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따라서 시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봄날과 시
봄날에 시를 써서 무엇해
봄날에 시가 씌어지기나 하나
목련이 마당가에서 우윳빛 육체를 다 펼쳐 보이고
개나리가 담 위에서 제 마음을 다 늘어뜨리고
진달래가 언덕마다 썼으나 못 부친 편지처럼 피어있는데
시가 라일락 곁에서 햇빛에 섞이어 눈부신데
종이 위에 시를 써서 무엇해
봄날에 씌어진 게 시이기는 하나 뭐
- 나해철, 《봄날과 시》, 전문
✔봄 관련 클래식 음악(가곡, 낭만주의, 슈베르트, 봄의 찬가, 봄의 믿음, 가곡의 왕, 루트비히 울
◆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때문에라도 이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한 풀 꺾인 바람과 온기가 감도는 공기, 모든 것이 깨어나는 봄의 한가운데를 걷는 꿈을 꾸며, 봄 관련 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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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해철 시인은 1956년 전남 나주 영산포에서 태어났다. 1976년 천마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를 역임했으며, ‘5월 시’ 동인이다.
시집으로 『무등에 올라』, 『동해일기』, 『그대를 부르는 순간만 꽃이 되는』, 『아름다운 손』, 『긴 사랑』, 『꽃길 삼만리』, 『위로』가 있으며, 2014년 4월 29일부터 페이스북에 하루에 한 편씩 올린 304편의 연작시를 묶어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을 펴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나해철
낮에는 벌써 조금 덥다 싶을 정도의 계절이 돌아왔다.
공기는 탁하고, 저녁부터는 부슬부슬 비까지 내리니(그러다가 또 금방 뚝 그쳐버렸다. 촉촉하게라도 좀 내리지), 마음마저 눅눅해지는 것만 같다.
꽃들이 만발해지는 시기가 되면 나아질까,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때가 되면 나아질까, 그도 아니면 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산이나 들로 바람을 쐬러 나가면 나아질까.
나이가 들어가니 감정이 무디어져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그런 것일까.
답을 찾으려다가 또 한 해가 흘러가버릴지도 모르겠다.

봄꽃 피는 날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 용혜원, 《봄꽃 피는 날》, 전문
✔3월의 시, 봄의 시, 짧고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용혜원 3월, 양광모 3월 예찬, 봄은
■ 시 아래 쓰여 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3월 봄이 고개를 쑥 - 내밀기에는 아직은 춥다 겨울이 등을 돌리고 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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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훈풍은 사랑으로 비유하자면 서로의 마음이 한껏 피어오르는 시기이거나, 아니면 서로의 마음을 막 확인하고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시기와 같다고 할까.
봄이 오면 언제나, 그때까지와는 다르게 훈풍을 가져다주었던 그 사람, 시간을 돌이켜 다시 만난다고 해도 여전히 뜨겁게 사랑을 시작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는 그 사람을 보며 나 혼자 미소를 띠게 된다.
아 물론,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이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추억만을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간간히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오는 달콤 쌉싸름한 추억마저 없다면 우리의 일상은 그 얼마나 단조롭고 답답할 것인가.

봄날
산성 돌담장 길
따스한 봄 햇살 찾아 쪼르르
겨우내 여윈 다람쥐
미안하구나 나 혼자
점심 때 배부르도록
밥을 먹어서.
- 나태주, 《봄날》, 전문
✔3월, 봄 관련 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나태주 서러운 봄날, 이해인 3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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