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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고양이6

✔우리 동네 고양이(고양이 사진, 길고양이, 고양이 관련 시, 장영복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stray cat, 여름날 고양이, 떼껄룩, 고양이가 있는 풍경) 헉헉, 하고 조금만 걸어도 호흡이 거칠어지고 온몸의 땀샘이 폭발하는 여름이 왔다. 엊그제 비가 내려서 조금 시원한가 했더니, 그것에 도전이라도 하듯 어마어마한 기세로 땡볕이 작열한다. 얇은 옷만 걸치고 때때로 에어컨 바람을 쐬는 나도 이렇게 더운데, 두꺼운 털옷으로 몸을 감싼 녀석들은 어떨까, 감히 상상조차 가질 않는다. 녀석들도 그늘을 찾아 제각각, 익숙한 공간을 찾아 쉬고 있을 터. 따라서 그런 오후의 거리에는 녀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타이밍(?)만 잘 맞으면 한 두 녀석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되, 길고양이는 예민한 동물이므로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발판(이라고 해야 하나 매트라고 해야 하나, 잘 모르겠지만)을 스크래쳐 삼아 드러누워 있는 코숏 얼룩이. .. 2023. 6. 19.
✔우리 동네 고양이(고양이 관련 시, 장미꽃,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오줌을 눌 거야, 길냥이, 고양이 동영상, 5월의 고양이, 고양이의 시, 초여름, 고양이 사진) 5월의 어느 날. 볕은 따갑고 담벼락을 타고 올라간 넝쿨 장미는 빠알간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여름의 위력은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벌써부터 지친다.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3.05.13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장미꽃 관련 시 모음①(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손석철 장미, 복효근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임종호 한 송이 장미꽃, 조동화 나 하나 꽃피어, 노래, 시 감상) ✔장미꽃 관련 시 모음①(짧은, 좋은, 아름다운, 감동적인 시, 손석철 장미, 복효근 내가 정말 장 ◆ 시 아래 적혀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장미 누가 그 입술에.. 2023. 5. 20.
✔우리 동네 고양이(고양이 관련 시, 고양이들의 봄날, 고양이 먹이, 길고양이, 황인숙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시 감상, 일상, 고양이 사진, 고양이가 있는 풍경) 봄비가 부슬부슬(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오기 며칠 전, 3월 마지막 주 어느 날, 벚꽃은 피었다. 그때는 이렇게 비바람이 쳐서 꽃잎들이 일순간에 홀랑 떨어질 줄 알지 못했다. 사는 것에 치여, 올해도 꽃이 만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거의 초여름을 방불케 했던 3월 말의 거리는 그야말로 바싹 말라붙어, 황량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내딛는 걸음마다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녀석들도 분명, 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타난 여름을 제대로 맛보고 있겠지.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도 최대한 뜨거운 배를 식히느라 그늘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본래 먼저 다가와서 코인사 정도는 해주는 상대적으로 다정한(?) 놈들이지만 살다 보면 예외인 날도 있는 법.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저 털옷에 지퍼라도 달려있다면, 좀 나을 텐데.. 2023. 4. 10.
✔우리 동네 고양이(고양이 먹이 주기, 고양이 스틱, 튜브형 먹이, 사료, 길냥이, 개냥이, 야옹이, 고양이 사진, 고양이 겨울나기, 반려묘, 길고양이) 이제는 동네의 노인정 한켠에 완전히 터를 잡고 살고있는 길냥이 아닌 우리 동네 고양이들. 그동안 커피 냄새를 풀풀 풍기는 아저씨인데도 불구하고 도망치거나 크게 경계하지 않고 가만히 옆으로 다가와 함께 석양을 봐준 녀석들에게 항상 미안했던 것은, 한 번도 내 손으로 먹이를 주지 못했던 것이었는데, (물론 내가 아니더라도 동네의 주민들이 밥을 워낙에 잘 챙겨준다) 며칠 전에 드디어 녀석들에게 짜먹는 스틱형 먹이를 줄 수 있게 되었다. 여러 번 녀석들을 만나러 갔었지만 근처에 편의점이 있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가, 정말 큰 마음을 먹었다. 녀석들 밥그릇에 건식 사료는 많이 있는 것 같아 스틱형 먹이를 골랐다. 고백하자면 나는 튜브형 먹이는 난생 처음 줘보는데, 덕분에 저 껍데기만 까면 녀석들이 알아서 빨아먹는.. 2023. 2. 9.
✔우리 동네 고양이들(고양이가 있는 풍경, 햇볕쬐는 고양이, 길고양이, 고양이 사진, 고양이와 놀아주기, 길냥이, Stray cat, 고양이 코인사, 야옹이, 냄새) 며칠간 방송에서 말했듯이 거의 3월 하순에 해당하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쌓였던 눈은 형체도 없이 녹아버리고, 아직 1월 중순인데 마치 봄날의 한가운데인 듯, 계절을 앞서서 경험하고 있다. 그러게, 겨울잠을 자던 뱀이 깨어날 정도였다니, 이상 기후는 자연의 질서도 무색하게 만든다. 그래서 예전 이맘때 같으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이 봄날 같은 볕을 쬐러 나와있었다. 따뜻하다 못해 땀이 배어 나올 정도인 한낮의 날씨. 이곳은 전에도 찾아간 적이 있는 동네 노인정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사진을 찍은 다음 날, 그러니까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한껏 올랐던 기온이 서서히 식고 있는 시점이다(다음 주부터는 다시 추워진다고 한다). 아.. 2023. 1. 13.
✔우리 동네 고양이들(고양이, 냥냥이 겨울 나기, 길고양이, 고양이 사진, 춥고 긴 겨울, 이집트 자세, 경계, 불안, 스트레스) 강추위의 기세가 그나마 조금은 꺾여서인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양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자주 만나던 녀석들은 코빼기도 안보이지만, 대신 처음 보는 녀석들을 며칠에 걸쳐서 만날 수 있었다. 마치 모델같은 프로페셔널한 포즈와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은 이 녀석.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기보다는 녀석의 동선과 나의 동선이 겹친 탓에(즉, 녀석의 앞길을 내가 막고 있는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뿐이다. 앞발을 모으고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있는 고양이의 시그니처 같은 이 자세는 사실 불안과 경계의 자세라고 한다(고대 이집트의 부장품 속에 들어있는 고양이 입상도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언제든 도망을 가거나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한 최적의 자세라고 할 수..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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