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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세이렌(괴담, The Sirens, 한국 인어 전설, 인어 공주,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 괴물, 원형, 사이렌, 요괴, 닌교, 오안네스, 엔키)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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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신화, 전설, 민담 등에 등장하는 기이한 존재들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이다.

 

이곳을 방문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여기서 말씀드리는 '기이한 존재'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괴물', '크리쳐' 등등(넓게 말해서 '요괴'같은 존재도 포함할 것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지만 아직까지 그 존재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어떤 것들을 말한다.

 

기이한 존재들에 대해서는 먼저 그리스 (로마)신화 등을 참고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실제의 기록이나 야사 등(일테면 한국의 기이한 존재에 대해서는 '삼국유사' 등)도 함께 다룰 수 있다. 

 

되도록 어떤 존재에 대해 원전에 충실하게, 즉 원형(型)에 최대한 가깝게 묘사할 생각이므로, 단순 흥미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어쩌면 본 글은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을 수도 있음을 먼저 밝힌다(필자 개인은 민속학이나 신화에 매우 관심이 많은 사람임을 말씀드린다). 

 

 

2022.08.31 - [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 ✔디즈니 플러스 볼만한 스릴러, 세이렌(인어 전설, 미드, Mermaid, 줄거리, 에일린 파월, 알렉스 로, 시즌1, 포식자, 드라마, 공포, 괴담)

 

✔디즈니 플러스 볼만한 스릴러, 세이렌(인어 전설, 미드, Mermaid, 줄거리, 에일린 파월, 알렉스

✅ 아래의 드라마(혹은 영화) 소개 및 추천은 순전히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세이렌, Siren, 2018》, 시

narrare3.tistory.com

 

 

 

 

◆ 검푸르고 드넓은 바다.

 

인간에게 바다는 언제나 상상력의 보고였고, 끊임없는 이야기의 원천이었으며, 현실적으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바다에는 많은 해양 생물들이 살고 있고, 아직까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종(種)들도 서식하고 있을 터이다.

 

물결이 굽이치고 폭풍이 부는 망망대해는 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야 하는 사람이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어부나 선원들에게는 종종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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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을 일일이 관찰할 수 있는 장비가 존재하는 현재에도 그러한데, 아직 항해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어땠을까.

 

잘 아시다시피 바닷 속에는 암초나 여울목(강이나 바다 따위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등 예측이 어렵고 위험한 요소들이 널려 있으며, 정서적으로도 깊은 바다를 멍하니 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가 있어 유사시 인간을 습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도 밀려온다.

 

 

 

1. 인어 공주, 그리고 세이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아름답고 슬픈 동화,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1836》를 모르는 분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인어공주》의 삽화, 출처 위키백과

 

 

 

인어 공주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인어 공주(人魚公主, 덴마크어: Den lille Havfrue, 영어: The Little Mermaid)는 1836년 덴마크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의 문학 《인어공주》의 주인공이다. 물고기

ko.wikipedia.org

 

 

 

우리에게는 인간이 되었으나 목소리를 잃어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픈 존재인 인어(人漁)지만, 바다나 강가에 살며 인간을 홀리거나 괴롭혀서 죽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존재, 세이렌(The Sirens)이 그 원형이라고 하면 놀라거나 상처를 받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게다가 세이렌은 인어 공주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나 몸이 '물고기'가 아닌 '새(독수리)'이다.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세이렌의 외양을 짐작할 수 있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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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세이렌(1891). 기둥에 묶여있는 사람은 오디세우스이다. 출처 위키백과

 

 

💬 세이렌(그리스어: Σειρήνες Seirēn[*], 영어: The Sirens)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인간 여성의 얼굴에 독수리의 몸을 가진 님프들이다. 어원은 "휘감는 자"로 치명적인 마력과 힘을 가졌다.

노래를 부르며 선원들을 유혹하여 뱃머리를 돌려 따라오는 선원들에게 저주를 걸어 바다에 빠뜨리거나 스스로 바다에 빠지게 만든다.

 

* 출처 : [위키백과], 세이렌

 

 

 

2. 무시무시한 세이렌의 유혹

 

 

다시 말해, '님프(대체로 자연물을 수호하는 정령 또는 여신을 뜻한다)'라고 하기에도 조금은 민망한 세이렌의 주요 무기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이다.

 

세이렌의 거처는 절벽과 바위로 둘러싸인 섬인데, 이들은 선박이 가까이 다가오면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홀려서 바다에 뛰어들어 죽게 만들었다. 

 

선원들이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고 아무도 남지 않은 배의 운명은, 암초에 부딪혀 난파하거나, 운이 좋다 해도 바다를 떠도는 유령선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자연물을 수호한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이것은 어쩌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어떻게든 잠잠하게 하기 위해(세이렌은 폭풍우가 칠 때만 노래하고, 잔잔할 때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출처 : [세계 괴물 백과], p.107) 옛사람들이 하던 인신 공양의 풍습이 변형되어 전설처럼 내려오는 것일 수도 있고(이것은 세계 각국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강과 바다의 변덕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이런 저런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인간의 속성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세이렌의 유혹을 거뜬히(?) 이겨낸 사람도 있었다. 

 

 

💬 세이렌의 노래는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어서 수많은 남성들이 목숨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세이렌은 두 차례에 걸쳐 목적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하여 부하들에게 자신의 몸을 돛대에 결박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결박을 풀지 말라고 했다.

세이렌의 고혹적인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오디세우스는 결박을 풀려고 몸부림쳤다. 그러나 귀마개를 쓴 부하들은 명령에 순종하여 그를 더욱 단단히 결박하였다.

결국 선박의 항해는 계속되었고 노랫소리는 점점 약해져서 마침내 세이렌의 유혹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나 섬을 지나갈 수 있었다. 이에 세이렌들은 모욕감을 느껴 단체로 자살했다고 한다.

* 출처 : [위키백과], 세이렌

 

 

 

위의 글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 12권에 나오는 이야기를 요약한 것이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오디세우스(그는 신화상의 영웅이다. 실존 인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도 세이렌의 매혹적인 노랫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몸부림쳤다. 

 

다행스럽게도 귀마개(정확하게 말하면 밀랍 - 꿀벌이 만든다 - 을 발랐음)를 하고 있는 선원들이 그 노랫소리를 듣지 못해 항해를 계속하여 오디세우스는 바다에 뛰어들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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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변화하는 이미지(ft. 인어의 흔적)

 

 

시간이 흐르면서 세이렌의 이미지는 조금씩 변화하는데, '얼굴만 인간'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점차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인, 우리가 익히 아는 인어의 모습을 갖추지만 그때까지도 날개(또한 일부 회화에서는 물고기의 꼬리와 새의 발을 동시에 갖춘 모습)는 여전히 갖추고 있었다. 

 

이쯤되면 말 그대로 범에 날개가 돋친 격이라, 세이렌은 물속과 창공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뛰어난(그리고 가공할) 능력을 갖춘 이형의 존재로 거듭났지만, 안데르센의 동화 속에서는 오로지 물속에서만 자유롭게 다니는 인어공주의 이미지로 남았다.

 

다만, 그녀가 가진 아름다운 목소리와 외모는 그대로인 채.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인어(a Mermaid), 1900 출처 위키백과

 

 

 

세이렌, 인어의 흔적은 현재까지도 찾아볼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이용해 보았을,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커피 전문점의 로고가 바로 인어(세이렌)을 모티브로 한 것이며, 

 

'경보(警報)'를 알릴 때 쓰이는 '사이렌(siren)'의 어원이 바로 세이렌이다.

 

잘 아시다시피 높고 날카로운 경보음을 들으면 누구나 자리에 멈춰서서, 마치 홀린 듯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이는 모두를 홀렸던 세이렌의 목소리에서 '아름다움'을 거세하고 주의 집중만을 남겨둔 예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곳곳에는 인어 전설이 있다.

 

대표적으로 라인강에 얽힌 독일의 '로렐라이 전설'이 있고, 아일랜드에 전해지는 '메로우(merrow) 전설', 중국의 '해인(海人)또는 해인어', 일본의 '닌교', 그리고 한국의 '동백섬 인어 설화', '장봉도 인어 설화', '비구니 낭간 설화' 등이 전한다(다른 나라와 달리 일본의 인어인 '닌교'는 그 모습이 아름답지 않다). 

 

 

 

일본의 요괴, 닌교. 출처 위키백과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오안네스. 인어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전승 중 하나이다. 출처 위키백과

 

 

 

일본이나 한국의 전승에서는 인어의 고기를 먹으면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전하며, 인어의 기름을 몸에 바르면 추위를 막는 등, 매우 유용하다고도 한다. 

 

 

2024.01.30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한국의 인어 전설(비구니 낭간 설화, 죽향, 어우야담, 자산어보, 팔백 비구니 설화, 불로불사, 옥붕어, 신화, 민담, 세이렌, 듀공)

 

✔기이한 이야기, 한국의 인어 전설(비구니 낭간 설화, 죽향, 어우야담, 자산어보, 팔백 비구니

■ 바다로 나온 어부나 선원들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홀려서 결국 바다에 뛰어들게 만든다는 서양 인어 전설의 원형인 세이렌. ✔기이한 이야기, 세이렌(괴담, The Sirens, 한국 인어 전설, 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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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어의 원형, 즉 아름다운 외모와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여러 능력(비행 능력, 수영 실력)에 대한 경외심을 형상화한 것이며, 특히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엔키(에아)는 물의 신이자 지혜의 신으로, 인간에게 여러 도움을 주기도 한다(또한 신화와 전승에 따라 인어는 여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성도 있는 것으로 나온다). 

 

 

2023.02.02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아프칼루(메소포타미아, 인어 전설, 수메르, 바빌로니아 신화, 일곱 명의 현자, 오안네스, 아다파, 아담, 최초의 인간, 지혜의 신 에아, 유투아바, 영생)

 

✔기이한 이야기, 아프칼루(메소포타미아, 인어 전설, 수메르, 바빌로니아 신화, 일곱 명의 현자,

◆ 저번 시간에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악마(마신) 파주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파주주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3.01.16 - [기이한 이야기,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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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신화 속의 엔키. 출처 위키백과

 

 

 

인어 관련 전설과 설화는 자연의 거대한 힘에 대한 고대인들의 두려움과 경외심,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불로불사의 꿈, 즉 영원을 상징한다고 본다.

 

그렇게 탄생과 재생, 그리고 창조를 품은 바다는 언제까지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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