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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넷플릭스 괴물(드라마 추천, 한국 드라마, 형사, 스릴러, 공포, 줄거리, 등장인물, 신하균, 여진구, 예고편, 심연, 프리드리히 니체)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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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 「괴물」, 2021, 15세 이상 

총 16부작

 

주연 :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크리에이터 : 심나연, 김수진

 

☆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드라마 「괴물」예고편

 

드라마 「괴물」 예고편, 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ZjSeQlRjvxc

 

1. 줄거리 

 

서울 근교의 문주시 만양읍. 이곳에는 20년 전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이동식(신하균)이 아픔을 간직한 채 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역경찰로서 주민들과 부대껴가며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그가 근무하는 만양파출소에 경찰대 출신의 젊은 엘리트 한주원(여진구)이 부임해온다. 

 

느닷없이 원치않는 파트너가 되는 이동식과 한주원.

 

그런데 거의 그와 동시에 20년 전과 유사한 수법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동식과 한주원은 각자의 입장에서 수상하기 그지없는 상대를 의심함과 동시에 사명감과 개인적인 복수심이 얽힌 공조를 하기에 이른다. 

 

20년만에 부활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서울 근교의 작은 도시 만양과 그곳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큰 공포에 떨게 되는데...

 

 

 

2. 살인마가 돌아오다

 

*20년 전 살인마에게 납치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이동식의 여동생. 출처 유튜브 캡처

 

 

20년 전 그 날, 이동식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인 이유연은 한 통의 문자를 받고 집밖으로 나간 뒤 그 길로 실종이 된다.

 

그리고 집 앞에는 이유연의 손가락 끝마디 열 개가 잘려진 채 놓인다.

 

이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이동식은 한 때 용의자로 의심받기도 하였으며, 그들의 집안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난 채로, 20년이 흘러버린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유연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불명인 상태. 그녀와 연관된 사건은 미제로 남아 종결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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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양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이동식. 출처 유튜브 캡처

 

그로부터 20년 후, '만양'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이동식은 괴퍅하면서도 따뜻한 면모를 보이며 동네주민들과 부대끼는 일상을 보내고는 있지만, 알 수 없는 마음의 심연을 가진 인물이다. 

 

 

* 만양 파출소에 새롭게 부임하는 한주원. 출처 유튜브 캡처

 

어쨌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만양파출소에 어느 날,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인(게다가 집안도 좋고 인물도 좋고 차도 좋다) 한주원이 부임해온다. 

 

 

* 이동식과 원치않는 파트너가 되는 한주원. 출처 유튜브 캡처

 

 

한주원 경위로 말할 것 같으면 아버지가 현직 경찰청 차장 한기환(최진호) - 대대로 경찰에 몸담은 경찰 집안 - 이고, 스스로도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며 경찰대학에 입학, 후에 서울청 외사과를 거쳐 뜬금없게도(?) 변두리인 만양 파출소로 오게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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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차장이자 한주원 경위의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배우). 전작인 《낭만닥터 김사부》에서의 악역연기가 떠오른다. 출처 유튜브 캡처

 

 

그런데 이 와중에 20년 전 살인사건을 연상케하는 백골사체가 발견된다.

 

당연히 만양 파출소는 물론, 상급기관인 문주시 경찰서도 초비상이 걸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납치와 살인. 

 

살인자가 20년만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인가?

 

20년 전에 일어났던 미제사건(이동식의 여동생이 실종된 사건)과 현재와의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이동식은 정말로 결백한가?

 

한주원은 왜 굳이 변두리의 파출소로 부임해오는 것인가?

 

20년 전의 사건과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연관이 되어있는가?

 

 

 

3. 연기자들의 호연

 

 

사실 '과거의 사건을 재조명'하거나 '과거와 연관된 인물들이 현재와 얽힌다'라는 설정은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전제를 깔고 보면, 세상 그 어느 것도 식상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우리는 과거에서 만났던 어떤 사건들을 통해 학습하고, 인지하며, 그리고 행동한다.

 

과거의 경험은 그만큼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주며, 인지심리학에 의하면 우리들의 *인지도식(cognitive schema, 유기체에 영향을 주는 자극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의미를 해석하며, 주관적 경험을 나름대로 조직화하는 인지적 틀 혹은 상위수준의 인지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상담학사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과거에 얽매여서 부정적으로만 행동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우리들은 과거로부터 왔기에 무조건 과거를 부정하는 것도 또한 적절하지 않다. 

 

'20년 전의 미제사건이 다시 시작되었다'라는 설정, 그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황과 묻혀져버린 어떤 관계들, 즉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인물들간의 숨겨진 이야기들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즉, 관객들은 20년 전의 사건과 가장 밀접한 인물인 이동식(신하균)의 시선이 아닌 한주원(여진구)의 시선으로 조금씩 진전되는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주원의 입장에서 사실, 이동식만큼 수상한 관계자가 또 있겠는가.

 

이미 20년 전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을 산 바가 있고, 생긴 것부터 행동에 이르기까지 선과 악을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 그가 의심스럽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깊고 깊은 심연에서 우러나오는 이동식(신하균)의 잇몸만개 미소(?). 출처 유튜브 캡처

 

■ 뭐, 신하균의 연기력이야 이미 자타공인이기는 하지만, 나는 한 마디로 그의 얼굴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 모두는 선과 악, 그리고 스스로도 모호하게 여길 정도로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지만, 이 장면 하나를 통해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는 많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만양 파출소장 남상배(천호진). 그도 은근 수상(?)하다. 츌처 유튜브 캡처

 

 

어쨌든 다시 시작된 미제사건으로 인해, 관객들은 누가 진범인가 하는 의문과, 그리고 현재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 과거의 사건에는 '보여지는 것보다 뭔가 더 큰 배경이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쫓아가는 재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드라마가 장점으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하나만 예를 들자면,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작은 변두리의 '경찰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가 거의 불가능한 설정은, 이 드라마에서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상회하는 조. 주연을 가릴 것 없는 연기자들의 호연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이 드라마의 제목인 '괴물', 즉 '누가 괴물인가'하는 의문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게끔, 인물들의 클로즈업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이것은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없으면 그냥 유치해질 수 있는 장치지만, 여기에서는 예외라는 것이다. 

 

 

 

* 이동식과 한주원. 출처 넷플릭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의 눈에는 종종 이동식과 한주원이 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했다.

 

즉, 한 명의 개인 속에 들어있는 서로 다른 인격이,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 「괴물」은 수사드라마라고 하기 보다, 심리스릴러라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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