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는 클래식을 전공하였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클래식을 좋아하는 일반인입니다.
따라서 본 글은 전문적이지 않을 수도,
또한 완벽한 정확성을
지니지 못할 수도 있음을 참고바랍니다.
1. 콘트랄토(Contralto)란?
소프라노는 알아도 콘트랄토는 처음 듣는다는 분도 있을 것이며, 심지어 클래식 음악에 쓰이는 악기의 이름인가?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성악 음역으로 볼 때 여성의 경우, 가장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소프라노(Soprano),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음을 낼 수 있는 메조 소프라노(Mezzo Soprano),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음을 내는 알토(Alto)가 있다.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체로 오페라에서 젊은 여주인공의 역할(이것도 그 인물의 성격에 따라 조금 달라지기는 하지만)은 소프라노 가수가 맡았으며, 주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남성 연기자는 테너(Tenor)가, 그리고 소프라노와 테너의 사이에 끼어들어 방해를 일삼는 이른바 '악역'은 상대적으로 묵직한 음색을 지닌 바리톤(baritone)이나 메조 소프라노가 맡아왔다.
그럼, 콘트랄토는 음역대로 볼 때 어디에 속하는가? 이를 위해서는 여성의 성부 중 가장 낮은 음을 내는 알토(Alto)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아야 한다.
알토(Alto)의 어원은 '높다, 혹은 깊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altus'에서 왔다. 이는 여성의 음역대로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음역대'라는 것이지, 남성 성부(테너, 바리톤, 베이스)까지 합하면 절대적으로 낮지는 않은 것이다(서양 고전 음악에서 교회 음악, 그리고 오페라는 거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알토 음역대를 지닌 여성들은 보통 상대적으로 음색이 중후한 편인데, 고음 위주인 소프라노보다 더 낮은 음역대를 낼 수 있다.
'콘트랄토(Contralto)'는 '...에 대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ntra'와 '높다, 깊다'라는 뜻을 지닌 'Altus'를 합친 말이다.(Contra + alto)
💬 이 용어는 원래 15세기 남성 4성부 합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흉성과 가성으로 노래하는 두 번째 남성 성부를 ‘콘트라테너 알투스’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콘트랄토 / 알토 (오페라 교실, 이용숙)
즉, '남성(테너 등)보다는 높고, 여성의 소프라노(혹은 메조 소프라노)에 비해서는 더 깊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가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콘트랄토와 카운터테너
그렇다면 왜 콘트랄토라는 말 대신에 알토라는 말이 우리에게 더 익숙한가? 낮고 중후하며, 때로는 거칠기까지한 콘트랄토의 음역과 음색을 가진 여성, 더 정확하게는 여성 가수는 지금도 그렇지만 고전 음악의 시대에는 더욱 드물었다.
게다가 대부분 소프라노나 메조 소프라노 등이 여성의 주요 배역을 거의 다 차지하는 악극 속에서, 설령 순수한 콘트랄토의 음역대와 음색을 지녔다고 한들, 이들이 설 자리는 매우 협소했을 것이다
(즉, 처음부터 콘트랄토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오페라곡의 배역은 소수이다).
콘트랄토의 대략적인 음역대는 아래와 같다.
💬 콘트랄토는 테너와 메조소프라노 사이에 위치하는 여성의 가장 낮은 음역입니다. 가운데 도 바로 아래의 파(F3)와 두 옥타브 위의 솔(G5) 사이가 일반적인 콘트랄토 가수의 음역입니다. 합창의 경우에는 알토 파트의 음역이 대개 솔(G3)부터 미(E5)까지입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콘트랄토 / 알토 (오페라 교실, 이용숙)
아래는 율라 빌(Eula Beal Garnett)과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에 관한 영상이다. 음색의 차이는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콘트랄토(알토) 가수이다.
또한 굳이 서양의 팝 가수로 한정하자면 유리스믹스(Eurythmics)의 애니 레녹스(Annie Lennox), 'Believe'로 유명한 셰어(Cher) 등이 콘트랄토(알토)의 음역대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팔세토(가성) 창법을 오랫동안 훈련한 카운터테너(중세의 카스트라토와 다름)들이 콘트랄토의 넘버를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모 방송의 남성 중창단 경연대회에도 콘트랄토를 표방한 가수가 출연했다.
이 출연자는 한 곡에서 여성의 알토 음역에서부터 남성의 베이스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니크함을 보여주었는데, 감탄하며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본래의 여성 콘트랄토도 베이스 음역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럴 무대만 주어졌더라면 '높고 깊은 소리'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보았다.
2021.06.07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카운터테너 최성훈, 개여울(김소월의 개여울, 라포엠, 아이유, 여울목, 추억, 약속, 피아노, 첼로,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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