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의의 경쟁
우리는 사실상 학령 전기 또는 학령기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대략 노년기에 이르는 평생 동안, 치열한 경쟁 사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도 어려서부터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면서 자랐고, 정말 그것이야말로 나의 인생을 관통하는 한마디처럼 생각하며 살았다.
물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경쟁은 기본적으로 한정된 자원을 조금이라도 획득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여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부정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없다.
개인심리학의 창시자 아들러는 우리의 인생의 과제를 일(직업), 사회(대인관계. 우정), 성(사랑. 결혼) 세 가지로 나누었고, 현재 우리들이 흔히 목표라고 부르는 많은 것들이 위와 깊은 관계가 있다.
또한 아들러는 '격려'하면 떠오르는 심리학자이기도 한데, 격려는 그의 이론을 계승한 아들러 학파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상담의 기법이기도 하다.
오늘은 '칭찬'과 '격려'의 차이를 알아보고, 왜 격려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2. 우리는 '칭찬'에 익숙하다
"아이고, 우리 ㅇㅇ가 이번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네. 뭐 사줄까?"
"우리 ㅇㅇ가 ㅇㅇ에 합격했으니 약속대로 상을 줄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말들을 부모나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들었을 것이고, 실제로 거기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여기서 보상이란 반드시 금전적 · 물질적인 보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칭찬'은 '적절한 행위의 결과에 대한 보상'의 형태를 띤다.
예를 들어, 위의 '보상을 주는' 주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다시 말해 시험에서 100점을 받지 못했거나 합격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행위의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좋지 못하면 매서운 질책을 받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핀잔을 듣기가 쉽다.
즉, '칭찬'은 어디까지나 행위의 결과가 적절해야 '보상'의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이 평생을 지내는 비교 경쟁 사회 시스템에서는 결과와 성과가 제1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3. 격려란 무엇인가
어떻게 보면 질타나 지적은 쉽다.
물론 실패에서 명확한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감정이 섞이지 않은 타인의 피드백은 정말 필요하다.
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시험에서 100점을 받지 못했거나, 불합격이라는 결과가 나온 당사자야말로 가장 힘들 것이다.
이 '낙담'은 재도전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것은 물론,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스스로에게 엄청난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낙담한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워 주는 일, 즉 '격려'이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붙는다. 너무 성급하게 격려를 하려고 들거나, 평소에 지나치게 격려를 남발하면 당사자는 이것을 '빈말'로 받아들이기 쉽다.
또한 격려는 어디까지나 자세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지금 실패했다고 해서 그 도전의 과정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야."
"너는 이번 시험에서 100점을 받지는 못했지만 무려 89점을 받았어. 예전에는 70점도 못 받았었는데, 생각해 봐. 굉장한 발전이야. 이것도 너의 부단한 노력이 만들어 낸 거야."
4. 격려와 칭찬의 차이(제대로 격려하는 법)
아래는 한국 아들러 심리학의 대가인 노안영 박사가 자신의 저서인 「칭찬하지 마라 격려하라」에서 역설한 칭찬과 격려의 차이이다.
✅ 칭찬과 격려가 어떻게 다른지 몇 가지 핵심적인 점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칭찬의 초점은 행동의 결과이다.
즉 칭찬은 칭찬을 해주는 사람의 기대에 부합된 행동을 했을 때 주어진다. 반면에 격려의 초점은 행동의 결과가 아닌 시도한 노력, 그 자체이다.
둘째, 우리는 실수나 실패로 낙담된 사람들에게 칭찬을 하지 않는다.
반면에 낙담되어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격려이다.
셋째, 칭찬은 비교와 경쟁을 통해 얻는 결과인 외적동기에 맞춰서 제공되며,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낙담을 초래한다.
반면에 격려는 인간에게 필요한 내적 동기에 맞춰서 제공되며 협동과 기여로 이끈다.
* 출처 : [칭찬하지 마라 격려하라] 노안영, 학지사
철저하게 당근과 채찍의 원리가 적용되는 칭찬은 강화의 측면에서는 분명 효과가 있지만, 실패로 인해 낙담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동안 우리는 낙담하고 좌절할 때마다 강화의 원리에 따라 그냥 방치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혼자 해결하려고 힘들어한 것이고, 반대로 좌절한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기 일쑤였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을 일으켜 세우지 못한 것이다.
불완전한 존재로서
우리 각자에게 진정한 변화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려고
노력할 때 일어난다.
- 출처 : 「칭찬하지 마라 격려하라」 노안영,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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