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쪽은 보호를 해주는 대상에게 지나친 어리광을 부리고, 다른 한쪽은 '이 사람은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헌신적으로 돌봐주게 되는 관계의 '역기능적 역동'을 의미하는 공동 의존 또는 동반 의존에 대해 알아보았다.
공동 의존, 동반 의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오늘은 미러링, 또는 미러링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미러링(Mirroring)
'미러링'라고 하면 보통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의 작은 화면을 보다 큰 디스플레이, 일테면 TV나 모니터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인식한다.
심리학에서 미러링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어떤 동작, 말투 또는 태도를 무의식적으로 모방하는 행동을 말한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가 하나 붙는데, 그것은 대부분 사회적 상황, 일테면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관계에서 주로 발생하며 많은 경우 양쪽 모두 그 모방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미러링은 말 그대로 '타인의 행동을 마치 거울에 비추기라도 한 것처럼 그대로 따라하는 무의식적 모방 행위'로 볼 수 있으며, 의식적 모방(conscious imitation)과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학자들은 무의식적 미러링이 유아기에 시작된다고 보고 있는데, 아기는 주변 사람(특히 양육자)을 모방하면서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해나가게 된다.
당연하게도 이것은 비언어적 행동이며, 아기는 상대에게 친근감을 표현함으로써 소속감과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2. 미러링에 관한 실험, 그리고 관련 이론
아래는 미러링에 관련된 실험이다.
💬 워드(C.O. Word), 자나(M.P. Zanna), 쿠퍼(J. Cooper)가 수행한 연구에서, 면접관은 다른 여러 실험적 조건에서 특정 바디랭귀지를 따를 것을 지시받았다.
한 조건에서는 면접관이 등을 돌리거나 시선 접촉을 회피하는 등의 거리감이 있고 관심없는 듯한 바디랭귀지를 보이도록 지시받았다.
다른 조건에서는 미소 짓거나 시선 접촉을 하는 등의 환영하는 듯한 바디랭귀지를 보이도록 지시받았다. 그 결과 면접자들은 면접관의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고, 덜 우호적인 바디랭귀지가 들어간 조건의 사람들은 우호적 조건 사람들보다 면접을 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는 면접관이 면접자에게 보이는 첫 태도가 미러링으로 인해 면접자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출처 : [위키 백과], 미러링
위의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무의식적 미러링 행위가 어디까지나 우호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사회적 존재인 우리들은 상대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기를 바라며, 자신에게 무관심하거나 심한 경우 적대감을 가지는 것 같은 상대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이론에 따르면 이것은 우리가 영아였을 때 경험했던 양육자와의 미러링을 통해 체득하고 학습하는 것이라고 한다.
💬 하인츠 코헛(Heinz Kohut)의 자기심리학(self-psychology)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자아개념(concept of self)를 구축하기 위하여 정당성입증(validation)과 소속감(belonging)을 필요로 한다.
부모가 아이를 따라하면, 아이는 부모의 얼굴 안에서 감정을 읽음으로써 그 행동은 아이가 더 큰 자의식(sense of self-awareness)과 자기통제감(and sense of self-control)을 갖게 한다. 또한 영아는 부모가 사용하는 새로운 감정, 표정, 제스처를 배우고 경험할 수도 있다.
미러링의 과정은 영아가 표현을 감정과 연결시키고 이후의 삶에서 사교적 의사소통을 촉진한다. 또한 아이의 감정에 대한 부모의 모방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쉽게 인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만큼, 영아는 미러링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정당성을 느끼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 출처 : [위키 백과], 미러링
3. 호감과 미러링, 그리고 주의사항
이와 같이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에게 일차적으로 끌리는 경향이 있으며, 종종 호감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유사성' 또는 '유사성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러한 유사성에는 비슷한 연령대, 혹은 자라온 환경이나 취미, 의견이나 태도, 가치관 등이 포함된다.
💬 흔히 미러링은 개인들이 상황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미러링은 대화 중에 청자가 화자를 따라 미소짓거나 얼굴을 찡그릴 때 흔히 나타나며, 또한 주제에 대한 몸짓(body posture)이나 태도를 모방하기도 한다.
개인들은 비슷한 흥미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욱 공감하고 그들을 수용하고자 하며, 따라서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을 미러링하는 것은 사람들 간의 연결을 구축한다.
* 출처 : [위키 백과], 미러링
그런데, 일테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혹은 인플루언서 등의 행동이나 그들의 패션 등을 따라하는 것도 미러링 효과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생길 수도 있다.
아니다. 그것은 무의식적이라기보다는 의식적인 행위에 더 가까우므로, 위에서 말한 '의식적 모방(conscious imitation)'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연애를 하고 있거나 호감을 느끼고 있는 상대의 행동이나 표정을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 깨닫거나, 눈치 빠른 제 삼자에게 들키는 바람에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즉, '지금부터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저 사람의 행동을 따라해야지'라는 의도를 가지고 그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역으로 내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유사성의 법칙(과 상대에 대한 관찰)을 이용해서 친근감을 유도하거나 나의 호감을 눈치채게 할 수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물을 마시면 나도 따라서 그렇게 해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음식을 주문하면 나도 그렇게 해보는 등등.
하지만 이것이 과하면 오히려 이것을 눈치챈 상대가 부정적인 효과, 일테면 '서로 적대하는 상대의 행위를 똑같이 따라해 상대로 인해 받았던 불쾌감이나 모욕감을 되돌려주는 행위'나 '문제 행동을 따라함으로써 당사자가 잘못을 자각하도록 하는 행위'라는 뜻의 온라인 신조어 '미러링'으로 혼동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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