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는 자의식적 정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혐오와 경멸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 자의식적 정서는 자기 평가적 정서라고도 부르며, 보통 생후 1년에서 3년 사이에 발달하기 시작한다.
행복, 분노, 놀람, 공포, 혐오, 슬픔, 기쁨, 호기심 등의 일차적 정서가 문화권을 막론한 모든 영아들에게서 나타나는 반면, 수치심, 부러움, 죄책감, 자부심 등의 자기 평가적 정서는 첫돌이 지나서야 나타나는데, 이러한 정서는 복합 정서 또는 이차적 정서라고 부른다.
1. 자의식적 정서의 종류
(1) 당혹감(embarrassment) :
① 당혹감의 의미 :
㉮ 당혹감이란 '무슨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감정(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을 말하며, 보통 사람들이 사회적인 관습을 위반했을 때 느끼게 되는 정서이다.
㉯ 당혹감의 경험은 불쾌하지만, 상대에게 나의 바보 같고 어리석은 행동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는 의미로 전달된다.
㉰ 당혹감의 표정은 실수를 했을 대 상대방이 우호적으로 나오도록 하며, 어색한 상황을 회복시키도록 돕는다.
㉱ 종종 어떤 규칙을 위반한 아이들이 당혹감을 표현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벌을 덜 받는다.
㉲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하는, 즉 당혹스러워 보이는 사람을 더 잘 돕는 경향이 있고, 그 사람에게 애정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다시 말해 당혹감은 나의 행동에 고의가 없었음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크게 화내지 않는 것인데, 만약 상대가 이것을 의도적이라고 믿게 되면 매우 화가 날 것이 뻔하다.
② 당혹감의 발생 :
㉮ 일반적으로 당혹감은 '사회적인 실수', '관심의 중심', '난처한 상황'일 때 대부분 발생한다.
㉯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인해 당혹감을 경험한다. 누군가는 사회적 실수로 당혹감을 느끼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모든 당혹스러움의 공통된 특징은 다른 사람에 의해 거부되기 쉽다고 생각될 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즉, 당혹감은 자기에 대한 인식을 갖는 사람이 느끼는 정서이다.
③ 당혹감의 얼굴 표정 :
㉮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고개를 보통 왼쪽으로 돌려 숙이면서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 당혹감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미소를 억누르려는 것처럼 긴장되어 있지만, 종종 웃곤 한다(사회적인 상황, 특히 에티켓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난처함, 당황, 당혹 등을 경험한 사람은 미소 또는 초조해 보이는 웃음을 띠고는 한다).
㉰ 당혹감의 표정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도 매우 유사하며, 아동들이 수줍어하는 행동과 외견상 닮아보인다.
㉱ 당혹감의 뚜렷한 표현은 얼굴 홍조(붉어짐)로 피가 일시적으로 얼굴이나 목, 가슴 윗부분으로 몰리는 것이다.
㉲ 당혹감은 인류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진화된 행동으로 가정해볼 수 있다. 그러나 동물들이 얼굴 홍조를 띠는지는 알 수 없으며, 최초의 인간은 어두운 피부를 가진 아프리카인이었기 때문에 붉어진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④ 당혹감의 개인차 :
㉮ 당혹감 척도의 특성 :
- 당혹감의 기질적 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종종 자기보고에 의존한다. 자신이 보고하는 측정치와 타인에 의해 관찰된 추정치는 중간 정도의 정적 상관(±0.3)이 있다.
- 당혹감 척도, 당혹감 취약성 척도 등 당혹감을 측정하는 여러 개의 자기보고 척도들이 사용되고 있다.
- 당혹감 척도들의 문제는 답변의 일관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며, 문항들이 타인과의 비교를 내포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비교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 당혹감과 성격 특성 간 상관 :
- 당혹감 측정 점수는 신경증 성향 척도의 점수들과 다소 상관이 높다.
- 신경증 성향은 공포나 분노, 슬픔, 당혹감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들을 쉽게 경험하는 경향성이다.
- 당혹감에 대한 민감성은 사회적 불안, 수줍음, 외로움과 정적 상관을 보이며, 외향성 및 자존감과는 부적 상관을 보인다.
㉰ 당혹감과 성격 특성 :
- 사회적 상황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주 당혹해하지 않으며, 당혹해 하더라도 이를 잘 다루는 편이다.
-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그들이 사회적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고 여긴다.
- 당혹감은 실수를 한 후, 혹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 후 대인관계를 회복하는 기능을 한다.
- 일테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혹스러워 하는 것을 특히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사건들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심한 경우 사람을 피하게 되는 사회 공포증(social phobia)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 당혹감의 인구학적 특성 :
- 당혹감에 대한 유의미한 남녀 성차는 나타나지 않는다.
- 영아나 매우 어린 나이의 아동들은 전혀 당혹감을 경험하지 않는다.
- 10대가 되면 당혹감이 절정에 이른다.
- 성인기 동안에는 당혹감의 발생 빈도가 점점 더 줄어든다. 당혹감의 감소는 자신감과 위신의 상승,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 자신의 인상에 대한 걱정의 감소를 반영할 수 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자의식적 정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및 참조 : [동기와 정서], 개별 정서, 핵심 이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