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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는 풍경

✔우리 동네 고양이(고양이 관련 시, 장미꽃,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오줌을 눌 거야, 길냥이, 고양이 동영상, 5월의 고양이, 고양이의 시, 초여름, 고양이 사진)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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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 날. 볕은 따갑고 담벼락을 타고 올라간 넝쿨 장미는 빠알간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여름의 위력은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벌써부터 지친다.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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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 적혀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장미 누가 그 입술에 불질렀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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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저작권이 있습니다.

 

 

이런, 너의 길과 나의 길이 우연하게 겹쳤구나. 고개를 들어 레이저를 쏘는 녀석의 경계심 어린 눈빛에 조금 움찔.

 

더 가까이  다가가면 줄행랑을 칠 것 같아 최대한 무심한듯 셔터를 눌렀는데, 그만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송구하옵니다.

 

대부분의 길냥이들은 사람을 마주치면 종종걸음을 치다가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는데, 이렇게 가끔 눈싸움을 거는 녀석들이 간혹 있다.

 

왜 사람도 그런 경우가 있지 않은가. 약한 내가 눈을 깔아야지, 아무렴.

 

아직은 어린 녀석인 것 같은데, 산전수전 다겪은 듯한 포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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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으로, 저작권이 있습니다.

 

 

바닥을 한참 뒹굴고 있던 이 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심심했는지, 아니면 배가 고픈지 안하던 애교를 부린다.

 

보통은 내 손에 간식이 없으면 쿨하게 생을 까며(?) 자기 볼일을 보는 편인데, 어쩐 일인지 한동안 내 몸 구석구석을 킁킁거리더니 만지는 것을 허락한다.

 

참 알다가도 모를 냥님의 마음. 그것을 헤아리지 못해 또 송구하옵니다.

 

특히 왼쪽 뺨과 턱, 그리고 뒷덜미가 가렵구나옹. 신경 좀 쓰거라옹. 알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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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을 눌 거야


새 스웨터에서 내 냄새가 안 나잖아
여기다 오줌을 눌까
집사가 나가서 온종일 돌아오지 않는데
노트북을 그냥 두고 나갔군
여기다 오줌을 눠버릴까
집사의 새 애인이 내 머리를 밀쳐냈어
네 놈한테 오줌을 눌 테다
내가 집사를 모르는 척하는데도 그걸 알아채지 못하다니
여기저기 막 오줌을 눌 거야
이제야 나를 달래려고 무릎에 앉히네
흥, 여기다가 오줌을 눌 거야
여기다 오줌을 눠야지

-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오줌을 눌 거야》

 

 

💬 저자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Francesco Marciuliano는 미국 전역의 신문과 세계 각국의 언론 매체 등 700여 곳에서 연재된 유명 코믹스트립 「샐리 포스Sally Forth」 및 웹툰 「미디엄 라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에미상을 수상한 「시모어의 놀이집SeeMore’s Playhouse」의 메인 작가로 일했으며, 미국의 뉴스 패러디 쇼 「어니언 뉴스 네트워크Onion News Network」를 비롯해 「스모시Smosh」 「맥스위니스McSweeney’s」 등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했고, 뉴욕 프린지 페스티벌에 연극작품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프란체스코 마르치울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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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저작권이 있습니다.

 

 

오래된 벽돌 담장과 전봇대 근처에 고양이들이 몰려 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 두 녀석 말고도 몇 마리가 더 있었는데, 전봇대 아래쪽에 있는 고양이의 시선이 끝나는 곳, 대략 5~6미터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조금 다가가자, 이 두 녀석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이 두 녀석이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고양이 세수를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담장 뒤편에 먹이 그릇이 있는 것은 아닐까.

 

 

 

블로그 주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저작권이 있습니다.

 

 

역시나 예상은 적중했고, 난장판이 된 사료들이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다.

 

어쩌면 고양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먹이를 차지하려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던 중인지도 모르겠다.

 

마침 사료를 한 입하려고 가까이 다가가고 있던 녀석은 나와 카메라를 보고 놀랐는지 그대로 얼음이 되었다.

 

천천히 그 지역을 벗어나고 있는데도, 녀석은 마치 자기가 고양이 인형이라도 된다는 듯이, 수염 하나 움찔거리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마도 인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 안전하다는 판단이 들면, 비로소 아작거리며 사료를 먹을 것이다. 

 

초여름의 장미는 불타오르고, 볕은 따갑고, 5월의 고양이는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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