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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3월의 시, 봄의 시, 짧고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용혜원 3월, 양광모 3월 예찬, 봄은 어디서 오는가, 미셀러니, 연수필, 경수필, 시 감상, 희망과 위로의 시)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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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3월



봄이 고개를
쑥 - 내밀기에는
아직은 춥다

겨울이 등을 돌리고
확 - 돌아서기에는 아직은
미련이 남아 있다

뼈만 남은 나무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연초록과 꽃들의 행진을
눈앞에 그리며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한 계절이다

땅속에 햇살이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는
새싹 눈빛이 가득하다


- 용혜원, 《3월》, 전문

 

 

 

2023.12.29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한 해를 보내며, 연말에 읽기 좋은, 짧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용혜원 12월엔, 정연복, 송년의 시, 시 감상, 단상, 에세이, 경수필, 연수필, 미셀러니, miscellany)

 

✔한 해를 보내며, 연말에 읽기 좋은, 짧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용혜원 12월엔, 정연복, 송년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하고 신변잡기적인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시에 대한 감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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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그렇게 쉽게 물러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에 따라 봄도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물론 경험으로는 알고 있지만 정말 새삼스럽다.

 

한겨울 칼바람 속에서도 문득 잰걸음으로 왔다가 어라, 아직 아니네? 하고 물러갔다가 다시 오기를 반복하는 온기는 3월이 오면 완전히 눌러앉을 것이다.

 

정월보다도 더 한 해의 시작 같은 3월은 뭐, 천지개벽처럼 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기다려진다.

 

일상에 지쳐 잔뜩 움츠린 채로 꽃이 피었네, 산과 들이 파릇파릇해졌네, 이런 감상들을 늘어놓을 여유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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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날씨도, 우리의 마음도, 그리고 우리의 일상도 그저 무상(無常)할 따름이라는 것.

 

 

 

 

 

 

 

 

3월 예찬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곧 끝난다는 것 알지?

언제까지나 겨울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것 알지?

3월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기지개를 켜며 말하네

아직 꽃피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활짝 피어나리라는 것 믿지?


- 양광모, 《3월 예찬》, 전문

 

 

 

 

2023.02.28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빈센트 반 고흐, 꽃피는 아몬드 나무(봄 꽃, 그림, 동생 테오, 반 고흐 미술관, 별이 빛나는 밤에, Vincent Willem van Gogh, Starry Night, Almond Blossom)

 

✔빈센트 반 고흐, 꽃피는 아몬드 나무(봄 꽃, 그림, 동생 테오, 반 고흐 미술관, 별이 빛나는 밤

◆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도, 거리를 맴도는 공기의 무게 속에도, 땅을 뚫고 올라오는 파릇한 싹에서도, 봄의 기운은 어김없다. 한국에서 봄을 알리는 꽃 하면 매화, 목련 정도이지만 서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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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 겨울 혹은 봄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단순한 계절로서의 겨울과 봄, 그리고 또 하나는 마음으로서의 겨울과 봄.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온갖 고통을 참으며 견디는 때를 겨울이라고 한다면, 봄은 그날들을 이겨내고 환하게 꽃을 피우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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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통을 견디는 그 과정 자체가 격려받아야 마땅한 일이며, 그 열매가 결코 화려하지 않더라도 예전의 나와 비교해서 진일보했다면 그 또한 박수받아야 마땅하다고 본다.

 

이를 악물고 오늘을 견디는 모든 이들에게, 시의 위로가 힘이 되기를.

 

 

 

2022.08.15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들 때, 지쳤을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읽는 시, 글귀 모음(짧은 시, 감동적인 시, 나의 노래 정채봉, 희망 양광모, 자기 수용, 나를 사랑하자,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개인)

 

✔힘들 때, 지쳤을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읽는 시, 글귀 모음(짧은 시, 감동적인 시, 나의 노래 정

나의 노래 나는 나를 위해 미소를 띤다 나는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다 나는 나를 위해 꽃향기를 들인다 나는 나를 위해 그를 용서한다 나는 나를 위해 좋은 생각만을 하려 한다 - 정채봉,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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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디서 오는가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해마다 꽃들이 다시 핀다

젖은 마음을 햇살에 말리고
웃음꽃 한송이 얼굴에 싱긋 피우면

사람아
너는 봄의 고향이다


- 양광모, 《봄은 어디서 오는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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