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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위로가 되는, 힘이 되는, 아름다운, 감동적인 짧은 시 모음(봄시, 함민복 봄꽃, 김초혜 안부, 조지훈 민들레꽃, 꽃시, 시 감상, 5월 봄 시, 좋은 시)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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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에 적혀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해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이오니,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봄꽃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 함민복, 《봄꽃》, 전문

 

💬 시인 함민복은 196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재학 중 198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시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등을 발간했고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ㆍ김수영문학상ㆍ박용래문학상ㆍ윤동주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듭니다 | 함민복 - 교보문고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듭니다 |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에 남는 명시를 만나다!오랜 역사와 더불어 꽃피워온 얼ㆍ말ㆍ글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된 「한국대표 명시선 100」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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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함께 온 봄은 제대로 활약하지도 못하고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고 있다.

 

아쉬운 마음에 손을 뻗어보지만, 올해도 너무 늦어버렸다. 

 

꽃에게로 가까이 다가가본 적이 대체 언제였던가. 아니, 일상에 치인다는 핑계로 꽃처럼 화사한 생각을 해본 적이나 있었던가. 

 

거울을 본다. 미간에 깊은 주름을 남기며, 나는 지금 짜증스러워, 그러니까 더 이상 다가오지 마. 폭발할런지도 모르니까. 라며 으름장을 놓는, 회색의 중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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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짓는 것이, 미소를 단 몇 초 간이라도 유지해 보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이었던가. 흠,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것이 또 우리들의 일상이 아닌가. 

 

몇 번인가 눈을 끔뻑거리니, 어색하나마 미소가 흘러나온다.

 

아련함 속에서도 꽃은 다시 피고 진다. 봄은 가지만,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봄에게 안부를 묻는다. 

 

 

2022.10.21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가을 하늘 관련 시 모음(낙엽, 가을 나그네, 성백군 10월은, 함민복, 가을 하늘, 박두진 하늘, 가을 관련 짧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모음,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가을 하늘 관련 시 모음(낙엽, 가을 나그네, 성백군 10월은, 함민복, 가을 하늘, 박두진 하늘, 가

10월은 가을 하늘이 갓길 비 웅덩이에 빠졌군요 물은 하늘만큼 깊어 아득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는데 낙엽 한 장 수면에 떨어집니다 괜히 내 마음에 이는 파문(波紋) 10월은 무작정 먼 길 떠날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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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강을 사이에 두고
꽃잎을 띄우네

잘 있으면 된다고
잘 있다고

이때가 꽃이 필 때라고
오늘도 봄은 가고 있다고

무엇이리
말하지 않은 그 말

- 김초혜, 《안부》, 전문

 

💬 김초혜 시인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떠돌이별』 『사랑굿1』 『사랑굿2』 『사랑굿3』 『섬』 『어머니』 『세상살이』 『그리운 집』 『고요에 기대어』 『사람이 그리워서』 『멀고 먼 길』, 시선집 『떠도는 새』 『빈 배로 가는 길』 『편지』, 수필집 『생의 빛 한줄기 찾으려고』 『함께 아파하고 더불어 사랑하며』 『행복이』 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현대시 박물관장을 역임했고 구상솟대문학상운영 위원장으로 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김초혜

 

 

 

 

사람이 그리워서 | 김초혜 - 교보문고

사람이 그리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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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은 그 말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고,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안부를 묻고 싶은 대상이 각자 다 다르듯이. 

 

봄은 가고 있지만, 강 위에 꽃잎을 떨어뜨려, 제 흔적을 남겼다. 이제 내가 그 연서를 띄울 차례다.

 

흘러 흘러, 그것은 다시 내 가슴에 다다른다, 과거의 나에게.

 

과거의 나에게 안부를 보낸다. 잘 지내지? 네가 힘껏 버텨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잘 견뎠고, 잘 이겨냈어.

 

내가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고, 두 팔을 벌려 가만히 안아준다.

 

내 두 팔은 나뭇잎이 되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감싼다.

 

그리고 그것은 견고한 고치가 되어, 다시 일상의 강물을 흐른다. 고마워, 정말. 나에게 내 마음이 그렇게 말했다.

 

그 깊은 울림으로 지금, 여기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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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꽃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 조지훈, 《민들레꽃》, 전문

 

 

 

조지훈

1940년대~1960년대에 활동했던 시인으로, 청록파 시인 중 한 명이다. 주요 작품으로 《승무》, 《역사 앞에서》, 《지조론》등이 있다. 본명 동탁(東卓)이며, 경상북도 영양(英陽)에서 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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