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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10월의 시, 가을 시 모음①(짧은, 좋은, 아름다운, 사랑 관련 시 모음, 10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10월 예찬 양광모, 가을은 단 하나의 언어로 말하네, 이해인 10월 엽서)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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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꿈꾸는 사랑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을 알 수 없었기에
순간으로 접었습니다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기에
잡으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머문다는 것 또한
떠난 후에 남겨질 아픔인 줄 알았기에
한시도 가슴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숨바꼭질하듯 
그대가 나를 찾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10월의 거리로 달려가겠습니다
꿈을 꾸듯
그대를 부르며 달려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가을 숲 그대 품에서
10월의 사랑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말입니다

- 이채, 《10월에 꿈꾸는 사랑》, 전문

 

 

2022.09.03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9월의 시 모음①(초가을, 늦여름 관련 시, 좋은, 아름다운, 짧은 시 모음, 오세영 9월, 나태주 다시 9월이, 이채 9월에 꿈꾸는 사랑, 조병화 9월, 시 감상)

 

 

✔9월의 시 모음①(초가을, 늦여름 관련 시, 좋은, 아름다운, 짧은 시 모음, 오세영 9월, 나태주 다

9월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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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언제나 사랑에 빠져버릴까 두려운 것이 사랑이고, 한용운의 시처럼 만날 때 헤어짐을 염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다.

 

인연이라는 것은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지금 만나는 이 사람이 나의 인연인지 혹은 악연인지 알 길이 없고, 그렇게 믿거나 그렇게 믿지 않는 것, 혹은 물 흐르듯 놓아두는 것이 사랑이기도 하다.

 

사랑도 많은 부분에서 불안을 몰고 온다. 이렇게 그 사람이 좋아지는데, 금방 싫증이 나버리면 어떡하지, 그 사람의 마음은 내 마음과 다르면 어떡하지, 이 행복이 오래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등등, 누구나 사랑을 꿈꾸면서도 자신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현재와 앞으로를 재단하기도 한다. 

 

사랑의 진정한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면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우니,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아름다운 인연이란 과연 무엇일까. 시간이 흐르고 뒤돌아보았을 때, 진정한 사랑이었다고 느낄 수 있으면 그것은 아름다운 인연일 걸까.

 

 

 

 

 

 

 

10월 예찬


생生에는 
서성거려도 
좋을 때가 가끔 있지


10월은 
늘 그렇다네


- 양광모, 《10월 예찬》, 전문

 

2022.08.15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들 때, 지쳤을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읽는 시, 글귀 모음(짧은 시, 감동적인 시, 나의 노래 정채봉, 희망 양광모, 자기 수용, 나를 사랑하자,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개인)

 

✔힘들 때, 지쳤을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읽는 시, 글귀 모음(짧은 시, 감동적인 시, 나의 노래 정

나의 노래 나는 나를 위해 미소를 띤다 나는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다 나는 나를 위해 꽃향기를 들인다 나는 나를 위해 그를 용서한다 나는 나를 위해 좋은 생각만을 하려 한다 - 정채봉,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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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교보문고

양광모 시집 | 가슴에 별을 품은 시인의 감성으로별빛의 인생을 노래하다 삶의 정서를 일상의 언어로 노래하는 시인 양광모가 그의 세 번째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를 가지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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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함축성과 묵직한 한 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작품에, 달리 더 무슨 첨언이 필요할까.

 

걷기 좋은 계절. 딱 일 분 간만 멈춰서서 하늘을 본다. 눈이 시려온다. 지금 나는 10월의 한때, 순간으로 응집된 인생을 바라본다. 

 

어디 10월만 그러하랴. 우리의 삶은 어쩌면 서성거림으로 시작하여, 좀 더 머물거나, 그러다가 다시 서성거리거나를 반복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내 인생은 그래도 지금, 충분히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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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단 하나의 언어로 말하네


가을은 단 하나의
언어로 말하네

사랑하라 사랑하라 사랑하라

하늘과 바람
낙엽과 단풍
오직 단 하나의 
언어로 속삭이니

사랑하라 사랑하라 사랑하라

여름을 지나
겨울로 가는 이여
우리가 사랑을 하자

가을이 와도
사랑에 빠질 수 없다면
우리의 가을은 가을도 아닌 것
우리의 사랑은 사랑도 아닌 것
우리의 삶은 삶도 아닌 것이다

이제 곧 눈 덮인
겨울밤 찾아오리니
우리 함께 불가에 앉아 
오직 단 하나의 언어로 이야기하자

사랑하였노라 사랑하였노라 사랑하였노라

- 양광모, 《가을은 단 하나의 언어로 말하네》,전문

 

 

양광모 대표시 101 - 교보문고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 “나는 몰랐다.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열다섯 권의 시집에서 시인이 그러모은 101편 일상의 언어로 삶을 그려내는 시인 양광모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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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 SAD)이라고, 여름에 비해서 햇볕의 일조량이 현저하게 줄어듬으로써, 에너지의 부족과 활동량도 함께 저하하는 가을철과 겨울철,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의 일종이 있다(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계절성 우울증).

 

그렇다면 일조량 저하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우리들은 '센치'해지고, 쓸쓸해지는 것일까. 어딘지 늘어지는 것 같은 이 기분 탓에 그 공허함을 메꾸려고 사랑을 갈구하게 되는 것일까. 

 

모르겠다. 가을엔, 특히 10월엔 괜히 연민이 생기고 처연해지고 으슬으슬하다. 나약한 나는 가을의 한 가운데를 걸으면서도 비틀비틀거린다.

 

 

 

 

10월 엽서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 이해인, 《10월 엽서》, 전문

 

2022.05.05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모음(좋은 시, 좋은 글, 정호승, 바닥에 대하여, 물 위를 걸으며, 이해인, 나를 위로하는 날, 에린 핸슨, 아닌 것, Not,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모음(좋은 시, 좋은 글, 정호승, 바닥에 대하여, 물

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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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 많다보면 말이 헛나올때가 있듯이, 살다보면 말이 필요없는 때가 있다.

 

물론 진정성이 있는 말 한마디가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누구에게나 남발하면, 상대는 점점 그 말을 아예 믿지 않게 되고, 나아가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이 시에 나오는 것처럼 순수하고 깨끗하게(즉 건강하게) 상대를 생각하고 챙겨주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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