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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지옥(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Hellbound 2021,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김신록, 양익준,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지옥사자, 지옥도)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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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 「지옥, HellBound, 2021」

 

 

청불, 시즌 1개, 총 6부작

감독 : 연상호

출연 :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김신록,

양익준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공식 예고편.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ga3pXJEngms

 

 

1. 줄거리

 

백주 대낮의 서울 한 복판에 있는 어떤 카페, 여기 몹시 불안해 보이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몸을 덜덜 떨며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오후 1시 19분에서 1시 20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다.

 

 

불안해 하는 남자. 출처 유튜브 캡처

 

 

현재 시각 오후 1시 19분. 출처 유튜브 캡처

 

 

오후 1시 20분이 된다. 마침내. 출처 유튜브 캡처

 

 

바로 그 카페의 넓은 창을 부수고, 기괴한 모습을 한 존재들이 갑자기 나타난 것.

 

남자는 필사적으로 밖으로 도망치지만, 이내 그 존재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고, 삽시간에 불에 탄 것 같은 유골의 모습으로 남는다.

 

 

 

지옥의 사자(들). 출처 유튜브 캡처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남자.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걸. 출처 유튜브 캡처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무도 끔찍하게 목숨을 잃은 남자의 동영상은 삽시간에 퍼지고, 사람들은 놀라고, 동요하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런데 이런 아포칼립소, 즉 멸망의 징조같은 상황들을 오래 전부터 예견하고, 경고해왔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새진리회'라고 하는 종교단체의 수장, 정진수(유아인). 

 

그는 사람이 불에 타서 거의 흔적도 남지않는 이런 시츄에이션을 '지옥 시연'이라고 칭하며, 이것은 '천사(지옥사자)'가 무작위의 사람에게 나타나 '너는 몇 날 몇 시에 죽어서 지옥에 간다'는 '예언'을 통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바로 범죄(사기, 방화, 특수강간 등등)를 저질렀던 사람들에게 내려지는 준엄한 신의 형벌이자, 우리같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죄 짓지 말고 살아라'는 경고의 의도가 있다고 설파한다.

 

 

 

신흥 종교단체의 수장인 정진수(유아인). 출처 유튜브 캡처

 

너희는 더 정의로워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신의 진짜 의도(그 자신이 '지옥시연'의 목격자이다)라고 주장하는 정진수의 언변과 자신들의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난 광경이 합쳐져서, 그가 이끄는 '새진리회'의 교세는 날로 성장해가며, 신도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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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진리회를 조사하라는 지시에 따라 정진수의 거리연설 장소에 찾아온 형사 진경훈(양익준)은 자신의 딸 희정(이레)마저 새진리회의 신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을 추궁하지만, 정진수는 그의 딸이 순수한 자원봉사라고 너스레를 떤다. 

 

 

새진리회가 생각보다 사람들의 삶속에 깊이 들어와있음을 눈치챈 형사 진경훈(양익준). 출처 유튜브 캡처

 

 

형사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정진수는 그럴듯한 말로 그 상황을 넘기려 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새진리회의 교세가 날로 확장되는 가운데, 죄짓고 사는 사람들을 직접 심판하여 속죄시키겠다고 하는 자경단 또는 과격행동조직인 '화살촉'이 사람들을 감시하고 납치하여 폭력을 행사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지만, 이미 경찰과 행정조직 등에도 깊이 침투해있는 관련 세력들로 인해 그것은 그대로 묵인되는 지경에 이른다.

 

과연 새진리회의 '의장'인 정진수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가? 그는 과연 인간의 죄를 벌하는 신의 의도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선지자'인가? 

 

날로 폭주하는 '화살촉'과 사람들의 집단 광기, 그리고 새진리회를 반대하고, 그 참모습을 파헤치려는 사람들(일명 '소도'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 것인가?

 

 

 

새진리회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또 한 사람, 민혜진 변호사(김현주). 출처 유튜브 캡처

 

 

 

2. 무엇을 믿는다는 것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종교가 있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다. 

 

종교란 무엇인가? 아니, 무엇을 믿거나, 나아가 신앙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이 드라마를 보며 생겨난 의문이다.

 

굳이 생즉필멸(生卽必滅)이라는 말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우리는 생이 다하면 언젠가는 죽는다. 그리고, 그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정확하게 언제 죽는지를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도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단순하게 말해서, 많은 종교들이 태어난 것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공포와 불안, 즉 (의학적인) 죽음 뒤의 내가 어떻게 되는가하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신체활동이 멈추고 뇌의 기능마저 정지하는 의학적인 죽음 뒤에 일어나는 실제의 일들이 어떤 것인지, 아직 아무도 밝혀내지 못했고, 누구도 명백한 증거들을 가지고 그것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후세계는 논리의 영역이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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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를 인정하는 종교이든, 그렇지 않은 종교이든 간에, 결과적으로 그것이 있든 없든 살아있는 동안에 선행을 베풀거나, 절대자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믿고 살아가는 것을 신앙의 주요목적으로 삼는다.

 

다시 말해 신앙(믿고 받드는 일)을 통하여 교리와 가르침 등을 내 삶의 가치로 삼아가는 것이다. 

 

즉,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일터.

 

 

 

3. 우리들의 오래된 공포

 

 

이 드라마, 《지옥》에서도 죽음에의 공포는 어김없이 우리의 뇌리를 파고 든다.

 

드라마 속 내용이기는 하지만, 만약 내가 보는 앞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내가 믿어오고, 경험해왔던 모든 것들이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게다가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너는 언제 죽어서 지옥에 간다"는 계시까지 직접 받는다고 하면, 그 두려움과 회한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왜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고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가? - 게다가 현생에서 도무지 '악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사람까지 데리고 간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 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시즌 1이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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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답답함(?) 때문에 관객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데, 이는 《부산행》, 《반도》 등을 연출한 만화가 겸 감독인 연상호의 어떤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해본다. 

 

우리들은 인과관계의 영향을 받는다.

 

어떠한 행동을 일으키게 한 원인을 분석하거나 찾아내어, 결과에 대입시키는 것을 좋아하며, 그 분석 또는 해석을 증명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어떤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좋아한다.

 

여기에서 대체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판단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 이면에 있는 어떤 부분까지 들여다보아야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로 나뉘기는 하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눈앞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질 경우에는 모두가 혼란에 빠진다(물론 그 두 가지 관점 모두 장. 단점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 큰 축을 이루는 세 가지의 이야기는 첫째, 지옥 사자의 예언과 시연(사실), 둘째 그것이 신의 의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사실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사실과 추론을 교묘하게 섞어놓은 주장), 셋째 그 주장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과격한 행동으로 옮기는)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그것을 적극적으로 의심하고 반박하는) 사람들이라고 본다. 

 

 

 

화살촉 그룹을 부추기는 BJ(혹은 너튜버) 이동욱(김도윤). 개인적으로 광기를 조장하고 이익을 챙겨가는 이 캐릭터가 가장 현실적이고 끔찍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즉,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과 진실은 다르며, 사람들의 공포를 어떻게 다루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일찌기 카뮈가 말했듯, 우리들의 인생의 의의와 실제 생활과의 괴리, 즉 끊임없이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다니지만, 미친듯이 찾으려고 할 수록, 오히려 부조리함만 넘쳐나는 그런 현실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나타나는 무의미와 무목적.

 

 

 

 

부조리

불합리ㆍ불가해ㆍ모순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프랑스의 실존주의자 카뮈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나타내는 데 썼다. 그에 의하면, 인간이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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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찾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독한 염세주의와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드라마(시즌 1 기준)는 크게 두 가지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유아인이 이끌어가는 1,2,3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김현주와 박정민이 이끌어가는 4,5,6화를 또 하나의 흐름으로 삼는다. 

 

이 드라마를 단순한 '오락물'의 시선으로 본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고(일테면 CG 등에 있어서, 또한 지옥의 사자들이 시연을 하는 장면이 지나치게 반복되는 면, 초반의 응집력이 중반으로 넘어가며 너무 느슨해지는 느낌 등등), 상대적으로 짧은 6부작에 너무 많은 이야기들과 담론들을 담으려고 해서인지, 어떤 관객들에게는 매우 '불친절'하고 불쾌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쨌든 나는 이것을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무엇이 인간을 사악하게 하는가?

 

우리에게 신앙(또는 영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광기는 어떻게 태어나고, 무엇을 숙주로 하여, 어떻게 증식해나가는가? 등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로 받아들였다. 

 

 

극의 후반부를 이끌어나가는 배영재(박정민). 출처 유튜브 캡처

 

 

지옥시연의 또다른 희생자, 박정자(김신록). 출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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