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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지금 우리 학교는(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리뷰, K-좀비, 아포칼립스,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하승리, 서바이벌, All of Us Are Dead, 액션, 학교폭력)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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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 「지금 우리 학교는, All of Us Are Dead

2022, 청소년 관람불가,

시즌 1(총 12부작)

 

출연 :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

 

연출 : 이재규, 김남수

극본 : 천성일 

 

☆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주요 등장인물, 출처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공식 티저 예고편,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U1K9SZr6Ej4

 

 

1. 줄거리

 

이곳은 가상의 도시 효산시. 여느 때처럼 가위바위보로 상대의 가방 들어주기를 결정하는 절친 온조(박지후)와 청산(윤찬영)도 서둘러 등교를 한다. 

 

 

 

오늘도 즐거운(?) 절친, 온조(우측)와 청산(좌측). 출처 유튜브 캡처

 

 

오늘은 온조가 졌다. 따라서 가방은 온조가 들어야 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온조는 조각미남 수혁(로몬)을 좋아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수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온조. 출처 유튜브 캡처

 

 

 

물론 이들은 하루 전 과학실을 청소하던 자신들의 반 친구인 현주가 사라진 사실을 모른다.

 

일상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억지로 욱여넣는 아침밥,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반납해야 하는 핸드폰,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인 스마트폰은 오늘도 반납함에. 출처 유튜브 캡처

 

 

 

그리고 '다니지 말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곳일수록 지름길인 것과도 비슷한, 말하자면 '루틴'과도 같은 것이기에, 앞으로 5G 급으로 닥칠 지옥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아차릴리가 없다. 

 

현주가 과학실 청소를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증언을 들은 담임은 그 길로 과학실로 찾아가고, 어딘지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과학선생 병찬(김병철)을 만나 현주에 대해 묻지만, 그는 대충 얼버무리며 수업에 들어가버리게 된다. 

 

 

 

과학실을 찾은 담임 선화(이상희). 현주는 과학쌤의 뒤쪽, 비품보관실에 갇혀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좀비 아포칼립스를 불러 온 장본인, 병찬. 출처 유튜브 캡처

 

 

 

마침내 비품보관실을 탈출한 현주는 귀소본능처럼 교실로 들어서게 되고, 피투성이에 이상한 발작을 일으키는 현주를 보고 모두가 기겁을 하게 된다.

 

양호실(또는 보건실)로 옮겨지는 현주. 보건 선생은 부랴부랴 그녀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119에 긴급전화를 걸어 병원으로 후송하게 되지만, 현주는 보건 선생을 물어버리고, 그대로 구급차에 실려 외부로 나가게 된다.

 

즉, 최초의 감염체가 또다른 숙주를 물어 학교 내에 바이러스를 퍼뜨렸고, 외부로 나가 효산시 전체에도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되는 지옥이 연출된 것이다. 

 

삽시간에 난장판이 된 효산고와 효산시. 교내에 갇힌 청산은 서둘러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장난전화라고 생각해 웃어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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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신고하는 청산. 출처 유튜브 캡처

 

 

청산의 신고를 믿지 않는 경찰. 출처 유튜브 캡처

 

 

 

효과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좀비 아포칼립스 아래에서 자신들을 구하거나 도와줄 어른은 '거의' 없다는(당국은 인접 도시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현실을 점점 깨달아가는 소수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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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로 협력하여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좀비떼들로부터 안전한 도피처를 찾고자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데... 

 

산사람들을 습격하여 물어뜯으려는 본능과,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본능이 함께 뒤엉킨 지금 우리 학교에서, 이들은 좀비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2. K- 좀비물의 또다른 족적

 

 

좀비 아포칼립스물은 그 특성상 서바이벌, 호러, 그리고 격투가 가미된 액션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실험실에서 탄생한 최초의 감염체, 어떤 경로로 인해 외부로 탈출하게 되는 감염체, 그리고 그 감염체에 의해 대부분의 인간들이 좀비가 되고, 극소수의 인간들만이 남아 좀비들의 위협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을 지킨다(물론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희생자가 나온다)는 설정은 이미 클리셰가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또한 너무도 중요한 것은, 참으로 인간이란 알 수 없는 존재여서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구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타인을 희생시켜서 자신을 구하기도 하는, 협력적이기도 하면서 매우 이기적인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도 그렇다.

 

특히 《월드 워 Z》에서 시작된 좀비의 꺾기신공(?)의 영향은 이 드라마에서도 여전한데, 한편으로는 시대를 풍미한 공포영화 《링》의 그것이 떠오르기도 한다(개인적으로는 이제 그만 꺾었으면 좋겠다).

 

 

 

월드워Z

전 세계 이상 기류… 거대한 습격이 시작된다!의문의 항공기 습격, 국가별 입국 전면 통제, 국경선을 둘...

movie.naver.com

 

 

 

그런데 이 드라마는 주요 배경을 고등학교로 설정함으로써, 학생들을 주요 인물로 전면 배치하고, 그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영어제목은 'All of us are dead', 직역하면 '우리 모두는 죽었다' 인데,

 

드라마를 보면서 이 문장의 뜻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두려움과 불안 의미한다고 할 수 있고,

 

(좀비가 되어) 거의 식욕(공격성)만 남은 대부분의 좀비들, 그리고 강력한 분노와 복수심에 사로잡힌 채로 좀비가 되어, '나'를 인지하며(이전의 나로서의 모든 관계망과 사회적 활동들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인간보다 월등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능적인 일부 돌연변이, 그리고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학교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의 주요 얼개가 되는 학교폭력, 성적(실적, 서열, 또는 이른바 '국대' 문제)에 따라 갈 수 있는 상급학교, 미혼모 문제, 청소년 성착취물, 출신성분(임대아파트에 사는 학생을 무시하고 깔보는 등등)에 따라 사람을 은근히 차별하는 행태 등은 쉬쉬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이다. 

 

*(그리고 이 설정은 드라마 곳곳에, 결코 과하게 녹아있지 않은 채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몰입감을 매우 높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굳이 '임대아파트 학생들'이라고 지징하는, 학교 앞에 자리한 고급아파트에 붙은 푯말. 출처 유튜브 캡처

 

 

 

따라서 이 드라마는 이런저런 폭력에 노출되고 무감각해진 우리들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으며, 지독하게 경쟁적인 어른들의 사회속에서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어쩌면 가장 소외되고 등한시되며, 가장 심하게 소비되고 있는 계층인) 아이들에 대한 은유라고 볼 수 있다. 

 

'공부해야 좋은 대학가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라는 것은 어른들의 시각이고 논리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이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야'라는, 밑도 끝도 없는 말로 아이들을 일괄적으로 휘어잡으려고 한다.

 

굳이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우위에 있는 점이 하나 있다면, 아마도 '경험'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아이들보다 먼저 태어났으므로 먼저 경험한, 이른바 '선험(先驗)'인 것이지, 그것이 언제나 옳거나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내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들 중 하나는 '내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어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였다. 

 

 

우리를 구할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 라고 말하는 청산. 출처 유튜브

 

 

 

이 드라마 속에서 좀비 아포칼립스는 어른이나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들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즉 어른이라고 해서 마땅한 해결책이나 대비책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는 모두가 공평할 뿐더러, 판단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극 중 청산의 대사, '우리를 구할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 이 한 마디에 잘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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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내 진동하는 반장(조이현). 출처 유튜브 캡처

 

 

구조대원(무려 특전사 출신)인 온조의 아빠. 온조를 구하고자 필사의 노력을 펼친다. 출처 유튜브 캡처

 

 

 

어른들이 가르쳐 주거나 몸소 시범을 보일 것들은 의외로 한정적(이것조차도 그 상황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 그렇다)이며, 그 어른들조차 아이들의 시기에는 그들처럼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우며, 어쩔 줄 몰라 쩔쩔매고는 했다(놀랍게도 이러한 감정은 평생을 두고 종종 벌어진다).

 

어쨌든 아이들은 언제까지고 구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밖에는 관절꺾기는 기본에다가, 사람처럼 빠르며, 청소년기의 분노와 질풍노도의 에너지를 그대로 지닌 절대다수의 좀비가 주야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조금 전까지 친구였던 존재들이 이제는 오로지 '식욕(또는 '순수한 폭력성')'만 남아 자신들을 공격한다.

 

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었지만, 그들은 남자 사람, 여자 사람 친구의 얼굴을 하고 있기에, 더욱 반격하기가 어렵고 또 괴롭다(인간은 정서를 가진 동물이라 더욱 그렇다). 

 

'인간성'이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그 가이드 라인인가? '죽었으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언데드인 좀비를, 살기 위해서 죽여야만 하는 인간의 행위는 타당한 것인가?

 

 

 

3. 과학적 허구, 그리고 양가감정

 

 

보통 과학적 허구라고 부르는 SF(Sci-Fi)물에서 많이 회자되는 말이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도 그 내용이 과학적이냐 아니냐로 약간의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안다(참고로, 나는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이다). 

 

특히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의 한 가운데에서 3년 째 고투중인 우리들의 현실을 생각하면, 좀비가 창궐하는 아포칼립스의 세계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기에, 더욱더 우리들의 이런저런 상상력을 자극하고는 하는데, 바이러스도 자신의 생명을 지속하고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변이한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소수의 하이브리드(또는 면역 돌연변이, 즉 좀비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 - 인간과 동일한 사고능력(즉 내가 누군지 인지하는)과 우월한 신체능력을 지님)들은 시즌 1에서 시즌 2로 넘어가는 데 필수인 주요 떡밥인 것으로 보이며, 

 

 

이 드라마 최강 빌런 귀남(유인수). 출처 유튜브 캡처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 않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는 군대, 정보기관, 그리고 지역 정치인 등의 등장이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좀 더 '우리 학교'라는 본래의 설정에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아, 물론 이 드라마를 보는 성인 시청자들을 위한 필수 클리셰라고는 하지만, 때로는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초반의 진지함은 사라지고, 개그 캐릭터로 변모하는 형사, 재익(이규형). 출처 유튜브

 

 

 

양궁부 하리(하승리). 출처 유튜브 캡처

 

 

양아치처럼 보이는데, 은근 의리가 갑인 미진(이은샘). 출처 유튜브 캡처

 

 

 

일테면 아포칼립스 상황 같은 것을 책으로 읽고 학습하면 실제의 상황이 닥쳐도 거기에 적힌 내용처럼 스탭 바이 스탭으로 착착, 사고하고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의 재앙은 말 그대로 '도적처럼' 오기가 일쑤다.

 

사람을 겉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이 예측한대로 일어나고, 예측한대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고, 모두가 내 생각과 똑같지는 않다. 그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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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블로그에서 다루는 영화(드라마, 애니)에 대한 내용은 전문적인 해석이나 분석, 그리고 해설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영화에 대한 초점, 관점, 감상 등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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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가미한(그것이 성공적이었나 하는 부분은 논외로 하고) 좀비 아포칼립스물. 그리고 '면역'에 대한 또다른 시각.

 

이것이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 1을 관전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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