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는 존 앨런 리가 사랑의 여섯 가지 유형을 바탕으로 제시한 '사랑의 색채 이론(Color Wheel Theory of Love)'에 대해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1. 의존(dependency)
우리는 모두, 천부적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받고 그에 따라 확신을 얻으려고 하는 이른바 '인정 욕구'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강한 형태로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고,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받아 확신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삶을 영위하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가 된다.
특히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타인(부모, 양육자, 친지, 친구, 연인 등)에게 인정을 받는 일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과 관련이 깊다.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사회는 가족이고, 그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자신을 낳고 기르는 양육자에게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경험은 성인이 되어서 더 큰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의존의 기반이 되는가?
당연하게도, 작고 약한 아기로 태어난 우리 모두는 양육자에게 '의존(dependency)'할 수밖에 없다.
초기의 정신분석에서 구순성격(oral character)과 의존에 대한 구조적 기반을 강조한 이래, 사회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서는 학습과 경험을 통하여 습득되는 경향이라고 보았고, 행동학적 애착이론(ethological attachment theory)에서는 애착이나 애정적 유대(affectional bonding)가 의존의 기반이라고 본다.
2. 관계 역동(relationship dynamic)
여러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바와 같이 '의존' 그 자체는 인간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연스런 심리적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이것은 개인과 개인, 체계와 체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의존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경향성을 의미하는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y)'을 의미하므로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 건강한 경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의존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영역이 아니라, 개인의 의존의 감정과 욕구의 대상인 타인과의 관계 역동(relationship dynamic)의 측면에서 더 잘 설명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 역동을 살펴보면 작고 약한 아이에게 있어 양육자인 부모는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 줄 뿐만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양식을 제공해 주는 강한 존재이며, 동시에 부모에게 있어 아이는 한없이 사랑스러울 뿐더러 책임지고 자신이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이다.
따라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쪽은 보호를 해주는 대상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다른 한쪽은 이 사람은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헌신적으로 돌봐주게 되는 관계의 역동, 또는 역동적 관계가 성립한다.
이는 부모와 자식 간 뿐만 아니라, 친구, 연인 간에도 찾아볼 수 있는데, 문제는 자신의 존재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그에 따른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망이 너무 강하게 되면 이것이 과잉 의존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3. 공동 의존(co-dependency)
심리학에서는 한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일종의 '중독(addiction)'으로 본다.
다시 말해 관계의 역동에서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적 측면으로, 한 개인이 아니라 그 개인과 상호 역동 관계에 있는 타인도 포함된다는 뜻에서 '공동 의존' 또는 '공의존'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공동 의존 또는 공의존의 가장 큰 문제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그 사람보다 그 문제 행동을 받아주는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그 행동을 묵인하거나, 강압적으로 다루거나, 전적으로 희생하는 식으로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만약 그 상대와의 관계가 끝나면 또 다른 상대를 찾아나서고, 그것을 받아주고 통제하려는 상대는 관심을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 지나치게 쏟기 때문에 심해지면 (자신을 방치하는) 자기 파괴적 경향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 의존은 종종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공동 의존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대체로 지나친 책임감을 가지고 있거나, 낮은 자존감 또는 자기평가를 지니고 있거나, 평상시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억압하고 있거나, 또는 비참하고 절망스러운 처지만을 호소하며 통제가 불가능한 구성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수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본래 공동 의존은 알코올 의존 혹은 도박 중독 등과 같이 반복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의 행동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내버려 두는 동시에 자신은 그 사람의 행동을 묵인하든, 강압적으로 다루든, 전적으로 희생하는 식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관계 역동을 의미하는 용어지만,
이것을 넓게 보면 '타인을 돌보는 것에 대한 지나친 애정 = 지나친 의존' 또는 '애정이라는 이름의 지나친 지배 = 지나친 자기만족'의 구도를 보인다는 점에 있어서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역기능적 가족' 등).
💬 공동 의존은 역기능적 가정환경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유년시절의 가족관계 및 현재의 가족 기능, 중독 문제를 보이는 가족과의 부적절한 행동 양식에 대한 탐색이 요구된다.
또한 개인 및 집단치료, 교육 등을 병행하며 표출되지 못한 내면의 욕구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파괴적인 행동양식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수정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아를 발견하고 건강한 가족 역동을 형성하게 된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공동의존 [co-dependency, 共同依存]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출처 및 참조 : [네이버 지식 백과], 공동 의존, 심리학 용어 사전
[심리학 용어 도감], 시부야 쇼조, 성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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