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는 혐오와 경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정적 정서 상태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1. 혐오
(1) 혐오의 유발 :
① 혐오의 개념 :
㉮ 혐오는 '정반대'를 의미하는 'dis'와 '맛 또는 맛의 즐거움'을 뜻하는 'gust'로 이루어져 있다(즉, 혐오는 영어(명사)로 'disgust' 라고 하며, hatred, loathing, revulsion 라고도 한다).
㉯ 혐오는 '기분 나쁜 대상이 입에 닿을지도 모르는 순간에 경험하는 극도의 불쾌감'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즉, 어떤 대상에 대해서 극도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을 의미한다.
㉰ 어떤 대상을 멀리하고자 하는 욕구, 특히 (불쾌한 나머지)입 안에 있는 대상을 뱉어내고자 하는 욕구를 수반한다.
㉱ 따라서 혐오는 어떤 대상과 접촉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것이며, 진화적 가치에서 볼 때 분비물이나 썩은 고기를 먹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의 건강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 우리는 혐오라는 부적 정서를 가끔 도덕성과 관련지어 추상적이고 문화 특징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② 혐오는 정서이다 :
㉮ 혐오가 정서라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많은 논쟁이 있다.
㉯ 혐오는 정서이다 :
- 혐오의 전형적인 얼굴 표정은 전 세계 대부분에서 인식된다.
- 혐오는 특정 평가와 관련이 있다.
- 강한 혐오는 신체적으로도 메스꺼운 느낌을 유발할 것이다.
㉰ 혐오는 정서가 아니다 :
- 정서들이 조건에 따라 많고,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는데 비해 혐오에 대한 반응은 제한적이다.
- 정서는 인지적 측면이 강조되는데, 다른 정서만큼 인지적으로 침투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혐오를 일으키는 유발원(예를 들어 바퀴벌레, 쥐, 배설물 등)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그 혐오를 감소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 정서가 추상적 정보(사건 그 자체가 아닌 그 정보가 의미하는 것)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데 혐오는 그렇지 않다. 이것은 정서가 추상적 정보로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맞는지, 추상적 정보가 혐오를 일으킬 수 없는지에 대해서 논쟁이 생기는 부분이다.
③ 혐오의 유발원 :
㉮ 대상의 생각에 따른 혐오 :
- 혐오는 특정 종류의 반사가 아닌 특정 수준의 해석이 필요한 일이다. 일테면 문화에 따라 우리가 혐오하는 곤충을 맛있게 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 냄새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냄새가 가지는 감각적 특징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눈을 감고 어떤 냄새를 맡게 한 후 그것이 치즈 냄새라고 한다면 그것을 맛있는 치즈라고 인식하겠지만, 그것이 사실 치즈가 아니라 토사물이었다고 정정한다면, 그 냄새가 역겨워질 것이다.
- 많은 혐오 경험들도 감각의 질이나 대상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아니라, 대상에 대한 생각에 의존한다. 전혀 사용된적 없는 깨끗한 새 변기에 담긴 물을 마실 수 있는가? 내가 맛있게 씹던 음식을 뱉어낸 후 다시 입에 넣을 수 있는가?
- 다시 말해, 우리는 실질적인 위험이 아니라 그것에 때한 생각 때문에 혐오를 느끼는 것이다.
- 우리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숨기고 싶어 하는 것들을 볼 때 혐오를 느낀다.
- 로진(Paul Rozin)은 우리가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속성상 동물이라고 하였다. 즉, 우리는 스스로가 고상하고 깨끗하며, 순수하다고 생각하고 싶어하며, 창자, 배설물, 피 등은 우리에게 우리 생활의 가장 더러운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생각하는 경향(동물성 식품에 대한 양가감정, 음식에 대한 호불호 획득 등)이 있다.
㉯ 혐오의 속성 :
- 혐오는 감염이라는 속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바퀴벌레가 지나간 음식은 먹고 싶지 않으며, 누군가 살인을 저질렀을 때 입었던 옷이라면 아무리 깨끗하게 빨아도 입고 싶지 않을 것이다.
- 혐오는 유사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만약 어떤 대상이 혐오스러운(자신이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대상과 외견상 유사하다면 똑같이 혐오스러울 것이다.
- 연구에 따르면 추상적인 생각에 대한 반응으로 혐오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 혐오의 생물학 :
① 혐오와 관련된 생리적 프로파일은 복잡하고, 아직까지 우리는 이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② 혐오가 심장 박동수 증가, 피부 전도반응, 다른 교감신경계 각성 신호들과 관련이 있다는 발견이 있지만, 또 다른 연구들에서는 오히려 심장 박동수 감소, 부교감 신경계 활성화 신호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도 있다.
③ 극단적 혐오를 느끼는 사람들은 종종 구토를 하지만, 전형적으로 혐오를 추정할 수 있는 특징은 가벼운 정도의 메스꺼움이다.
④ 음식에 대한 혐오를 느끼는 것은 학습할 수 있고, 신체적 메스꺼움은 이 과정의 한 부분이다.
✔맛있는 음식도 어떤 이유로 구토를 한 경험이 있다면 그 음식에 대해 혐오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의 몸이 오염에 대한 단 한 번의 경험 후에 음식을 위험하다고 즉각적으로 명명하는 것과 같다.
⑤ 혐오 반응의 뇌영역 :
㉮ 혐오 표정을 보는 것이 섬피질 혹은 뇌도라고 부르는 영역을 강하게 활성화시킨다.
㉯ 섬피질의 활동 없이도 혐오를 경험할 수는 있으나, 혐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혐오를 느끼는 것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
✔섬피질이 손상된 사람도 더러운 화장실을 보고 혐오스럽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혐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혐오를 느끼는 것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
㉰ 섬피질 활동은 공포를 유발하는 사진을 보았을 때도 증가하였고, 편도체 역시 혐오 유발 사진과 공포 유발 사진에서 강하게 반응하였다.
㉱ 섬피질은 혐오와 관계가 있지만, 신체 변화의 자각을 포함하는 다른 정서와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혐오와 경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및 참조 : [동기와 정서], 개별 정서, 핵심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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