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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불가살(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이진욱, 권나라, 이준, 공승연, 정진영, 박명신, 김우석, 과거세, 현세, 미래세, 귀물, 한국형 판타지, 흡혈귀, 송남잡지, 산해경, 두억시니, 갑산괴)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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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 「불가살, Immortal Souls」

2021, 15세 이상 관람가, 

시즌 1(총 16부작)

 

출연 : 이진욱, 권나라, 이준, 공승연,

정진영, 박명신, 김우석 등

 

연출 : 장영우

극본 : 권소라, 서재원

 

 

☆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불가살 예고편 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Qn2nsQXrpi4

 

 

1. 줄거리

 

어릴적 엄마와 쌍둥이 언니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민상운(권나라)은, 살아남은 막내동생 민시호(공승연)와 함께 신분을 노출하지 않은 채 숨어서 살아간다. 

 

물론 단순하고 유약하게, 도망만 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죽기 전 쌍둥이 언니가 남긴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라는 마지막 말에 따라 민상운은 가족의 복수를 할 날만을 꿈꾸며, 이형(異形)의 존재가 다시 자신과 막내동생을 찾아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육백 년 전 고려 말에 인간을 괴롭히는 이른바 '귀물(鬼物)'들을 처단하는 임무를 띠고 있던 단활(이진욱)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하고, 그것고 모자라 자신을 죽지도, 죽이지도 못하는 '불가살'로 만들고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인간으로서의 생명을 빼앗아) 인간이 되어버린 한 여자를 찾고 있다. 

 

육백 년 동안 환생을 거듭하며 마침내 '민상운'으로 환생한 그녀에게 복수하고, 인간의 삶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가득한 단활은 그녀를 찾아가지만, 또 하나의 '불가살'인 옥을태(이준)가 자신의 힘과 권력을 이용해 민상운을 죽이려고 함으로써 그의 계획은 방해를 받게 되고, 거기에 전생에 그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현세에도 그의 주변에 나타나 서로 얽히고 설키는데...

 

드라마 《불가살》의 주요 등장인물. 출처 tvN 불가살 공식홈페이지

 

 

 

2.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 《불가살》은 '환생'이라고 하는 불교적.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반도에 존재했던 괴이한 존재, 불사의 존재에 관한 판타지이고, 거기에 더해 가족의 소중함, 인연의 소중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말하자면 전설, 민담, 괴담에다가 한국적인 정서(일테면 가족주의)를 첨가했다고 할 수 있겠다. 

 

불가살(不可殺)은 말 그대로 '스스로 죽거나 죽일 수 없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참고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해양생물인 '불가사리(starfish, 유성생식과 무성생식 모두 가능하며, 팔이 손상되거나 유실되면 이를 재생할 수 있으며, 방어 수단으로써 팔을 버리기도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해양학 백과)'의 한국식 이름(불가사리) 자체가 위의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불가사리의 주요 능력인 재생능력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고려 말에 등장해 닥치는대로 쇠를 먹고 거대해진 괴물 '불가살(不可殺 , 또는 不可殺伊(불가살이(불가사리), 죽일 수 없는 '저것'이라는 의미) ; 조선 후기 편찬된 '송남잡지'에 기록되어 있다)'에서도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도 나온다). 

 

어쨌든 민담이나 고문헌에서  '쇠(鐵)'를 주식으로 하며 불에 던져도 죽지 않는 괴물을 통칭해서 '불가살' 혹은 '불가사리'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던 것인데, 이 드라마 《불가살》에서는 쇠를 먹는 것이 아닌 인간의 살과 피를 탐하는 일종의 '흡혈귀' 같은 영생의 존재를 지칭한다.

 

 

 

* 600년 전, 인간이었으나 불가살이 된 존재, 단활(이진욱). 출처 tvN 불가살 공식홉페이지

 

즉, 이 드라마는 한국형 흡혈귀. 판타지물(근본은 로맨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15세 이상 관람가답게 잔인한 장면이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으며, 혹 있다고 하더라도 수위가 높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개인적으로는, 수위가 더 높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600년 전 단활의 생명을 빼앗고 인간이 된 '불가살' 민상운(권나라). 물론 당연히 기억은 못한다. 출처 tvN 불가살 공식 홈페이지

 

또한 두억시니, 갑산괴 등 한국의 전통 요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들도 등장하니 민속학이나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흥미도 끌 수 있겠다. 

 

 

 

 

3. 관계의 망

 

'타생지연(他生之聯)', 즉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에 서로 모르는 타인으로 만나 우연히 옷깃을 스쳤다고 해도 이것은 타생, 다시 말해 전생에서의 깊은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A=B=C라는 어떤 수학적 공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 한때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지금은 헤어진 사람, 또는 앞으로 헤어질 사람, 그리고 지금은 남남이지만 앞으로 친밀한 관계가 될 사람 등등, 우리의 관계망, 또는 관계의 소중함에 대한 하나의 우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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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과거세, 현세, 미래세가 이어지며 생명이 있는 한 이것은 영원히 되풀이된다고 하였다. 왜 '전생의 원수가 현생에서는 부부로 만난다'는 시쳇말도 있지 않은가. 

 

이 드라마는 거의 천 년에 달하는 전생, 현생, 미래생이 함께 망라되어 있다. 그 긴 시간 동안 만나고 헤어지고, 어긋나고, 상처를 주고 받고, 또 다음을 기약한다.

 

당연하게도, 모든 것이 리셋된 채 전생에 대한 기억이 없이 태어난 사람들끼리, (아무리 전생에 '우리 다음 생에서도 서로 알아보자'라고 굳은 약속을 했더라도) 어떻게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겠는가. 

 

이 드라마에서 전생과 현생을 오롯이 기억하는 이는 세상에 단 둘 남은 '불가살' '단활'과 '옥을태' 뿐이다. 

 

 

* 또 하나의 불가살 옥을태(이준), 출처 tvN 불가살 공식 홈페이지

 

 

단활과는 달리 인간의 피를 탐하며 어마머마한 힘(실제로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는 단활보다 강하다)과 권력을 가진 막후 실력자로 등장하는 '옥을태(이준)'는 이 드라마에서 더할나위 없는 악인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그 근원을 거슬러올라가보면, 그의 행동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옥을태는 이 드라마의 숨겨진 비밀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옥을태를 연기한 배우 이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그의 또다른 필모그래피, 「고요의 바다」를 참조하시라. 

 

2021.12.30 - [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 ✔고요의 바다(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Sea Of Silence 2021,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갈릴레오 갈릴레이, 허성태, 강말금)

 

✔고요의 바다(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Sea Of Silence 2021,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

■ 「고요의 바다, Sea Of Silence」 2021, 15세 관람가, 총 8부작 출연 :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허성태, 강말금 감독 : 최항용 각본 : 박은교 ☆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

narrare3.tistory.com

 

 

전생과 현생, 그리고 미래생을 다루는 이 드라마는 문득문득 '플래시 백'처럼 튀어나오는 전생에의 기억을 모티브로, 약간의 추리적 요소도 더해서 풍미를 더하고 있는데, 인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불가해한 것 투성이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버려두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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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년 전에는 단활의 아내(단솔)였으나, 현생에서는 민상운의 동생으로 태어난 민시호(공승연). 출처 tvN 불가살 공식 홈페이지

 

* 600년 전에는 단활의 아버지 '단극'이었으나 현생에는 사건과 연관된 전직 형사이자 흥신소 직원으로 등장하는 권호열(정진영). 출처 tvN 불가살 공식 홈페이지

 

 

과거세와 현세, 그리고 미래세를 단순히 '불교적 판타지'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한 번 뿐인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많은 불합리함과 이루지 못한 소망, 그리고 상호작용 등에서 발생하는 미해결 감정들은 내 안에 그대로 남아, 나도 어쩌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그대로 주저앉게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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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여러 상호작용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그야말로 복잡다단한 구조를 갖고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그대로 놓아두고,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또 누군가는 수용하고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

 

 

 

* 육백 년 전에는 마을의 무녀였으나 지금은 정육점의 주인이자 단활의 조력자로 환생한(단활이 어린 시절의 그녀를 구해준 적이 있다) 혜석(박명신). 출처 tvN 불가살 공식 홈페이지

 

 

* 살인마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가 단활에게 구출되어(?) 그의 집에 그대로 눌러 살게 되는 남도윤(김우석). 그는 누구의 환생일까. 출처 tvN 불가살 공식 홈페이지

 

 

우리는 현재의 삶을 살지만, 우리 속에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

 

(당시에는 현재였던) 과거의 나의 행동이, 미래이자 현재의 나를 구성했고, (지금은 현재이지만 앞으로 과거가 될) 현재의 나의 행동과 상호작용에 따라 미래(이자 곧 현재가 될)의 나를 구성한다. 

 

즉,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의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총체적인 삶의 흔적을 지닌 존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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