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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송년 시(연말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다짐의 시 모음, 미셀러니, 윤보영 송년의 시, 목필균 송년회, 류시화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시 감상, 단상, 에세이, 경수필, 연수필)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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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쓰여있는

각각의 짧은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시의 감상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송년의 시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주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며
안타까운 기억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시간을 부정한 채 지난날만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아픔과 기쁨으로 수 놓인 창살에 햇빛이 들면
사람들은 덕담을 전하면서 또 한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다

산을 옮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 여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 윤보영, 《송년의 시》, 전문

 

 

 

 

 

2023.11.17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첫눈 오는 날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초겨울, 곽재구 첫눈 오는 날, 윤보영 눈내리는 날, 첫눈, 목필균, 시 감상, 에세이, 단상)

 

✔첫눈 오는 날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초겨울, 곽재구 첫눈 오는 날, 윤보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감상과 느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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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빨리 눈앞에서 휙휙 지나갔던 것 같다.

 

아마도 내년은 체감상 올해보다 더 빨리 지나갈 것이고, 어릴 때는 그토록 느린 보폭으로 지나갔던 한 해가, 하나의 계절이, 그리고 하루가, 앞으로는 더욱더 무슨 스위치를 끄기라도 하는 것처럼 갑자기 저물어버리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것은 큰 변화 없는 비슷한 일상에 지쳐버린 탓도 있을 것이고,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뭐든지 지나치게 뭉뚱그려서 생각하거나 받아들이는 습관 탓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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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 별 일들이 다 있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한 해는 가고, 새해는 오며, 또 이런저런 다짐을 하며 내년을 기약하며 덕담을 나누는 일은 집단무의식에서 오는 루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새해를 앞두고 하는 소소한 다짐 비슷한 것이라도 없으면, 뉘라서 지친 나의 몸을 일으켜 줄 것인가. 진정으로 나를 일으켜 줄 것은 결국 나 자신뿐인 것을.

 

싫든 좋든, 또 한 해를 보내야만 하는 때가 되었다.

 

 

 

 

 

 

 

 

 

2024.01.08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새해 시, 신년 시(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다짐의 시 모음, 안도현 신년시, 이해인 새해 아침에, 박노해 새해 새아침에, 단상, 미셀러니, 경수필, 연수필, 시감상)

 

✔새해 시, 신년 시(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다짐의 시 모음, 안도현 신년시, 이해인 새해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감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신년시 닭이 울어 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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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 들면
허름한 돈암곱창집
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
넌 소줏잔 기울이고
난 웃어주고
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 속에
너와의 만남이 있었는지 
말로는 잊지 않았다 하면서도
우린 잊고 있었나 보다
나라님도 어렵다는 살림살이
너무 힘겨워 잊었나 보다

12월 허리에 서서
무심했던 내가
무심했던 너를 
손짓하며 부른다

둘이서
지폐 한 장이면 족한
그 집에서 일 년 치 만남을
단번에 하자고


- 목필균, 《송년회》, 전문

 

 

 

 

2023.01.05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새해 관련 짧은 시 모음(1월의 시 모음, 아름다운, 감동적인, 좋은 시, 시 감상, 반칠환 새해 첫 기적, 이채 1월에 꿈꾸는 사랑, 목필균 1월, 정호승 첫 마음, 겨울시 모음)

 

✔새해 관련 짧은 시 모음(1월의 시 모음, 아름다운, 감동적인, 좋은 시, 시 감상, 반칠환 새해 첫

◆ 시 아래 쓰여있는 각각의 짧은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 그리고 해설이 아니며,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따름입니다. 오해와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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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 끼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때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위의 시처럼 나도 생각나는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는 친구도 있고, 실제로 만나는 것보다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더 즐거운 친구도 있으며, 말 그대로 연락이 오래전에 끊어져서 소식조차 듣기 어려운 친구도 있다.

 

아마도 말없이 가버리는 한 해가 아쉬운 나머지 더욱 생각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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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한 해를 보내며, 연말에 읽기 좋은, 짧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용혜원 12월엔, 정연복, 송년의 시, 시 감상, 단상, 에세이, 경수필, 연수필, 미셀러니, miscellany)

 

✔한 해를 보내며, 연말에 읽기 좋은, 짧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용혜원 12월엔, 정연복, 송년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하고 신변잡기적인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시에 대한 감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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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면 궁금한 대로, 또 혹여 어떻게 연락이 닿으면 말 그대로 짧은 안부나 나누어 보고, 만날 수 있다면 진탕 술이나 마시면서 헤롱헤롱, 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따뜻한 차 한잔 나누며 상대의 이야기를 마음껏 들어주고 싶다. 

 

나는 상대에게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한 해의 끄트머리는 또 이렇게 가고 있다.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내리면
흔적도 없어질
나의 시


- 류시화,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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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5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모음(좋은 시, 좋은 글, 정호승, 바닥에 대하여, 물 위를 걸으며, 이해인, 나를 위로하는 날, 에린 핸슨, 아닌 것, Not,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모음(좋은 시, 좋은 글, 정호승, 바닥에 대하여, 물

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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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들 때, 괴로울 때, 지쳤을 때 위로가 되는 시 모음(이별, 사랑, 짧은, 좋은, 감동적인 시 모음, 정호승 사랑,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나태주 목련꽃 낙화, 시 감상)

 

✔힘들 때, 괴로울 때, 지쳤을 때 위로가 되는 시 모음(이별, 사랑, 짧은, 좋은, 감동적인 시 모음,

◆ 시 아래에 적혀 있는 각각의 짧은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랑 그대는 내 슬픈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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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2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나와 마을, I and The Village,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비테프스크 위에서, 짧은, 좋은, 아름다운 겨울 시, 시 감상, 크리스마스)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나와 마을, I and The Village,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비테프스크

며칠 전에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첫눈이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와도 너무 많이 오면 불편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낭만과 추억과(어쩌면 이 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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