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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한국의 인어 전설(비구니 낭간 설화, 죽향, 어우야담, 자산어보, 팔백 비구니 설화, 불로불사, 옥붕어, 신화, 민담, 세이렌, 듀공)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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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로 나온 어부나 선원들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홀려서 결국 바다에 뛰어들게 만든다는 서양 인어 전설의 원형인 세이렌.

 

 

 

 

✔기이한 이야기, 세이렌(괴담, The Sirens, 한국 인어 전설, 인어 공주,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

✅ 이곳은 신화, 전설, 민담 등에 등장하는 기이한 존재들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이다. 이곳을 방문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여기서 말씀드리는 '기이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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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의 인어 전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불로불사의 인어 고기?(ft. 낭간 설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인어 전설에서 인어는 곧잘 불로불사(늙지도 죽지도 않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일본의 인어 전설에 등장하는 인어는 우리가 보통 '인어(人漁)'라고 하면 떠올리는 '반인반어의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물고기의 몸에 뿔이 달린 사람의 머리 또는 개처럼 보이는 동물의 머리가 붙어있는, 이른바 요괴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2부 인어의 전설-일본 문화의 인어와 기타 아시아의 인어들

어류도감 - 물고기도감 - Fish Illustrations - 세계 물고기 세밀화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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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에 관한 한중일의 공통점은 인어의 기름이 추위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정도(어쩌면 고래에 대한 이야기가 와전된 것일 수도 있다)인데, 

 

인어에 관한 한국의 몇몇 전해지는 이야기 중 하나인 '비구니 낭간(浪奸) 설화'는 '인어 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 한다'는, 일본의 전설과 매우 흡사한 형태를 띤다.

 

아래에 낭간 설화를 정리하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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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남문 밖에 살고 있던 가난한 어부 이진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내와 어린 딸(낭간)과 함께 대동강에 낚시를 하며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갔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바다가 갈라지며 어떤 미인이 나타나 그를 용궁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는 거기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지내다가 미인으로부터 먹으면 불로장생(+아름다운 외모)한다는 인어 고기(인삼이라는 설도 있다)까지 얻어온다.

이진수는 인어 고기를 몰래 감춰둔 다음 용궁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아내와 딸에게 들려주는데, 후에 낭간이 그 고기를 몰래 먹어치우게 된다.

이에 낭간은 평양에서 제일가는 미인으로 자라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흠모했으나 그녀가 인어 고기를 먹었으며 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아무도 용기내어 그녀에게 청혼하려는 이가 없었다.

부모가 죽은 다음 낭간은 평양에서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그녀와 만난 남자들은 모두 허약해진 끝에 죽음에 이르렀다(그 수가 삼천에 이르렀다고 한다).

120살이 되던 해 낭간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면서 불교에 귀의하였고, 모란대에 작은 암자를 세우고 기도를 올렸으며, 자신으로 인해 죽은 남자들의 성불을 기원하며 전국을 방랑했다.

그 후 200살이 되던 해 그 암자에 다시 돌아왔으나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비구니가 있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스스로 산에 들어가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한다.

 

* 출처 : [나무 위키], 인어

 

 

 

보통 한국의 인어 전설은 서양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어부에게 도움을 주거나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에 가까운데, 낭간 설화만큼은 일본의 전설인 '팔백 비구니 설화'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흥미롭다(그 내용은 위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또한 낭간 설화에 등장하는 낭간이 19세기 초 평양의 화가 겸 기생이라고 하는 실존 인물, 죽향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

 

 

 

2. 어우야담에 수록된 인어 이야기

 

 

그런가 하면 조선 중기의 문신인 유몽인(柳夢寅, 1559~1623)이 쓴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한 어부가 가진 4마리의 인어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권 5, 만물편).

 

💬 김빙령이라는 사람이 강원도 통천군 흡곡 현령이 되어 순행을 나가는데, 바닷가 어부 집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다.

그 어부는 인어 4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4살 배기 어린 아이만 했고, 얼굴이 아름답고 고왔으며, 콧대가 우뚝 솟아있었다. 

귓바퀴는 뚜렷했고 수염은 누렇고 검은 머리털이 이마를 덮었다. 흑백의 눈은 빛났으나 눈동자는 노랬다. 

몸뚱이는 어떤 부분은 옅은 적색이고, 어떤 부분은 온통 백색이었는데, 등에 희미하게 검은 무늬가 있었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있고 그 사이사이에 물갈퀴가 있었다.

사람 무릎에 앉히니 사람과 다를 바 없었으며, 하얀 눈물을 흘려서 김빙령이 불쌍하게 생각해서 놓아주려 했다.

어부는 인어 기름은 고래 기름보다 좋다면서 놓아주지 않으려 했지만 김빙령이 억지로 뺏어서 바다에 놓아주었는데, 그러자 인어는 거북이나 자라처럼 헤엄쳐서 바다로 돌아갔다고 한다.

어부의 설명에 의하면 큰 것은 사람만 한데, 자신이 잡은 것은 어린 것이라 한다.

 

* 출처 : [나무 위키], 인어

 

 

인어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마치 실제의 그것을 보고 있는 것인양 굉장히 디테일한데, 이것은 사실이라기보다 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들을 저자인 유몽인이 마치 기담이나 괴담처럼 그럴듯하게 꾸며낸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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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야담」은 그외에도 인어에 대한 몇몇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

 

참고로, 어우야담 속 인어이야기는 몇 년 전 한국의 드라마로 각색 ·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24.04.15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금강야차(한국의 괴물, 전설, 어우야담, 야차, 야크샤, Cryptid, 크립티드, 귀자모신, 금강야차명왕, 쿠베라, 털복숭이 괴물, 설인, 예티, 빅풋, 사스콰치, 산속의 괴물)

 

✔기이한 이야기, 금강야차(한국의 괴물, 전설, 어우야담, 야차, 야크샤, Cryptid, 크립티드, 귀자모

◆ 저번 시간에는 한국의 인어 전설(비구니 낭간, 어우야담, 자산어보)에 대해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4.01.30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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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야담

조선 중기에 유몽인이 편찬한 설화집. [서지적 사항] 5권 1책. 활판본. 당초 10여 권이었으나, 저자가 모반의 혐의로 형사(刑死)됨에 따라 많이 산질되었다. 1832년(순조 32) ≪어우집 於于集≫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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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 - [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 ✔디즈니 플러스 볼만한 스릴러, 세이렌(인어 전설, 미드, Mermaid, 줄거리, 에일린 파월, 알렉스 로, 시즌1, 포식자, 드라마, 공포, 괴담)

 

✔디즈니 플러스 볼만한 스릴러, 세이렌(인어 전설, 미드, Mermaid, 줄거리, 에일린 파월, 알렉스

✅ 아래의 드라마(혹은 영화) 소개 및 추천은 순전히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그 내용과 감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세이렌, Siren, 2018》,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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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산어보에 수록된 인어

 

 

 

또한 놀랍게도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丁若銓, 1758~1816)의 유명한 저서 「자산어보(玆山魚譜, 1814)」에도 인어가 등장한다.

 

그는 「자산어보」권 2에 '비늘이 없는 물고기'를 뜻하는 '무린류(無鱗類)' 아래 인어 항목을 따로 두어 "인어는 속명이 옥붕어(玉朋魚)이고 모양이 사람을 닮았다." 하고 하였으며, 여러 문헌을 인용하여 인어는 대체로 다섯 갈래의 설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 다섯 갈래는 아래와 같다.

 

① 제어:강이나 호수에 살며 모양과 색이 모두 점외(鮎鮠:메기를 말함)와 같고 그 볼(아가미 뚜껑을 말함)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아이 우는 소리와 같기 때문에 인어라고 한다.

② 예어:메기를 닮았고 네발이 있으며 앞은 원숭이를 닮았고, 뒤는 개를 닮았으며 소리가 어린아이 우는 소리와 같고 큰 놈은 몸길이가 8, 9자가 된다. 산골 물에서 살며 모양이나 소리가 모두 제어와 같지만 이와는 달리 나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③ 역어(○):모양이 메기와 같고 네 발이 있으며 꼬리가 길고, 소리는 어린아이를 닮았으며 대나무에 잘 오른다. 또한 역어는 곧 바닷속의 인어로서 귀 · 입 · 코 · 손 · 손톱 · 머리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살갗이 희기는 구슬과 같고, 비늘이 없고, 가는 털이 있다.

오색의 머리털이 말꼬리와 같고 길이가 5 · 6자가 되며, 몸의 길이도 5 · 6자가 된다. 바다 가까이 사는 사람이 잡아서 못에서 길렀더니 암수가 교합하는 것이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

④ 교인(鮫人):물 속에 있으며 물고기와 같고 베틀주2로 베를 짜는 일을 버리지 않으며, 눈이 있어 잘 우는데 울면 눈물이 곧 구슬이 된다.

⑤ 부인인어(婦人人魚):사중옥(謝仲玉)은 부인이 물 속에 드나드는 것을 보았는데 허리 이하는 모두 물고기였으니 곧 인어였다고 한다.

또 사도(査道)가 고려에 사자로 갔을 때 바닷속에서 한 부인을 보았는데 붉은 치마를 입고 양어깨를 내놓고 쪽진 머리카락은 엉클어져 있었고 볼 뒤에는 붉은 갈기가 약간 있었다.

명하여 물 속으로 돌려보내 살려주자 손을 들어 절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물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 출처 :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인어

 

 

 

 

자산어보

조선후기 문신 정약전이 귀양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수족을 취급하여 1814년에 저술한 실학서. 어보. [내용] 3권 1책. 필사본. 정약전이 귀양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수족(水族)을 취급한 어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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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다섯 갈래의 인어 종류에 대한 설명을 차근차근 읽어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설 속의 인어와 흡사한 것은 ④ 교인(鮫人)과 ⑤ 부인인어(婦人人魚)인데, 이 두 종류는 모두 설화이며, ① 제어와 ② 예어, 그리고 ③ 역어는 대체로 내는 소리가 어린아이 같거나 외모가 다른 동물이나 인간과 비슷한 종류로, ①②③번과 ④⑤번은 서로 상이한 개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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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정약전은 “지금 서남해에 두 종류의 인어가 있는데 그 하나는 상광어(尙光魚)이며 모양이 사람을 닮아 두 개의 젖을 가진다. 본초(本草)에서 말하는 해돈어(海豚魚)이다.

다른 하나는 옥붕어이며 길이가 8자나 되며 몸은 보통 사람과 같고 머리는 어린아이와 같으며,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치렁치렁하게 아래로 드리워졌고, 하체는 암수의 구별이 있어 사람의 남녀와 서로 매우 닮았다.

뱃사람들은 이것을 몹시 꺼려 혹시 어망에 들어오면 불길하다 하여 버린다. 이것은 틀림없이 사도가 본 것과 같은 종류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말한 상광어는 돌고래류가 틀림없지만 옥붕어는 물범인 듯하나 확실하지 않다. 이 두 가지는 포유류인데 옛사람들은 어류로 오인하였다.

우리나라 해역에는 없지만, 바다 소목의 포유동물인 듀공(dugong)이나 바다소〔海牛〕가 있는 지방에서는 이것들을 보고 인어라 하였을 것이다.

 

* 출처 :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인어

 

 

 

인어

상반신은 사람과 같고 하반신은 물고기처럼 생겼다고 전해오는 전설상의 동물. [내용]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의 동물 중에 모습이 사람과 비슷하거나 내는 소리가 아이 우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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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공

바다소목 듀공과의 포유류. '듀공(dugong)'은 말레이어의 'duyong'의 변형이다. 몸길이는 약 3m이다. 몸은 방추형이며 3∼5cm 길이의 털이 드문드문 있다. 입 주위에 있는 약 200개의 감각모는 지름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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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수록된 인어의 종류에 대한 해설은 대체로 중국의 문헌(「본초강목」, 「산해경」)과 한국의 여러 인어 설화 등을 혼합하여 올려놓았는데, 이는 옛사람들이 바다에 서식하는 포유류, 일테면 바다표범이나 돌고래류를 보고 인어로 착각하였다는 이야기들을 뒷받침해줄 뿐더러,

 

인어라는 미확인 종(種) 자체가 오랜 옛날, 혹은 당대는 물론, 지금도 앞으로도 늘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외에도 '동백섬 인어 설화', '장봉도 인어 설화' 등 한국의 인어 전설은 이외에도 더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따로 찾아보시길 권한다.

 

 

2023.06.07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두 꼬리 인어(유럽 전설, 신화, 인어 날개, Twin-tailed Mermaid, 세이렌, 아타르가티스, 멜루신 Mélusine, 트리톤, 남자 인어, Merman)

 

✔기이한 이야기, 두 꼬리 인어(유럽 전설, 신화, 인어 날개, Twin-tailed Mermaid, 세이렌, 아타르가티

◆ 저번 시간에는 유럽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일각수, 즉 한 개의 뿔을 가진 말(馬)인 유니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3.05.17 - [기이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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