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실존주의적 접근, 실존주의 상담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실존주의적 접근의 개요, 실존주의적 접근의 공통된 특징, 인간본성에 대한 기본적 가정, 그리고 실존주의적 접근의 대표적인 학자 키에르케고르, 하이데거, 메이, 얄롬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해주시기 바란다.
2. 주요 개념
(1) 실존주의적 접근의 주요 관심사(실존적 조건) :
①죽음 :
㉮ 죽음은 인간이 가장 '분명하게' 두려워하는 궁극적 관심의 본질로서, 불안과 신경증적 불안의 핵심적인 근원이 된다.
㉯ 죽음에 대한 불안은 삶의 종결 시기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 삶의 초기에 나타나고, 일생에 걸쳐 불안을 불러온다. 따라서 이것은 개인의 인격구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심리적 방어기제를 형성하는 결과를 나타낸다.
㉰ 죽음의 불가피성과 삶의 유한성은 오히려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며, 죽음의 불안은 현재의 삶에 충실하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②자유 :
㉮ 실존적 의미에서 자유란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본다.
㉯ 일테면 얄롬(Yalom)은 실존의 의미에서의 자유를 "외부적인 구조의 부재와 책임에의 자각"에 결부시킴으로써, 책임과 의지의 측면을 강조하였다.
㉰ 즉,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책임의 수용은 자신의 세계, 또는 자신의 행동에 있어서 주인이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삶에서의 의존과 무책임은 곧 자기 실존을 회피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③고립 또는 소외 :
㉮ 얄롬은 인간이 실존적으로 고독한 존재임을 강조하면서, 소외의 3가지 형태, 즉 '대인관계적 소외', '개인내적 소외', '실존적 소외'를 구분하였다.
✅ 대인관계적 소외(Interpersonal Isolation) :
자신과 연관된 타인으로부터 느끼는, 일종의 외로움으로서의 소외를 말한다.
✅ 개인내적 소외(Intrapersonal Isolation) :
자신의 내면적 요소와 자아가 통합되지 못한 채 유리된 상태에 있는 소외를 말한다.
✅ 실존적 소외(Existential Isolation) :
인간이 이 세상에 홀로 와서 살다가, 결국은 홀로 떠난다는 인간조건, 즉 인간과 세계 간의 근본적인 분리를 말한다.
㉯ 소외 또는 고립 현상은 인간이 죽음이나 자유를 직면할 때 명확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며, 특히 인간이 자신의 실존적 소외에 대해 인정하고 직면할 때 타인과의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는 요인이 된다.
④무의미 :
㉮ 삶의 의미 또는 무의미는 인간의 궁극적인 관심사 중의 하나로, 인간은 자신의 삶과 인생에서 끊임없이 어떤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 우리의 삶은 예정된 각본이 없기에 각자는 자신의 의미를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
㉰ 이러한 '삶의 창조적 의미'가 궁극적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삶을 지탱해낼 수 있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가 실존적 역동의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2) 실존적 세계의 네 가지 양식 또는 차원 :
① 주변세계(Umwelt) - 물리적 차원의 자연세계 :
㉮ 주변세계는 일반적으로 환경 혹은 생물학적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유기체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세계를 갖는다.
㉯ 인간의 환경을 구성하는 토지, 동식물, 기후 혹은 날씨를 비롯하여 다양한 소유물과 도구들, 자기 자신 및 타인의 육체, 그리고 그와 관련된 현상(예를 들면 건강, 질병 등)들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 인간은 육체를 지닌 존재로, 환경의 물리적인 세계와 관계를 맺으며, 그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개인의 주변세계에 대한 태도는 '접근/회피', '통제적 지배/순응적 수용' 등 양극적 양상으로 나타날 수가 있다.
㉱ 개인은 주변세계와의 관계에서 안전을 추구한다. 만약 그와 같은 안전이 단지 일시적인 것임을 깨닫게 될 때, 또한 그것이 인간실존의 한계임을 인식하고 수용하게 될 때, 삶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본다.
② 공존세계(Mitwelt) - 사회적 차원의 인간세계 :
㉮ 공존세계는 '세계와 더불어' 라는 의미로, 인간관계의 영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중요한 타인, (인간) 집단, 또는 (인간) 문화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공존세계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타인에 대한 '사랑/증오', '수용/거부', '소속/소외', '협동/경쟁' 등 양극적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이처럼 개인은 공존세계에서 타인으로부터의 인정과 애정, 인기와 명예를 추구한다. 만약 그와 같은 것이 일시적인 만족만을 줄 뿐 인간이 결국 고독한 존재임을 깨닫게 될 때, 실존적 고독에 대한 직면과 수용을 통해 진정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③ 고유세계(Eigenwelt) - 심리적 차원의 자기세계 :
㉮ 고유세계는 자기 자신의 세계, 자신에게 가지는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자각할 수 있는 인간에게서만 발견된다.
㉯ 인간은 외부 대상은 물론, 내부 대상으로서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고 사적인 세계를 구성한다. 따라서 고유세계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강/약', '적극성/소극성', '자기수용/자기혐오' 등 양극적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개인은 자기 정체감, 자기가치감을 추구한다. 만약 그것이 좌절되거나 과도한 자기중심성으로 변질될 경우, 개인적 상실과 함께 심한 불안이나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본다.
④ 영적세계(Uberwelt) - 영적 차원의 초월세계 :
㉮ 영적세계는 개인의 영적 혹은 종교적 가치와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초월세계와 연관된다.
㉯ 초월세계는 신(神)이나 종교에 헌신하는 삶, 이상적인 이념이나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삶으로, 이는 개인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이념과 의미를 추구하면서 나름의 가치를 창조한다. 즉, 인간은 무(無)에서 비롯되는 존재의 공허감을 극복하고 유한성을 초월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추구한다.
㉱ 영적세계는 이상적 세계이며, 개인이 세계가 되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볼 수가 있다.
3. 정신병리의 상태
(1) 불안 :
①불안의 의의 :
㉮ 실존주의적 접근에서는 불안을 인간생활의 필수조건으로 본다. 왜냐하면 불안이 인간으로 하여금 생존하고, 자기 존재를 유지하고, 표현하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실존주의 치료자(상담자)들은 불안을 정상적 불안과 신경증적 불안으로 구분한다.
정상적 불안은
당면한 사상에 대한
적절한 반응으로,
병리적 상태가 아닌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면, 신경증적 불안은
상황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부적절한 반응으로,
일반적으로는 의식의 밖에서
사람을 무력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실존주의 치료(상담)에서는 생존의 필수조건으로서 정상적 불안을 생활의 일부로 인정하도록 하는 한편으로, 신경증적 불안을 최소화하여 심리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②정상적 불안의 특징 :
㉮ 정상적 불안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부합된다. 다시 말해 당면한 사상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다.
㉯ 정상적 불안은 억압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결국에는 죽게 된다는 사실에 타협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것과 화해할 수도 있다.
㉰ 정상적 불안은 창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테면, 어떤 자극이 불안을 일으키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이를 확인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③신경증적 불안의 특징 :
㉮ 신경증적 불안은 상황에 적합하지 못하다. 일테면, 심한 경우 어떤 부모는 아이가 차에 치일까봐 불안하여 아이를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
㉯ 신경증적 불안은 억압된다. 일테면, 많은 사람들이 핵전쟁의 두려움을 억압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 신경증적 불안은 비건설적이고 파괴적이다. 또한 창조성을 자극하기보다는 개인을 마비시키는 경향이 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실존주의적 접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및 참조 : [성격심리학], 인본주의적 관점, 핵심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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