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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힘들 때, 외로울 때, 지쳤을 때, 위로가 되는 시 모음(감동적인, 짧은, 좋은 시,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김사인 조용한 일, 나태주 그 자리에, 회복 탄력성)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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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아래에 쓰여있는 각각의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나 해설,

그리고 분석이 아닌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오해나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 싶은 길도 있고
아직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내버려 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전문

 

 

 

 

너에게 주고픈 아름다운 시 | 도종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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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들 때, 우울할 때,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시 모음(도종환 쓸쓸한 세상, 메리 캐서린 디바인 마음껏 울어라, 괴테 용기, 나태주 사랑은 혼자서, 짧은, 좋은 시 감상)

 

✔힘들 때, 우울할 때,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시 모음(도종환 쓸쓸한 세상, 메리 캐서린 디바인

■ 시 아래 몇 줄, 짧은 글들은 시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 아니라, 그저 시 읽기를 좋아하는 개인의 소소한 감상일 뿐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쓸쓸한 세상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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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머리를 내리치며 후회를 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길'이라는 것은 반드시 어떤 거창한 결정(결단)이나 인생의 큰 궤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오늘 점심이나 저녁거리를 가지고도 무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고, 장고 끝에 내놓은 생각을 상대가 단칼에 거절하거나 반대 의견을 개진한다던지, 나름 미리 계획을 짜서 실행했던 동선 등등이, 예상할 수 없었던 변수에 의해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 등등,

 

그 길은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수많은 갈래길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잘된 선택, 잘못된 선택 등과 같은 결과론적 길은 물론, 여러 선택지가 있으나 그 어느 것 하나도 일정 부분 쓰라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어차피 가야만 하는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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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길도 있다.

 

중도에 포기했으니 그것을 실패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얼마를 왔건 그것이 내 마음에 어떤 족적을 남겼다고 한다면, 그래서 실패라고 지칭되는 그 길에서 무엇인가를 조금이라도 배웠다면, 그것은 이미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소중한 씨앗은 종종 다른 길에 서있거나 그 길을 걸을 때, 생각하지도 못한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내 앞에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곱씹을수록 맛이 나는 구절이다. 

 

 

 

 

 

조용한 일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전문

 

 

💬 시인 김사인은 1956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서울대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1981년 『시와 경제』 동인 결성에 참여하면서 시를 발표했으며, 1982년부터는 평론도 쓰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이 있고, 『박상륭 깊이 읽기』 『시를 어루만지다』 등의 편저서가 있다.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십 년째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고 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김사인

 

 

 

 

가만히 좋아하는 | 김사인 - 교보문고

가만히 좋아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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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공감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흔히 정서라고 부르는 감정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 상대가 겪는 고통의 근원을 찾아 해결해주려는 논리적인 시도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방식의 차이일 뿐, 모두 위로의 영역에 포함된다고 본다).

 

일테면 누가 자기의 앞에서 섧게 섧게 울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 동일한 상황에도 '울지 마'하며 한 발 다가오는 사람도 있고,  '왜 울어?'하며 우는 이유를 묻는 사람도 있으며, 그저 조용히 기다렸다가 말없이 그의 등을 쓸어주는 사람도 있다.

 

나는 무엇이 더 적절한지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전광석화같은 위로에 힘을 얻어 기운을 차리는 사람도 있고, 우는 이유를 명쾌하게 해석하여 깨달음을 주는 타인으로 인해 다시 일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때로는 그 당사자가 정말 눈물의 강에 잠겨 있고 싶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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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기 전에는 그 당사자의 정서가 정확하게 어떤 상태인지를 알기는 어렵다. 다 털어놓고 속이 시원해지고는 싶지만, 100%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는 문제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무조건 괜찮아, 괜찮아, 다 그런 거야 하며,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줍잖은 위로의 말을 건넨다면 오히려, 그 당사자에게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때로는, 이 시처럼 당사자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때까지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누구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여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 또는 적응 유연성)이 있기 마련이니까.

 

 

 

 

적응 유연성

개인이 역경, 트라우마, 위협 등의 스트레스원을 만나게 되었을 때 적극적인 행동적응양식을 보여 주는 역동적인 과정. ‘다시 되돌아오는 경향’ ‘회복력’ ‘탄성’ 등으로 회복 탄력성(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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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사는 게 꿈이지
그래 꿈이야
꿈이래도 잘 살아야지
그래 잘 살아야지

앞에 앉아서 
웃고 있는 너도 꿈이야
그래 꿈이라도
너는 예뻐야지

오래오래 그 자리서
예뻐야지.

- 나태주, 《그 자리에》,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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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 [좋은 글귀, 명언, 힘이 되는 시] -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감동적인 짧은 시 모음(사랑 관련, 이별 관련, 나태주 그런 사람으로, 이정하 한 사람을 사랑했네,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아름다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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