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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겨울의 시, 12월의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천양희 겨울 풍경 2, 미셀러니, 최홍윤 12월의 시, 홍수희 겨울 나무, 시 감상, 에세이, 단상, 경수필, 연수필)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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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적혀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겨울 풍경 2


헐벗은 나무
둥지 튼 새들은 떠나갔다
허둥대는 바람같이
떠도는 마음 하나 못 붙들고
삶은 종종 살얼음판이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같이 살면서 혼자 일어서야 하고
사람들은 어째서
낯선 거리 떠돌며
돌아가야 하는지
봄은 아직 멀었는데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눈보라 헤치며 어느 날


- 천양희, 《겨울 풍경 2》, 전문

 

 

💬 천양희(千良姬) 시인은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새벽에 생각하다], 산문집 [시의 숲을 거닐다] [직소포에 들다] [내일을 사는 마음에게]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공초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천양희

 

 

 

 

봄인지, 겨울인지 정말로 헷갈리는 계절이다.

 

어디에서는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지를 않나, 또 어디에서는 곧 스콜이라도 내릴 듯 우르르 쾅쾅, 요란한 천둥소리가 머리를 뒤흔들기도 했다.

 

마치 하루에 몇 가지 계절이 한꺼번에 오는 것만 같은, 이 흔치 않은 경험을 하다 보니 오히려 이 겨울이 더욱 살얼음판처럼 여겨진다.

 

한 발 내디디는 것조차 두려워지는, 언제 쩍하고 갈라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마음은 낮게 가라앉고, 그 어느 계절을 살고 있는지 모를 거리의 풍경은 다시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겨울은 그렇게 묵직하게, 내 가슴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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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첫눈 오는 날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초겨울, 곽재구 첫눈 오는 날, 윤보영 눈내리는 날, 첫눈, 목필균, 시 감상, 에세이, 단상)

 

✔첫눈 오는 날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초겨울, 곽재구 첫눈 오는 날, 윤보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감상과 느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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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하릴없이 눈 내리는 이 벌판에
나 이대로 서 있겠네
고독이 그대로 사랑이 되기까지
어둠이 그대로 별이 되기까지
침묵이 그대로 노래가 되기까지
수천의 고독과
수천의 어둠과
수천의 기나긴 침묵이 모여
그리운 그대의 얼굴이 되기까지
나 여기
있었고 있었던 그대로 서 있겠네


- 홍수희, 《겨울나무》, 전문

 

 

💬 시인은 1995년 <한국시> 신인상에 [녹차를 마시며] 외 3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달력 속의 노을](1997)과 [아직 슬픈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2003), [이 그리움을 그대에게 보낸다](2007)가 있다.

이육사문학상과 부산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부산가톨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홍수희

 

 

 

벌써 세밑이라, 괜히 마음이 부산해진다.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점검해 봐야지, 올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몇% 나 이루어냈으며, 또 몇%를 달성하지 못했는가, 하는 복잡한 생각들이 마치 강박처럼 올라온다.

 

연말은, 괜히 마음만 더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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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약속도 없는데 왠지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써야 할 것만 같고, 올 한 해를 대체 어떻게 달려왔는가, 하며 잘 떠오르지도 않는 기억을 더듬어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 위에 걸어본다. 

 

어제 먹은 점심 메뉴도 무엇이었는지 가물가물한 주제에 말이다.

 

그 자리에 언제나 서서 눈비를 맞는 저 나무처럼, 저토록 한결같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2024.01.08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새해 시, 신년 시(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다짐의 시 모음, 안도현 신년시, 이해인 새해 아침에, 박노해 새해 새아침에, 단상, 미셀러니, 경수필, 연수필, 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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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감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신년시 닭이 울어 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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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2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11월의 시 모음(가을, 낙엽, 좋은, 아름다운, 짧은, 감동적인 시, 오보영 11월 비, 이채 11월에 꿈꾸는 사랑, 황지우 11월의 나무, 시 감상)

 

✔11월의 시 모음(가을, 낙엽, 좋은, 아름다운, 짧은, 감동적인 시, 오보영 11월 비, 이채 11월에 꿈

* 시 아래에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해석이나 해설이 아닌, 좋아하는 시에 대한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따름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11월 비 당신을 위해 내리는 거예요 이미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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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송년 시(연말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다짐의 시 모음, 윤보영 송년의 시, 목필균 송년회, 류시화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시 감상, 단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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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


바람이 부네
살아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긴긴밤에 회한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 치네

세월 비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
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 최홍윤, 《12월의 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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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겨울 관련 시 모음②(나태주 겨울밤, 최하림 가을 그리고 겨울, 김용택 방창, 짧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시 감상, 흰 눈, 흩날리는 눈 관련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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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쓰여진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따름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겨울밤 향은 좀 더 먼곳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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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2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나와 마을, I and The Village,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비테프스크 위에서, 짧은, 좋은, 아름다운 겨울 시, 시 감상, 크리스마스)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나와 마을, I and The Village,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비테프스크

며칠 전에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첫눈이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와도 너무 많이 오면 불편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낭만과 추억과(어쩌면 이 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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