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는 금지할수록 더욱 소유하고 싶어지는 심리를 의미하는 리액턴스 효과(청개구리 효과,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리액턴스 효과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1. 메라비언의 법칙의 뜻
내가 남을 보거나, 남이 나를 보는 경우 할 것 없이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즉, '첫 만남'에서 그 사람으로부터 받는 이른바 '첫인상'이 이후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거 안 따진다. 사람은 어느 정도 만나봐야 안다'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틀린 말은 아니다. '첫인상'이라는 단어 속에는 외모나 옷차림도 많은 부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일테면 면접장에 가야 하는데 집에서 늘 입던 너덜너덜한 트레이닝 복을 걸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서 눈곱도 그대로 두고, 친근한 이웃(?) 임을 어필하기 위해 면도도 하지 않은 채라면, 그 사람의 당락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첫 인상'은 외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겉모습은 물론 표정, 행동, 말투 등이 망라된, 짧은 시간에 '타인이 나를 판단하는 종합적인 근거'라고 보면 된다.
가족이나 절친을 제외하고, 나에게 많은 시간을 선뜻 내어줄 사람은 없기에, 면접이든 소개팅이든 우리는 짧은 시간에 타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심지어 그러기 위해 개인지도도 받는다.
🟪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은 명명자, 즉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 1939 ~ ) 박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 1939 ~ )이 발표한 이론으로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는 55%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말하는 내용은 겨우 7%만 작용한다는 이론을 말한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메라비언의 법칙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2. 효과적인 의사소통
(1) 당신은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상대방은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들어보니 마음속으로 꽤 공감도 가는 내용이어서, 평소보다 고개를 좀 더 끄덕이며, 최대한 부드럽게 '그래요, 많이 힘드시죠? 정말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당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상대가 갑자기 화를 낸다.
왜 그렇게 화가 났느냐고 되물으니, '남은 지금 힘든 얘기를 하고 있는데, 무슨 운전석 앞에 올려놓은 인형처럼 고개만 끄덕거리면서, 입가에는 미소까지. 지금 내 처지에 공감하고 있는 게 맞느냐'라고 했다.
(2) 오랜만의 소개팅.
게다가 상대는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인물은 물론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란다.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팅 장소에 나간 당신.
아아, 외모는 듣던대로 훌륭하다.
그런데 저 사람, 당신과 몇 마디 나누기가 무섭게 슬슬 자세가 구부정해지는가 싶더니, '꼭 받아야만 하는 전화(문자)가 있어서' 어쩌고 하며 점점 폰만 들여다본다.
이제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대충 흘려듣고, 화면에만 집중하며 인상을 쓴다.
마침내 입에서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의 욕이 드문드문 튀어나오더니, 표정까지 음침해지기 시작한다. 첫인상은 그렇게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조금 극단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위의 두 사례는 흔히 말하는 의사소통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다시 말해, 메라비언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상대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의 중요도는
첫째, 행동이나 동작 등의 바디랭귀지(55%)
둘째, 목소리, 음색(38%)
셋째, 말하는 내용(7%)
의 순이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말 또는 말하는 내용 자체(언어적 요소)보다 '비언어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시각과 청각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3. 말과 행동, 그리고 태도 모두가 중요하다
물론 최종적으로 인간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로 하여야만 완전한 소통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그 일생일대의 내용을 말로 전달하면서, 상대의 눈을 회피하거나 헤죽헤죽 웃으며 불량한 태도를 보이면 어떻게 되겠는가.
원래 내 말투나 태도가 그랬으니 이해해 달라고 할 것인가?
또한 어떤 강사가 강의 내용을 청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데, 자신감과 확신이 없이 쭈볏쭈볏하며, 이건 확실치는 않은데... 어쩌고 한다면, 틀림없이 다음 섭외는 물건너 간 꼴이 될 것이다(또한 말투가 제아무리 유창하고 화려하다고 하더라도 제스츄어가 과도하고 눈빛이 공허하(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눈을 부릅뜬다면)다면 그 강사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것이다).
💬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역시 사람의 인상은 겉모습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면 먼저 겉모습을 꾸민 다음,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겉모습이 괜찮다는 것은 꼭 외모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복장이나 자세, 생김새나 눈매, 말하는 모습 등도 포합됩니다.
* 출처 : [심리학 용어 도감], 시부야 쇼조,
성안북스, p. 173
이것을 '외모 지상주의'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나인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풍조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사람도 또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적인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며 (경제를 포함한)활동을 해야하는 존재이다.
그 관계의 망이 크던 작던, 진정한 의미에서의 의사소통을 이루려면 말과 내용,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는 표정과 태도, 그리고 제스츄어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노파심에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것은 대화나 의사소통에 있어서 오로지 몸짓이나 태도만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수치적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만 가지고 말의 내용은 필요없고, 동작이나 태도에만 해답이 있다는 등의 주장도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딱 좋다.
*전달하고자 하거나 주장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이 정확하고 적절하려면, 그것과 상충되는 동작이나 태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즉, 말의 내용과 일치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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