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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넷플릭스 블랙 썸머(드라마 추천, 호러, 좀비, Black Summer, 한국인 캐릭터, 크리스틴 리, 조지 로메로, 제이미 킹, 줄거리, 등장인물)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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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넷플릭스

 

 

■ 블랙 썸머 《Black Summer, 2019》

시즌 1~시즌 2, 청불

 

주연 : 제이미 킹, 저스틴 추 케리, 크리스틴 리

크리에이터 : 칼 셰이퍼, 존 하이엄스

 

 

☆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 블랙 썸머 시즌 1 트레일러, 출처 유튜브 : https://youtu.be/tQA1omPJN24

 

1. 좀비물의 진화(ft. 생존자가 죽어도 좀비가 된다)

 

좀비영화 깨나 보았다고 자부하는 분들이라면 조지 로메로(George Andrew Romero, 1940~2017) 감독을 잘 아실 것이다.

 

1968년 그 유명한 좀비영화의 컬트적 고전인 《살아난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제작한(무려 흑백영화!), 모든 좀비영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분이다.

 

(물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좀비를 다룬' 영화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살아난 시체들의 밤》이 오늘날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좀비 영화의 시초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아무튼 더 이상 그가 제작한 영화를 볼 수 없어 안타깝다)

 

 

* 클래식 좀비영화의 거장, 조지. A. 로메로. 사진 출처 위키백과

 

 

◆ 클래식 좀비 영화에서 등장하는 좀비들의 대체적 특징은 어떠한가?

 

① 좀비에게 물리거나 상처를 입게 되면
개인차는 있으나
그 사람도 좀비가 된다
(물론 인간으로서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나는 과정이 있다)


② 총으로 헤드샷을 날리거나
다른 무기로 뇌를
박살내지 않는한 죽지 않는다.


③ 느릿느릿, 손을 뻗은 채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천천히 다가오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이들을 피해서 멀리 달아나면 된다
(그렇지만, 좀비들의
숫자가 월등하게 많을 경우
- 특히 건물 내부 등 갇힌 공간에서
좀비들의 밀도가 높을 경우 -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뭐 이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최근의 좀비물에서도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조금은 달라진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①번 항에서, 요즘의 좀비물에서는 '반드시 좀비에게 물리거나 상처를 입어야지만' 좀비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좀비 바이러스'는 감염병, 즉 상대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거나 상대로부터 옮을 수 있다는 뜻인데,

 

밀접접촉(좀비에게 물리거나 상처를 입거나)이 제일 위험하기는 하지만 좀비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바이러스가 숙주로 삼고있는 존재가 많아질수록)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 또는 좀비와의 격투 등으로 오염된 혈액이나 타액이 호흡기 또는 구강을 통해 나의 몸에 들어올 경우도 있다. 

 

즉, 《워킹 데드》등의 드라마에서도 나오지만, 그 정도의 좀비세상이 되면,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도 여러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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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최근의 좀비물에서는 (좀비에게 물리거나 상처를 입지않아도) 생존자가 죽으면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레 좀비가 되고, 좀비가 된 사람에게 헤드샷을 날리거나 머리를 박살내야만 비로소 죽는다(다시 말해 좀비세상에서 소수의 생존자는 어찌보면 두 번 죽는 셈이다. 치료제가 없으니까).

 

물론, ①번 항의 변형된 설정 - 생존자가 죽으면 일단 좀비가 된다 - 을 싫어하시는 분도 많다. 《워킹 데드》에서 나도 그 장면을 처음 보고 어색해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하나, ③번 항의 느릿느릿한 좀비는 더 이상 관객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특히 한국 관객들은 속이 터져서 못 볼 것이다).

 

조지 로메로의 영화에서처럼 감염된 이후에도 시간차를 보이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것과는 달리, 요즘의 좀비들은 감염도 빠르고(거의 몇 초 안에 좀비로 변한다), 무슨 분노에 미쳐 날뛰는 사람처럼, 살아있는 사람을 향해 질주하는 것이 대세다. 

 

과거에는 좀비들의 주요 약점이었던 부분들이, 이제는 상당부분 보완(또는 변화)되어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하긴, 좀비들의 질주는 관객들에게 이제 일종의 클리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블랙 썸머》도 그런 설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드라마이다.

 

 

2. 줄거리와 주요 등장인물(시즌 1 기준)

 

원인을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을 잠식한다. 아비규환의 세상.

 

소수의 생존자들은 피난민들이 모여있다고 전해지는 '스타디움'으로 가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다.

 

 

* 딸을 찾고자 분투하는 로즈. 출처 유튜브 캡처

 

주인공인 로즈(제이미 킹)는 가족들과 함께 도피하는 과정에서 그만 딸을 잃어버리게 되고, 또다른 생존자인 스피어스(또는 줄리어스 제임스, 저스틴 추 케리)와 동행하게 된다.

 

스피어스 혹은 줄리어스 제임스는 이런저런 사연이 많은 아저씨.

 

하지만 권총을 다루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서, 동행자들을 여러 번 위험에서 구한다. 

 

 

* 어딘가 수상쩍은 군인 아저씨(?) 스피어스. 출처 유튜브 캡처

 

* 우경선과 뒷좌석의 바바라. 유창한(?) 한국어(남한 말)를 구사하는 우경선. 출처 유튜브 캡처

 

한편, 전기기술자 출신으로 추측되는 윌리엄(살 벨레스 주니어)은 영어를 알아듣기는 하지만 (영어)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탈북자 선(크리스틴 리), 그리고 바바라(귀니스 월시)과 함께 스타디움을 향해 차를 몬다.

 

우경선(선)의 언어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윌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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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한국 또는 북한에 대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북한 사람이 남한 말을 쓰는 희한한 시추에이션이지만 뭐,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다)

 

하지만 인간은 절박할수록 무엇이든 해내는 법.

 

시간이 흐르면서 영어를 단 한마디도 못하는 선의 말을 눈치로 알아듣는(?) 윌리엄.

 

오오, 집중의 힘이여! 그는 이 드라마에서 매우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 우경선, 바바라와 함께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윌리엄. 사회생활에 있어 눈치는 기본(?)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출처 : 유튜브 캡처

 

 

과연 로즈 일행과 우경선 일행은 끝까지 살아남아 스타디움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로즈는 스타디움에 가면 사랑하는 딸을 만날 수 있을까?

 

 

* 스타디움에 가면, 잃어버린 딸을 만날 수 있을까. 출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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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라마의 특징

 

(1)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

 

이 드라마의 제일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하면, 각 등장인물의 짧은 에피소드가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물론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즉, 로즈면 로즈, 우경선이면 우경선 하는 식으로 같은 사건 아래 인물의 주. 조연. 엑스트라의 역할이 바뀌는 구조이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언제나 벌어지고 있어(전체적으로 볼 때는 하나의 커다란 시간의 덩어리이지만  '나'라고 하는 인물이 주연인 시간과 조연인 시간, 그리고 전혀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시간대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타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매우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과거에서 현재로의 흐름에 따라 인식하게 마련이므로, 드라마로 만들어진 장면으로 볼 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승전결 식의 이야기 구조에 익숙한 사람은 짧은 챕터로 이루어진 장면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말하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인물들의 개인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늘어진 에피소드로 인해 종종 지루해질 경우가 있는데, 《블랙 썸머》는 그런 방식을 쫓아가지 않는다. 

 

(2) 인물의 깊은 감정선을 따라가지 않는다 :

 

위와 이어지는 말일 수 있는데, 시간의 흐름을 선택하지 않고 주요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깊은 감정선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소홀할 수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는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르다라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어차피 죽으면 좀비가 되는 세상 속에서, 타인은 나에게 (잠재적인)위협이 되는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망설이는 순간 좀비에게 죽거나 상대에게 죽을 수도 있다. 짧은 시간, 상대가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혹은 내가 상대에게 협력할 것인지 아니면 대적할지를 총알보다 빨리 결정해야만 한다. 생존의 욕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다. 일단은 살아야 한다. 

 

(3) 어차피 대부분의 관계는 피상적이다 : 

 

감독 및 제작자의 의도였건 아니건 간에, 몇몇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가 매우 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극한상황 속에서, 또는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에 입각하여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며, 정말 진심을 다해 만나는 관계가 몇이나 될까.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우리는 싫어도 웃어야 하고, 싫어도 고개를 숙여야 하고, 심지어는 함께 어울리기도 해야 한다. 그것이 행동주의에서 말하는 보상이나 강화와 연관되어 있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남이 나를 어떻게 알까. 피상적인 관계가 늘어나면 날수록, 우리는 더욱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집착하게 된다. 똑똑해야만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한다. 특히 남이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때가 종종 있다. 

 

 

 

* 출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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