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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쓸쓸할 때, 외로울 때, 힘들 때, 마음이 아플 때 위로가 되는 시 모음(나희덕 어떤 나무의 말, 정호승 벗에게 부탁함, 유안진 내가 나의 감옥이다, 단상, 힘이 되는 시 감상, 연수필, 경수필)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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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어떤 나무의 말



제 마른 가지 끝은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졌습니다.
더는 쪼개질 수 없도록.

제게 입김을 불어넣지 마십시오.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곧 무거워질 잎사귀일랑 주지 마십시오.

나부끼는 황홀 대신
스스로의 관(棺)이 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부디 저를 다시 꽃 피우지는 마십시오.


- 나희덕, 《어떤 나무의 말》, 전문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나희덕 - 교보문고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자신의 전 존재를 건 도약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다!섬세하고 따뜻한 시선, 간명하고 절제된 형식으로 생명이 깃든 삶의 표정과 감각의 깊이에 집중해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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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1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사랑 관련, 가을 관련 시 모음①(짧은, 좋은, 아름다운 시 모음, 도종환 가을 사랑, 김혜순 당신의 눈물, 나희덕 푸른 밤, 사랑, 가을 햇살, 에움길, 억새, 갈꽃, 시 감상)

 

✔사랑 관련, 가을 관련 시 모음①(짧은, 좋은, 아름다운 시 모음, 도종환 가을 사랑, 김혜순 당신

가을 사랑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 부는 저녁 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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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마음이 길어지고 깊어지다가 보면, 저 시에 등장하는 나무처럼 바싹 마르다 못해, 푸석푸석해지는 것만 같다. 누군가가 후하고 불면 가루가 되고 먼지가 되어 공중에 흩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나 견디는 사람이나 조금 서툴다 보면, 어떤 위로의 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의 생채기가 한창일 때에는 위로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아픈 기억은 시간만 지나면 나아질까. 나의 경우에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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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설프게 덮어놓은 흙무더기처럼, 때가 되면 느닷없이 흙무더기를 헤치고 나타나서 다시 나를 괴롭게 했다.

 

말하자면 그것들은 사라진 것이 아닌, 선잠을 자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내 마음을 밟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누구도 내 곁에 없다고 느낄 때, 혹은 그 누구의 위로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 얕은 흙무더기를 뚫고 기억들이 다시 튀어나오려고 할 때, 시는 그 흙무더기를 토닥토닥, 다시 한번 다독여 줄 것이다.

 

 

 

 

 

 

 

 

벗에게 부탁함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 정호승, 《벗에게 부탁함》, 전문

 

 

 

살다 보면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절로 욕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혼자서 하는 욕은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보거나 듣는 상대를 향하는 욕이 있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보면, 그 강도는 점점 상상을 초월하게 되고, 결국 끝을 알 수 없는 몸의 대화(?)로 옮겨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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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욕은 논리의 영역이 아니다. 욕설로 상대방을 수긍시키거나 납득시킬 수 있는가.

 

한마디로 욕설은 참을성을 테스트하는 행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저 나도 그 누군가에게 꽃 같은 놈, 나무 같은 놈, 봄비 같은 놈이기를 바랄 뿐이다.

 

 

💬 2007년에 말기암으로 6개월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마지막 강연’이라는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던진 미국의 랜디 포시 교수는 인생의 벽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벽이 있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진정으로 원하는지 가르쳐준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람은 그 앞에 멈춰 서라는 뜻으로 벽은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인생의 벽을 절망의 벽으로만 생각하면 그 벽 속에 있는 희망의 문을 발견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벽을 벽으로만 보면 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능한 일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결국 벽이 보이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다고 보면 결국 문이 보입니다.

벽 속에 있는 문을 보는 눈만 있으면 누구의 벽이든 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문이 굳이 클 필요는 없습니다. 좁은 문이라도 열고 나가기만 하면 넓은 희망의 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작은 문 하나 지니고 있어도 그 문을 굳게 닫고 벽으로 사용하면 이미 문이 아닙니다.

 

* 출처 : [교보문고] 정호승, 비채,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2023.03.08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들 때, 외로울 때, 지쳤을 때, 위로가 되는 시 모음(감동적인, 짧은, 좋은 시,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김사인 조용한 일, 나태주 그 자리에, 회복 탄력성)

 

✔힘들 때, 외로울 때, 지쳤을 때, 위로가 되는 시 모음(감동적인, 짧은, 좋은 시, 도종환 가지 않

◆ 시 아래에 쓰여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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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감옥이다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 유안진, 《내가 나의 감옥이다》, 전문

 

 

 

💬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달하』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봄비 한 주머니』 『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 『알고考』 『둥근 세모꼴』 『걸어서 에덴까지』 『숙맥노트』 『터무니』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특별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유심문학상, 구상문학상, 간행물윤리위원회상, 김달진문학상, 김삿갓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유안진

 

 

 

 

다보탑을 줍다 | 유안진 - 교보문고

다보탑을 줍다 | 유안진 시인의 열 두번째 시집. 유안진 시인은 시가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1941년)하였다. 시 74편이 수록된 시집 는 여성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진정한 나'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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