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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넷플릭스 O2(영화 추천, 스릴러, 호러, 재밌는 영화, Oxygen 2021, 멜라니 로랑, 생존, 인공지능 밀로, 동면캡슐, 폐소공포, 1인극, 베리드, 심리적 미로)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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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넷플릭스

 

■ 《O2, Oxygen, 2021》

주연 : 멜라니 로랑, 마티유 아말릭, 말리크 지디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 

 

 

☆ 본 영화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영화 《O2》의 공식 예고편 먼저 보시고 가시겠다.

 

 

* 영화 《O2》의 공식 트레일러, 출처 넷플릭스

 

1. 줄거리

 

✅ 고치처럼 생긴 어떤 캡슐 속에서 눈을 뜨는 여성.

 

일단 깨어나긴 했으나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기억은 떠오르지 않고 자신의 몸도 캡슐 안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이제 발버둥을 치며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은 당연한 수순.

 

거의 발악을 하며 좁은 캡슐 안을 두드려도 보고, 도와줄 사람을 목놓아 불러보지만, 이내 대답하는 것은 지극히 냉소적인 억양을 지닌 인공지능 '밀로'.

 

"산소가 35% 남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있는 그대로의 시츄에이션을 설명한다.

 

즉, 그것은 앞으로 약 2시간 이내에 이 캡슐을 빠져나가지 못하면 말 그대로 죽는다는 것.

 

살아남으려면, 구조요청을 하려면 어떻게든 외부와 연락을 취해야 한다.

 

남은 시간동안 그녀는 얼마 남지않은 산소의 양과 싸우며,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이곳에 갇힌 이유를 알아내고, 탈출에 성공해야만 한다. 

 

 

2. 닫힌 공간, 폐소의 두려움

 

 

◆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좁고 밀폐된 공간에 갇힌 주인공이 그곳에서 탈출하고자 애쓰는 '(거의) 1인극'이며, 거기에다 한정적인 시간(점점 줄어드는 산소량)을 부여하여 더욱 큰 효과를 노리고 있는 (판타지가 가미된) 생존물의 일종이다. 

 

엘리베이터, 비행기, 터널 등등 우리는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행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좁은 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일테면 엘리베이터에 혼자 탔을 때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서 이 안에 갇히면 어떡하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면 어떡하지?' 등등의 걱정이 종종 공포로 바뀌어 버리는 심리적인 현상이 신체증상(두근거림, 호흡곤란, 식은 땀 등)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극도로 심해지면 이른바 '폐소공포증(Claustrophobia)'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도와줄 사람 하나없는 좁고 밀폐된 공간, 게다가 신체의 자유까지 제한받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겁에 질려서,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게 된다.

 

 

* 현재 시스템에는 이런저런 장애가 있고, 산소량은 35% 남아있다는 것이 포인트, 라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알려주는 AI 밀로. 출처 유튜브 캡처

 

* 여기는 극저온 상태의 의료용 캡슐 속. 하지만 어떤 이유로 극저온 상태가 해제되어 그녀가 깨어난 것. 출처 유튜브 캡처

 

 

게다가 내가 왜 여기에, 하필 의료용 캡슐 속에서 고치처럼 꽁꽁 싸매져 있다가 갑자기 깨어났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면 그 두려움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법.

 

그녀는 이것저것을 만져보며 뭐라도 해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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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로, 나를 여기에서 꺼내줄 수 있어? 라고 정중하게 묻는 그녀. 출처 유튜브 캡처

 

 

* 하지만 인공지능의 대답은 '놉'. 관리자 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는 청천병력 같은 소리를 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은 단적으로 말해서 인간의 지능활동, 즉 사고하고 생각하고 학습하고 판단하는 논리적인 활동(문제해결 능력)을 모방한 (고급)컴퓨터프로그램이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밀로'는 의료 인터페이스를 담당하는 인공지능인데,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따라서 속이 터지는 건 언제나 인간의 몫. 

 

인공지능의 발전은 과연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인가?

 

 

 

* 경찰에 연락해달라고 요청하는 그녀. AI는 그녀의 요청을 거절할 것인가. 출처 유튜브 캡처

 

 

 

3. 익숙한 설정, 한계가 분명한 영화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한 《베리드, Buried, 2010》라는 영화가 있다. '파묻힌'이라는 뜻을 가진 이 영화는 주인공인 남자가 말 그대로 관 속에 갇혀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인데, 설정 면에서 《O2》와 매우 닮아있다. 그에게 주어진 것이라고는 라이터, 나이프,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불분명한 휴대전화 한 대. 

 

 

영화 《베리드》의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즉, 《O2》의 주인공인 그녀가 외부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가 인공지능 '밀로'이듯이, 《베리드》의 주인공이 실질적으로 의존하는 것도 휴대전화가 전부다.

 

라이터야 뭐 주변을 밝히는데 쓰일 뿐이고(물론 칠흑같은 어둠의 공포를 이길 수 있는 굉장한 아이템이기는 하다), 나이프 한 자루가 있기는 하지만 그걸로 뭐 어떻게 땅 속 깊이 묻혀있는 관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가 있겠는가(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는 《O2》가 《베리드》의 미래버전처럼 느껴지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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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아야(Alexandre Aja) 감독은 데뷔작인 《엑스텐션, Switchblade Romance, Haute Tension, 2003》이후 다루고 있는 물리적 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최근의 이러한 연출 스타일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소수(혹은 1인)가 보여주는 서스펜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훌륭할 수 있으나, 잘못하면 관객들이 기대하는 '서사'의 측면이 부족해질 수 있고,

 

특히 일종의 '경험해보지 못한 반전'같은, 자신의 뒷골로 날아오는 영화 후반부의 강력한 한 두 방의 펀치를 생각하는 관객들에게는 맥이 빠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영화 《O2》에서도 어떤 '반전'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요하고, 오로지 극한 상황에 내몰린 주인공의 연기에 치중해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익숙해지면 뭔가 특출나지 않은 이상, 이런저런 예측이 가능해진다. 

 

 

너무 난해해서 관객들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영화도 그렇지만, 반대로 너무 뻔한 클리셰나 힌트를 던져주면 관객들은 끝까지 영화를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해서 시청해 주시기 바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몇몇 회상씬들을 제외하면 '1인극'에 가까운 이 영화의 묘미는 바로 주인공의 연기력이다. 그런 면에서 멜라니 로랑의 연기는 자칫 떨어질 수도 있는 극의 몰입감을 부여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꼭 복잡하지 않더라도, 나갈 수 없으면 그것은 미로가 된다.

 

물리적인 어떤 상황보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공포에 질린 사람의 심리는 결국,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미로를 생산해내게 된다. 

 

 

알렉산더 아야 감독의 또다른 영화 《크롤》에 대한 참조 글

 

 

✔넷플릭스 영화 추천, 크롤(Crawl, 악어, 최상위 포식자, 알렉산드르 아야, 크롤 수영, 근원적 공

■ 크롤(Crawl, 2019)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 카야 스카델라리오, 배리 페퍼 ✅ Crawl(크롤) : 1. 동사 : (엎드려) 기다 2. 동사 : (곤충이) 기어가다 3. 명사 : 기어가기, 서행 4. 명사 : (수영의) 크

narrare3.tistory.com

 

 

출처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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