿐, 겨울은 길고도 고단하다.
아무리 그래도 곧 한두 번의 한파도 올 것이고, 두꺼운 패딩을 벗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때도 올 것이다.
2월
짧아서 눈물난다고
손톱 달에게 묻기도 하고
붉어진 눈시울엔
별빛 같은 것이 아른거리기도 하고
동백은 동백대로 툭
매화는 매화대로 툭
2월은 붉은 새들이 툭 툭
날개를 접기도 펴기도 해서
떨어지고 피우고 하는 날들이
짧아서 눈물 난다고.
- 정태중, 《2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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