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따라서 시의 내용과는
큰 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父母)
어린나무는
그림자처럼
거목 옆지기가 되어
보살핌을 받고 자라며
양분을 흡수하고
녹록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에움길에 터 잡은
크고 작은 동무들과
어울려 커갈 즈음
시름하는 거목의
나약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땅 내음을 맡으며
흙을 파고 헤집으며
주름져 갈라진
거목의 살갗을
보노라니
속이 말라져 갑니다
- 안영준, 《부모》, 전문
탈곡기 | 안영준 - 교보문고
탈곡기 | 안영준 시인은 제1시집 『땅 껍데기 위에 무지렁이』, 제2시집 『숨어 우는 무지렁이』 출간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세 번째 시집 『탈곡기』를 출간하여 독자에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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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움길 : 빙 둘러서 가는 길, 우회로.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아직 작고 여린 아이였던 시절, 나의 부모는 크고 무성한 잎을 가진 거목(巨木) 같았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한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이의 특권. 그 넓고 튼튼한 어깨와 등을 보며 아이는 자란다.
하지만 아이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 거목이 언제까지나 나의 그늘이 되고,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제 그 거목의 나이가 된 아이가 깨달은, 살아있는 그 무엇도 피해 갈 수 없는 단 한 가지의 진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흘러가 버린다는 것.
때로는 툴툴거리고, 때로는 반항도 해보고, 때로는 당신들처럼 살지 않겠노라고 큰소리를 치며 종종 원망도 했지만 이제는 시간 속으로 사라진, 그립고 그립기만 한 나의 거목이여.
그 거목은 내 마음 속 언덕 위의 작은 꽃으로 변해, 묵묵하게 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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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쓰여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초여름 숲처럼 나무와 나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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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사막의 약대처럼
한평생 무거운 짐에 눌려
얼마나 등이 휘셨을까
그 나라에선
지금 평안하신가?
이 환한 봄날
꽃나무에 이마를 부딪고
목이 멥니다
어머니!
- 임보, 《5월 8일》, 전문
나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었건 그렇지 않건 간에,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지금 내 곁에 있느냐 없느냐는 유기체의 삶의 과정에서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적 친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엄마 아빠는 내게 이렇게 저렇게 해줬어,라고 한참을 이야기할 때 너무도 부러웠던 나는 거짓과 사실을 섞어가며 나의 엄마 얘기를 꾸민 적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내 엄마는 왜 친구들처럼 못해주는지, 심통을 부리기도 여러 번. 자식의 심통을 온몸으로 받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지, 그때의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아니 지금도, 감히 나는 부모의 마음을 일부분이라도 알고 있노라고 큰소리를 치지는 못하겠다.
연휴를 지내고, 어버이날을 멍하니 보내다가 마음속으로나마 불러보는 그 이름, 어머니. 그럴 수만 있다면 다시 아이가 되어 그 따뜻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억겁의 시간동안 안겨 있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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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사과는
그때 꽃이었다
비바람을 견뎌내는
갸날픈 꽃이었다
인고의 세월 건너
맑은 열매가 되었다
해를 품고 달을 담고
반짝이는 꽃별을 가득 안아
어둠을 견디고
이슬을 마시며
열매가 된 아름다운 흰꽃이었다
열매는 꽃이었던 그때를
잊을 수 없지만
꽃은
지금 반짝이는 사과를 알 수가 없었다
꽃이 될 수 없는 열매는
제 몸을 주어
제 꽃을 기른다
가슴속에 나를 넣어
더 예쁘게 기른다
나를 닮은
나를
그렇게
열매는 진다
- 송창재, 《부모》, 전문
✔짧은 봄, 꽃, 사랑 관련 시 모음(아름다운, 좋은, 감동적인 시 모음, 정호승 사랑에게, 윤보영
◆ 시 아래 적혀있는 각각의 글들은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그리고 해설이 아닌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오해 또는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랑에게나의 눈물에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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