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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봄비 관련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정호승 봄비, 함민복 봄비, 홍수희 봄비, 단상, 봄비 오는 날 읽는 시, 연수필, 경수필, 서정시 감상, 한국의 서정시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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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따라서 시의 내용과는 큰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비



어느 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보았다
흙이 조금 남아있었다
그 흙에
꽃씨를 심었다

어느 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비가 와서
그만두었다


- 정호승, 《봄비》, 전문

 

 

 

2024.10.02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들 때, 마음이 아플 때, 그리울 때, 우울할 때 읽는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정호승 미안하다, 이제니 후두둑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일 뿐, 함민복 씨앗), 단상, 연수필

 

✔힘들 때, 마음이 아플 때, 그리울 때, 우울할 때 읽는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정호

■ 시 아래 쓰여있는 각각의 글들은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이며,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미안하다길이 끝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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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비다운 봄비가 내리고 있다.

 

쏴아, 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비는 납작한 지붕을 거치고, 창틀과 낡은 벽을 타고, 딱딱하게 메말라있던 지상으로 비로소 내려앉는다. 

 

입김이 종종 나올 정도로 쌀쌀해지고, 그에 따라 손끝이 살짝 시리기는 했지만 반갑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려 본다. 

 

길고 길었던 지난겨울이 이제야 씻겨 내려가는 것인가.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꽃밭 속에 있는 것도 아닌데 둘이, 혹은 셋이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의 웃음 속에서 봄이 피어난다. 피어난 봄은 다시 무거웠던 공기를 화사하게 적신다.

 

그렇게, 봄비다운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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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사랑 때문에
울고 싶은 날이다
사랑 때문에
젖은 유리창이
되고 싶은 날이다

추억상자를 조심스레
열기만 열면
스프링처럼 간단히
튀어 오를 것 같은 
너의 웃음소리

오간 데 없이
꽃은 피는데 자꾸
피는데 지치도록
그리운 얼굴 때문에

하루 왼종일
빗물에 젖어 울어보고
싶은 날이다, 봄비



- 홍수희, 《봄비》, 전문

 

 

 

2023.12.08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겨울의 시, 12월의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천양희 겨울 풍경 2, 미셀러니, 최홍윤 12월의 시, 홍수희 겨울 나무, 시 감상, 에세이, 단상, 경수필, 연수필)

 

✔겨울의 시, 12월의 시 모음(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천양희 겨울 풍경 2, 미셀러니,

■ 시 아래 적혀 있는각각의 글들은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겨울 풍경 2헐벗은 나무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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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든 비든, 하늘에서 내리는 그것들은 이상하게 사람의 시선과 기억을 잡아 끄는 힘이 있다.

 

물론 내리는 양이 너무 많으면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이 맞지만, 오늘처럼 추적추적 가만히 유리창을 타고 내리게 되면 마음 속에 파편화되어 딱딱하게 굳어 있던 기억의 알갱이들이 서서히 녹아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때, 당신과 함께였던 그 봄에는, 꽃이 만발하였던가 서서히 지고 있었던가.

 

따스한 볕이 어깨 위로 쏟아지고 있었고, 이따금 미풍도 불어 왔었고, 심장은 뛰었고, 나는 빛나고 있었다.

 

정작 당신의 목소리와 얼굴은 잘 떠오르지 않고 흐릿하기만 한데,   

 

비는 자꾸만 흐느끼며 창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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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양철지붕이 소리 내어 읽는다

씨앗같은 약속
씨앗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그리운 사람
내리는 봄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가죽 비틀어 빗방울을 턴다

마른 풀잎 이제 마음놓고 썩게
풀씨들은 단단해졌다

봄비야
택시! 하고 너를 먼저 부른 씨앗 누구냐

꽃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 함민복, 《봄비》, 전문

 

 

 

 

2023.05.04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위로가 되는, 힘이 되는, 아름다운, 감동적인 짧은 시 모음(봄시, 함민복 봄꽃, 김초혜 안부, 조지훈 민들레꽃, 꽃시, 시 감상, 5월 봄 시, 좋은 시)

 

✔위로가 되는, 힘이 되는, 아름다운, 감동적인 짧은 시 모음(봄시, 함민복 봄꽃, 김초혜 안부, 조

◆ 시 아래에 적혀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이오니,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봄꽃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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