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는 생물학적으로는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가짜약을 환자에게 투약했으나, 그 약에 대한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실제로도 효과가 일어나는 일을뜻하는 '플라세보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플라세보 효과(위약 효과)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1. 부메랑 효과(Boomerang effect)
유럽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 땅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 아보리진(Aborigine)이 사냥 또는 타부족과의 전투에서 사용했던 무기가 바로 부메랑이다.
요즘에는 멀리 던져도 자신에게 최대한 가까이 돌아오는 놀이의 도구로 변했지만, 원래 옛날 원주민이 사용했던 부메랑의 용도는 목표물에 정확하게 날아가 도달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만약 부메랑이 자신에게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은, 역으로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신호이자 경고가 된다.
즉, 심리학에서는 부메랑을 목표물에 맞히려고 하는 원래의 '의도'가 실패했고, 이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위협적인 결과(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다가오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일컬어 '부메랑 효과(Boomerang effect)'라고 부르는 것이다.
2. 부메랑 효과의 예
(1) 웨슬리 슐츠(Wesely Schultz)가 배포한 자료를 통한 '부메랑 효과':
전력 소비량과 관련하여,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웨슬리 슐츠가 배포한 자료를 통해 부메랑 효과가 증명된 사례가 있다.
💬 슐츠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지역 가구들의 전력 소비량을 측정한 후 각 가정에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는 해당 가정의 전력 소비량과 이웃들의 평균 소비량, 전력을 줄이는 팁이 쓰여 있었다.
3주 후 소비량을 측정해 보니 평균보다 소비량이 높았던 가구는 전력을 절약했고, 평균보다 소비량이 낮았던 가구들은 오히려 전력을 더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 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 편, 부메랑 효과
지역 가구들의 전력 소비량을 측정한 자료와 소비 전력을 줄이는 팁을 배포한 원래의 목적은 전력 소비량을 낮추어 평균값에 가깝게(또는 그 이하로) 만들고자 한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① 전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한 가구에서는 이웃들의 평균 소비량과 자신의 소비량을 비교하여 전력을 더 적게 소비한 반면, ② 전력을 상대적으로 적게 소비한 가구에서는 나의 소비량이 평균에 훨씬 못 미치니까 조금 더 써도 되겠지, 하고 생각한 것이다.
즉, 모두에게 동일하게 자료를 배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비량이 적은 가구에게 전력을 더 써도 된다는 시그널을 준 셈이 된 것이다.
(2) 경제 측면에서의 부메랑 효과 :
그런가 하면 경제 측면에서 종종 나타나는 부메랑 효과도 있다.
💬 경제 측면에서의 부메랑 효과는 선진공업국이 개발도상국에 경제적 원조를 하거나 자본을 투자한 결과, 현지생산이 시작되어 마침내 그 제품이 현지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웃돌아 도리어 선진국에 역수출되어 선진공업국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현상을 말한다.
* 출처 : [위키 백과], 부메랑 효과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도 개발도상국 시절에 선진 공업 국가로부터 기술 지원이나 자본 투자를 받은 적이 있는데, 후에 전자제품 등 여러 분야의 제품을 역수출하는 시대를 열었다.
3. 일상에서의 부메랑 효과의 예
(1) 심리적 측면에서의 부메랑 효과 :
사람의 심리나 행동이 참 희안한 것이, 일테면 폭탄 세일 매장에 가서 옷을 한참 고르고 있는데, 점원이 다가와서 '손님, 지금 폭탄 세일중이에요, 어머, 그 옷이 너무나 잘 어울리시네요!'라는 말이라도 하면 갑자기 계산하려고 골라놓았던 옷들을 다시 매대에 내려놓고 '좀 더 둘러보고 올게요' 등의 대답을 하는 등, 본래의 생각과는 반대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상대방이 나를 설득하려고 하거나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려고 하면, 설령 그 이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더라도(일테면 그 생각에 대하여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닌 상태였는데) 반발심이 일어나 태도를 바꾸는 행위도 부메랑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거나 설득하려고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 미국의 심리학자 브램(Saharon Brehm)이 제창한 리액턴스(청개구리) 효과 이론에 따르면, 상대방이 설득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 출처 : [심리학 용어 도감], 시부야 쇼조, 성안 북스, p. 158
(2) 우리가 심리적 저항을 하는 이유 :
결국 이것은 '심리적 저항'이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것은 왜일까?
그것은 상대가 나를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결과에 대한 답을 오로지 상대가 가지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상대가 내세우는 긍정적 부분에만 매몰되어, 거기에 혹해서 정작 내 자신의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끌려가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 싫은 것이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
따라서 역으로 말하면 상대방을 잘 설득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긍정적 정보만 밀어붙여서는 안 되며, 부정적 정보도 함께 제공하여, 그 답에 대한 판단 또는 결론(결정)을 상대방이 직접 내리도록 하는 것이 유용한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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