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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궁금한 심리학 용어

✔모라토리엄 증후군(Moratorium syndrome, 궁금한 심리학 용어, 모라토리엄 인간, 불안, 지불유예, 에릭 에릭슨, 정체성, 사회심리학, 성인기)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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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시간에는 '감정 혹은 관념의 복합체'로 일컬어지는 '콤플렉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콤플렉스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2021.09.08 - [이야기가 있는 정원, 궁금한 심리학 용어] - ✔궁금한 심리학 용어, 콤플렉스(Complex, 열등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개인 콤플렉스, 요제프 브로이어, 프로이트, 정신분석, 칼 융, 아들러)

 

✔궁금한 심리학 용어, 콤플렉스(Complex, 열등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개인 콤플렉스, 요

■ 저번 시간에는 개인이 스스로 내리는 평가인 '자기 평가(Self-Evaluation)'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오늘은 콤플렉스(Complex)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자기 평가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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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라토리엄 증후군의 뜻, 그리고 배경

 

 

'모라토리엄(Moratorium)'이라는 하나의 단어만 놓고 보면, 이는 본래 경제 분야에서 사용하는 말로,

 

전쟁·천재(天災)·공황 등에 의해 경제계가 혼란하고 채무이행이 어려워지게 된 경우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서 일정기간 채무의 이행을 연기 또는 유예하는 일.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모라토리엄

 

 

을 뜻한다. 즉, 어떤 국가가 대외적으로 채무(빚)가 있는데 여러 가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도저히 빚을 갚기 어려운 경우 공권력이 나서서 일정 기간 그 빚을 갚는 것을 연기(유예)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불유예기간(支拂猶豫期間)]

 

 

 

 

모라토리움

전쟁·천재·공황 등에 의해 경제계가 혼란하고 채무이행이 어려워지게 된 경우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서 일정기간 채무의 이행을 연기 또는 유예하는 일. 라틴어로 ‘지체하다’란 뜻의 ‘mor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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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백과사전에도 나와있지만 모라토리엄의 어원인 라틴어 'morari'는 '지체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모라토리엄(움) 증후군(Moratorium syndrome)'은 

 

''한 사람의 몫을 다할 수 있는 성인이 사회에서 져야 할 책임이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 지적. 육체적 능력이 충분한 성인(청년)이, 사회인으로서의 의무(책임)을 다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그것을 '유예한 채(혹은 유예 당한다고 생각한 채)' 도피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인 부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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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나 양육자의 곁을 떠나 비로소 당사자(當事者)적인 '자립'을 하는 것이고, 거기에는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며 생계를 꾸리는 것은 물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행동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라토리엄 증후군은 여러모로 '어른이 되는 문턱'을 쉽사리 넘지 않으려고 한다.

 

적극적으로 성인사회에 편입되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어떻게든 미루고 기피하려고 하며, 매사에 방관자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제시한 에릭 홈브루거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은 경제용어인 모라토리엄을 사회심리학의 영역으로 가지고 와서,

 

이를 사회적인 자기(自己:identity)를 확립하기 위한 모라토리엄(moratorium:유예기간)에 머물러, 기성의 성인사회(成人社會)에 동화되지 못한 상태의 인간이라는 뜻의 '모라토리엄 인간'이라고 불렀다.

 

📝 모라토리움 인간은 종래의 일정한 사회적 자기의 본연의 자세를 확립하기 위하여 그 밖의 자기의 가능성을 포기해버리는, ‘이것이냐 저것이냐’형의 생활태도에 비하여 ‘이것이든 저것이든’형이며, 자기의 다양한 가능성을 항상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만한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회에 대하여 당사자의식(當事者意識)이 결여되어 있으며, 방관자적이어서 조직 ·집단 ·사회 ·국가에 대한 귀속의식이 희박하여 매사에 일시적 ·잠정적으로밖에 대처하지 않는다. 따라서 참다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려 하지 않으며, 부분적 ·일시적으로만 자신을 연관시키려는 심리경향을 가지고 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모라토리움인간 (두산백과)

 

2021.03.13 - [이야기가 있는 정원, 성격심리] -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②(심리사회적 발달의 8단계, 프로이트와 에릭슨, 무의식과 성적충동, 의식과 사회적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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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시간에는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 : 1902~1994)이 제시한 「심리사회적 발달이론(psychosocial development theory)」의 등장배경, 이론의 특징, 그리고 자아(Ego)와 자아정체감(Ego Identity)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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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라토리엄 인간의 특징

 

 

물론 이러한 모라토리엄 인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단지 미성숙한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은 분명, 현대사회의 문제이며 거기에서 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청년들로 하여금 사회에 나가 자신의 몫을 다하려는 생각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 말해 성인(청년)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혼란스러운 나머지 불안(정)한 취업전선에 뛰어드느니, 일단 대학원 등에 진학하여 그 혼란의 시기를 조금 더 연장하고 유예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자신의 사회적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 어쨌든 모라토리엄 인간은 자립의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고 하다보니, 성인으로서의 의무(일테면 생계유지나 납세 등의 의무)를 부모에게 의탁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모라토리엄 인간의 특징 :

- 전능의식이 있다 :
자신이 미숙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근거도 없이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 해방적이다 :
종종 (금전적) 낭비나 성적 쾌락 등에 푹 빠진 생활을 하기도 한다.

- 거리감이 있다 :
사회적 가치관이나 행동 양식에 동화되지 않고, 냉정한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방관자적 경향이 있다.

- 놀이 감각이 있다 :
예전과는 달리 놀이가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취미 등을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

- 무의욕. 무관심 :
자립하려고 하지 않으며, 사회의 여러 움직임에 무관심하다.

* 출처 : [심리학 용어 도감], 시부야 쇼조,

성안북스, p.143

 

 

즉, 모라토리엄 인간은 어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자신이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 자체가 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면 일단 경험해 보아야만 한다.

 

물론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할만큼 길게 살 수는 없으므로, 짧은 기간동안 몸으로 부딪히며, 스스로 터득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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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토리엄 인간은 격렬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한복판에서 스스로를 살짝 비켜있게 함으로써 - 즉 사회로의 진출을 최대한 유예하고 연기함으로써 - 오히려 '진짜로 자신이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따라서 공부나 경제활동과는 상관이 없이, 오로지 순간의 즐거움만을 추구할 수 있으며, 사회의 여러 움직임에는 무관심한 채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3. 모라토리엄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ft. 모라토리엄 증후군의 원인)

 

대체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들에게 있어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이 복잡해지고 사회진출의 방법이 다양해짐에 따라 반드시 이 시기의 청년들에게만 모라토리엄 시기가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최근의 통설이다(즉, 일반화되었다).

 

예를 들면 오랫동안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 혹은 전직을 꿈꾸는 중년. 장년의 사람들에게도 막연한 불안과 함께 모라토리엄의 그늘이 드리워질 수 있는데, 특히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는 경우, 그것은 당사자를 더욱 고민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

 

근래에는 모라토리엄 인간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지금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내가 실패한 이유는 주변 탓이야, 나는 잘못한 게 없어" 등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유소년기의 환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서 형성됩니다. 이럴 때는 먼저 현상이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 성장을 돕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출처 : [심리학 용어 도감], 시부야 쇼조,

성안북스, p.143

 

 

결코 가볍지 않은 모라토리엄의 시대. 사회는 점점 더 구성원간의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고, 그런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개인은 사회 속에서의 생존을 보장받기가 힘들다는 것을 인식, 더욱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고 할 것이다.

 

한국의 경우 청소년기에 입시 공부에만 매진하였으므로, 에릭 에릭슨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정체성(Identity)'을 등한시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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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에릭슨은 정체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안정적인 성인기로의 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는데, 그에 따르면 몸만 자라고 정체성은 확립되지 않은, 불안정한 성인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오로지 사회 시스템 속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만이 중요한 부분일까? 그렇지 않다.

 

그러한 사회의 시스템을 수용하고 받아들지만, 그 속에서 내가 어떠한 정체성을 갖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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