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여름, 바다 관련 시(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모음, 문인귀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오세영 바닷가에서, 정현종 한 송이 바다, 서정시 모음, 미셀러니, 연수필, 경수필)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5. 6. 8.
728x90
반응형
728x170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따라서 시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너, 물방울로 하나
나 하나로 보태어
한 물로 깊이 합해지리라

한 몸으로
종일 바람 당겨
해변을 하얗게 바래고
옥양목 한 필쯤 끊어
해초다발
붓 한 자루 띄우면
꿈의 비밀,
채색으로 펼쳐지리라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바위에 껍데기만 걸르어도
평생을 주고받는
출렁임으로 살을 것이어

푸른 살빛으로
더 해도 하나 되고
푸른 살빛으로 
나누어봐도 다시 하나 되는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 문인귀,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전문

 

 

 

💬 1968년 봄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살아오고 있으며 그림도 그리고 노래 부르기도 좋아하고, 그러나 시와 함께 하고 있다.

'창조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10년 전부터 '시와 사람들' 동인회를 만들어 미주에 사는 뜻있는 시인들과 함께 시심 개발과 시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제12회 '미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눈 하나로 남는 가슴이 되어', '떠도는 섬'이 있다. 현재 Los Angeles 인근 Torrance에 거주한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문인귀

 

 

 

 

2024.06.19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여름 바다 시]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이생진 바다에 오는 이유, 정호승 고래를 위하여, 임종호 여름 바다 풍경, 미셀러니, 경수필, 연수필, 시 감상, 서정시

 

✔[여름 바다 시]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이생진 바다에 오는 이유, 정호승 고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바다에 오는 이유누군가를 만나러 오는 것이 아니다모두 버리

narrare3.tistory.com

 

 

 

 

 

 

요 며칠 더위 때문에 안 그래도 얕은 밤잠이 더욱 가벼워져서, 내가 지금 잠을 자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각성한 채로 밤을 새우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

 

그렇게 하루 종일 멍한 채로 있다 보니 에어컨 생각이 간절하지만 요금 걱정에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으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았다가 틀자며 스스로를 달래 본다.

 

뭐, 그래보았자 얼마 견디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연휴 기간이라 이미 바다에 가있는 분, 또는 해외에 나간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오기 전 항상 바다를 떠올리게 된다.

 

 

728x90

 

 

 

짭짤함이 감도는 바람, 머나먼 수평선, 가끔 물새들만이 나를 내려다볼 뿐, 그야말로 아무도 없는 그 바닷가에서, 다시 걷고 또 걷는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왜 지쳐있는가. 메아리는 그저 나의 질문을 반복할 뿐, 도무지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멈추었다가 걸었다가, 울었다가 웃었다가, 그렇게 파도는 내 발자국을 지우고 있다.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으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 오세영, 《바닷가에서》, 전문

 

 

 

2024.04.04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4월의 봄 시, 노래(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김주대, 오세영, 4월, 나태주 백목련, 사이먼 앤 가펑클 Simon & Garfungkel, April Come She Will, 단상, 연수필, 경수필)

 

✔4월의 봄 시, 노래(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김주대, 오세영, 4월, 나태주 백목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읽는 사람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달라질 수 있습니다.        4월못

narrare3.tistory.com

 

 

 

 

 

 

때로는 어떠한 위로의 말보다, 그저 묵묵하게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아픔과 고통을 씻어주는 존재가 있다.

 

아픔과 고통이 목젖까지 차올라 있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공감의 말도, 어깨를 두드리거나 머리카락을 쓸어주는 것도 바로 와닿지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말없이 상대가 쏟아내는 말들을, 그 어떤 피드백도 없이 끝까지 들어주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그래도 내게는 바다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비록 지금은 마음 속에 누워 그 냄새, 그 공기, 그 촉감, 그리고 실컷 울었던 장면들을 기억으로 떠올릴 뿐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바다는, 나를 품어준다.

 

 

반응형

 

 

 

 

 

 

 

 

 

한 송이 바다



바다 한 송이를
애기 동백들은
감당하지 못한다
붉고 붉어
수없이 붉어도
이상하리만큼 무력하다
한 송이 바다앞에서는


- 정현종, 《한 송이 바다》, 전문

 

 

300x250

 

 

 

2024.07.22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섬 관련 시,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문태준, 정현종, 박시교 섬, 서정시, 시 감상, 미셀러니, 연수필, 경수필, 한국의 서정시

 

✔섬 관련 시,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문태준, 정현종, 박시교 섬, 서정시, 시

■ 시 아래 쓰여 있는각각의 글들은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그리고 해설이 아닌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오해와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섬조용하여라,저 가슴꽃 그림자

narrare3.tistory.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