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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짧은 봄, 꽃, 사랑 관련 시 모음(아름다운, 좋은, 감동적인 시 모음, 정호승 사랑에게, 윤보영 봄이 왔다기에, 나태주 봄의 사람, 시 감상, 아픈 사랑 시)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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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적혀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오해 또는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랑에게


나의 눈물에는 왜 독이 들어 있는가
봄이 오면 봄비가 고여 있고
겨울이 오면 눈 녹은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있는 줄 알았더니
왜 나의 눈물에는 푸른 독이 들어있는가
마음에 품는 것마다
다 독이 되던 시절이 있었으나
사랑이여
나는 이제 나의 눈물에 독이 없기를 바란다
더 이상 나의 눈물이
당신의 눈물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독극물이 든 검은 가방을 들고
가로등 불빛에 길게 그림자를 남기며
더 이상 당신 집 앞을
서성거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살아간다는 것은 독을 버리는 일
그동안 나도 모르게 쌓여만 가던 독을 버리는 일
버리고 나서 또 버리는 일
눈물을 흘리며
해독의 시간을 맞이하는 일

- 정호승, 《사랑에게》, 전문

 

 

 

2023.01.30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겨울 바다 시 모음(좋은, 아름다운, 짧은, 감동적인 시 모음, 양병우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신경림 겨울 바다 2, 정호승 문득, 시 감상, 여름 바다 관련 시)

 

✔겨울 바다 시 모음(좋은, 아름다운, 짧은, 감동적인 시 모음, 양병우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신

◆ 시 아래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닌 그저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따름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겨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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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 없는 사랑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상대와 대부분의 것들을 공유하고, 그 심장의 고동소리를 가까이서 느끼며, 마침내 사랑을 통하여 살아있음을 느껴본 사람은 그 깊고 깊은 연대의 감정을 통해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때론 눈물을 흘리고, 헤어진 뒤에 흘리는 눈물을 원망하며 또 눈물을 흘린다.

 

대체로 그 사람과 깊은 관계로 이어졌을수록, 슬픔도 원망도 더 커진다.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어 안구가 빠질 것처럼 아픈 그 와중에도 원망은 한동안 강하게 남아, 미움과 사랑을 혼동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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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많은 것들이 무덤덤해진다.

 

웃으며 그때를 말하지는 못할지라도, 죽도록 사랑했으므로 죽도록 미워하는 것도 가능했던 그 맹독의 시간들이 마침내 그리워질 때도 온다.

 

부디 지금부터 흐르는 눈물에는 맑고 깨끗한, 대지의 갈증을 씻어주는 봄비만 고이고, 지난 겨울 눈이 녹은 물만 고여있기를. 

 

 

2024.05.03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5월 어린이, 아가, 엄마 관련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나태주 엄마가 말했어요, 이준관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기형도 엄마 걱정, 연수필, 경수필)

 

✔5월 어린이, 아가, 엄마 관련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나태주 엄마가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시에 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그리고 해설이 아닌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읽는 사람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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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기에


봄이 왔다기에
문 열고 나갔다가
그대 생각만 더 하고 왔습니다

안 그래도 보고 싶은데
더 그리워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대 생각이 봄이고
그대 모습이 꽃이었습니다

그립기는 해도
그리운 만큼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 받았습니다

내 안에 그대를 
늘 담고 살기를 잘했습니다

- 윤보영, 《봄이 왔다기에》, 전문

 

 

 

2022.06.20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여름 비 관련 짧은 시 모음(좋은 시, 아름다운 시, 윤보영, 비, 김광섭, 비 개인 여름 아침, 이성선, 여름비, 죽비, 빗소리, 새벽 비, 시 감상)

 

✔여름 비 관련 짧은 시 모음(좋은 시, 아름다운 시, 윤보영, 비, 김광섭, 비 개인 여름 아침, 이성

비 빗소리가 잠을 깨웠습니다 잠든 사이 혼자 내리다 심심했던지 유리창을 두드렸습니다 잠 깨운 게 미안한지 그대 생각도 깨웠습니다 여전히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내 안에는 그리움이 쏟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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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했더니 어찌 된 일인지 봄과 여름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온 것 같다. 

 

조금만 움직여도 벌써 등과 목에 땀이 차고, 햇볕은 따뜻하다 못해 작열하는 것만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콧잔등을 잔뜩 찌푸리게 된다.

 

겨울에는 그토록 봄을 기다리고 있노라고 노래를 불렀건만, 이렇게 짧다 못해 아예 두 개의 계절이 한꺼번에 오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도 기왕에 오는 두 계절이, 따뜻한 마음과 추억을 불러와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촉촉하게 내리는 단비가 되어 적절한 곳에, 적절한 양으로 내렸으면 좋겠다.

 

정말 어려운 일이고, 당장은 마음뿐인 일이지만, 나부터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씁쓸해지는 사람이 아닌, 봄처럼 훈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훈풍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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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사람


내 인생의 봄은 갔어도
네가 있으니
나는 여전히 봄의 사람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연초록빛 야들야들한 새싹

너를 떠올리면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
분홍빛 몽글몽글한 꽃송이

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
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
내가 숨 쉬는 네가 좋아.

- 나태주, 《봄의 사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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