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이야기, 아누비스, 죽은 자의 수호신(Anubis, 이집트 신화, 자칼, 늑대, 태양신 라, 오시리스, 세트, 헤사트, 염라대왕, 저승사자, 사자의 서, 미라, 그림 리퍼, 타나토스)

 

 

 

 

 

◆ 오늘부터는 이집트 신화 속 기이한 존재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 기이한 존재들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3.02.16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괴물 새 안주(Anzu,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 수메르 신화, 쌍두의 독수리, 히타이트, 엔릴, 운명의 서판을 훔친 새, 대홍수, 아트라하시스)

✔기이한 이야기, 괴물 새 안주(Anzu,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 수메르 신화, 쌍두의 독수리, 히

 

 

 

1. 태양신 라(Ra)의 아들, 오시리스(Osiris)의 아들

 

 

 

자칼의 머리를 한 이집트의 신 아누비스(Anubis), 출처 위키 백과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 중 위의 아누비스(Anubis, 아누우비스)의 모습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형상일 것이다.

 

'아누비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식 발음으로, 고대 이집트어로는 '아나파'라고 읽는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 초기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일테면 태양신 라(Ra)는 '태양 원반을 머리에 인 매의 머리'를, 지혜의 신 토트(Thoth)는 따오기 혹은 비비 원숭이의 머리를 하고 있다)은 종종 이렇게 맹수나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아누비스 또한 자칼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하고 있다.

 

자칼은 여우와 늑대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한 갯과의 동물(늑대보다는 체격이 작고 여우보다는 크다)로, 과거의 고고학자들은 아누비스의 머리를 아시아 황금 자칼로 보았지만, 현재는 아프리카 자칼(이집트 자칼 Canis anthus lupaster)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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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비스는 원래 반인 반수의 모습이 아닌 완전한 동물로서의 자칼의 형상이었는데, 초기 왕조 시대와 고왕국 시대를 지나며 점차로 머리 아래로는 인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초기 왕조 시대에 아누비스는 태양신 라의 넷째 아들로 묘사되어 있으나, 후대에는 오시리스(Osiris)의 아들, 혹은 암소의 여신 헤사트(Hesat)나 바스텟(Bastet)의 아들로 등장한다.

 

 

 

Hesat - Wikipedia

 

 

태양신 라, 출처 위키 백과

 

 

라 (이집트 신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2. 죽음의 신

 

고왕국 시대(BC 2686∼BC 2181년경) 시대에 아누비스는 가장 중요한 죽음의 신이었으며, 중왕국 시대(BC 1938~BC 1600년 경)에 이르러 오시리스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오시리스는 저승에서 죽은 자들을 재판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오시리스는 명계의 왕, 즉 쉽게 말해 염라대왕(염마왕, 閻魔王)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는 (아누비스가) 죽음의 신으로서 죽은 자의 손을 잡고 오시리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55

 

 

 

오시리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다시 말해 아누비스는 일종의 저승사자인 셈인데, 처음에는 태양신 라의 아들이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오시리스의 아들이 되는 등, 그 지위와 혈연 관계가 바뀌어버리는 부침(?)을 겪는다.

 

굳이 말하자면 아누비스는 낫을 들고 후드를 걸친 해골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서양의 그림 리퍼(Grim Reaper)나 그리스 신화의 타나토스(Thanatos)와 같은 사신(死神)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 아래는 그리스 신화의 타나토스를 모티브로, 이를 정신분석의 영역(죽음 본능)으로 가져온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한 참조 글이다. 

 

2022.10.31 - [이야기가 있는 정원, 동기와 정서] - ✔동기 이론, 본능 이론④(추동 감소 이론, 프로이트, 원초아, 자아, 초자아, 정신 분석, 성격의 삼원 구조, 심적 에너지, 동력의 네 가지 특성, 에로스, 리비도, 타나토스)

✔동기 이론, 본능 이론④(추동 감소 이론, 프로이트, 원초아, 자아, 초자아, 정신 분석, 성격의

 

 

다만, 한국의 저승사자처럼 때론 잔인하고 엄격하게, 어떤 수를 써서라도 망자를 명계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 집행관의 모습을 보인다기보다는 죽은 자를 지키고 명계로 인도하는 본래의 임무에 더 충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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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말하면 이집트 신화에서 아누비스는 죽은 자를 '미라의 형태로 만들어' 사후 세계로 인도하고, 죽은 자의 심장을 저울로 달아 생전의 행위를 판정하는 신이다(따라서 아누비스는 '악신'이 아니다).

 

이집트 신화에 따르면 오시리스는 동생이자 악의 신인 세트(Seth)에게 살해된다. 

 

💬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헤르메스(Hermes)와 동일시되어 헤르마누비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오시리스가 동생인 악의 신 세트(Seth)의 손에 살해되었을 때, 그 시체를 베로 감아서 미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후로는 장의(葬儀)를 주관하는 신이 되었다.

검은 표범 또는 개의 머리에, 피부가 검은 남자의 모습 또는 자칼의 머리를 한 남자의 모습 등으로 표현된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아누비스 [Anubi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즉, 아누비스는 오시리스의 시체를 수습(방부처리를 했다)하여 미라로 만들었고, 비록 산 사람들의 세계로 돌아오지는 못하지만 명계에서 부활한 오시리스는 그곳에서 죽은 자들을 재판하는 존재가 된다(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세트를 물리치고 새로운 왕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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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서'에 묘사된 아누비스. 미라를 받치고 있다. 출처 위키 백과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후 세계를 믿건 그렇지 않건 간에, 죽은 자를 산 사람이 정성껏 수습하고 예를 다하는 것은 문화권에 따라 그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아누비스는(그가 실존했다고 가정할 경우) 당시 고대인들에게 체계적인 장의(葬儀)를 가르쳐 주고, 이를 정착화한 최초의 존재(혹은 최초의 집단)일지도 모른다. 그는 이런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사자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