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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넷플릭스 비밀의 숲(드라마 추천, 검사, 등장인물, 줄거리, 배두나, 조승우,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시즌 1, 수사물, 스릴러, 공감능력)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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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 「비밀의 숲」, 2017, 시즌 1~ 시즌 2

 

주연 :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크리에이터 : 이수연, 박현식, 안길호

 

☆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비밀의 숲」 시즌 1 트레일러(tvN), 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On1HUD9B78I

 

 

1. 드라마의 줄거리(시즌 1 기준)

 

뇌섬엽 절제술로 인해 공감능력을 잃은 검사 황시목(조승우).

 

그는 어린 시절 이명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으며 그런 과정 속에서 주변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 경험이 있다.

 

(뇌섬엽 절제술의 결과로) 폭력성과 공격성은 잠잠해졌으나 그 후유증(또는 부작용)으로 인해 감정표현(분노, 절망 등)이나 공감능력을 잃게 되어 성인이 된 현재도 외톨이로 지내고 있다.

 

어느 날 황시목은 검찰 간부들에게 이런저런 뇌물을 뿌린 후 이를 빌미로 협박을 일삼아왔던 사업가 박무성의 제보전화를 받고 그를 찾아가지만 사망한 채로 발견이 된다.

 

수사를 통해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증거로 삼아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하지만, 용의자는 수감된 후 결백을 주장하는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새로운 증거를 찾아낸 것은 열혈 형사이자 따뜻한 감성을 가진 한여진(배두나).

 

수사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검사 옷까지 벗을 위기에 처한 황시목은 TV에 출연해 두 달안에 진범을 잡겠노라는 승부수를 던지고,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자신의 후배는 물론 상관들까지 연관되었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한여진과 공조하게 되면서 '설계된 진실'과 '연출된 살인'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는 황시목. 하지만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주변의 인물들은 그와 한여진의 수사를 끊임없이 방해한다.

 

과연 황시목과 한여진은 거대한 악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맞이한 실체적 진실은 과연 어떤 것인가? 

 

 

2. 공감능력을 잃은 검사

 

'뇌섬엽 절제술'로 인해 공감능력을 상실한 검사인 황시목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데, 사실 과거에 행해졌던(1960년대 이전) 관련시술인 전두엽 절제술 - 쉽게 말해 뇌에 구멍을 뚫어 정신병을 치료하는 것(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은 심각한 부작용(뇌에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과 윤리적 문제 때문에 현재는 시행되지 않는 수술방법이다. 

 

지금도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기능성 신경외과수술’이라 부르는 정신외과술을 시행하고 있다. 주로 난치성 강박증 환자나 치료 불응성 통증, 난치성 주요우울증, 심한 불안장애 등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종류의 뇌수술을 하여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과거 전두엽 절제술과 같은 시술이 아니라, 뇌의 특정한 한 영역을 목적으로 해서 시술하는 정위적 시술법(stereotactic intervention)을 사용한다. 정위적 시술법이란 컴퓨터 등으로 정확하게 뇌의 작은 국소적 부위를 삼차원적으로 계산해서 그 부분으로 접근하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을 찾아내 수술을 하는 것을 말한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전두엽 절제술 

- 뇌에 구멍을 뚫어 정신병을 치료하다

(정신의학의 탄생, 2016.01.15, 하지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러한 설정은 아마도 주인공 황시목 검사의 비상한 관찰력과 기억력, 그리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것을 넘어 아예 그러한 부분을 원천 차단시킬 수 있는 탁월한 생리적, 정신적 능력(?)을 부각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 주인공 황시목과 그의 어린시절 출처 유튜브 캡처

 

 

어쨌든 관찰력과 기억력이 비상하고, 원리원칙에 의거한 논리성으로 인해 이른바 '지검 최고의 브레인' 검사가 될 수 있었던 황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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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야심이 난무하는 조직 속에서 그가 아무리 내부고발을 한다 한들, '이슈를 또 다른 이슈로 덮는' 데 능한 사람들을 상대로 혼자서 싸우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 

 

또한 우리 자신을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정확하게 흑과 백으로 나뉘지도 않는다.

 

상황에 따라 협력하거나, 방조하거나, 그리고 모른 척 덮어두고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어쩌면 적당히 물들거나 그렇지 않은, 이른바 회색 비슷한 것이 우리들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비밀의 숲」은 중개인(브로커), 신분 도용 문제, 스폰서 문화, 접대문화,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등의 불편한 치부를 다루고 있고, (감정 기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들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황시목이라는 인물(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의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다

 

* 「비밀의 숲」 시즌 1, 인물관계도. 출처 tvN

 

 

 

3. 누가 범인인가? 보다 어떻게 설계되었는가?

 

 

극의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것은 검찰에 줄을 대고 있는 사업가 박무성을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라고 하는 문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덩어리의 무게라는 것이 점점,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관객들은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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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한 번 상대를 의심하게 되면,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워진다.

 

시선 하나에도 뭔가 흑막이 있을 것만 같고, 겉으로는 내게 협력하는 것 같지만 뒤로는 무슨 짓을 하고 다닐지 알 수가 없어서 불안해지고 초조해진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한 사람의 행동은 엄청난 파장을 낳을 수 있으며, 결국에는 그 의도치 않은 상황까지 의도한 설계자의 포스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 실행력이 있으면서도 정서적으로 따뜻한 캐릭터, 한여진 경위(배두나). 출처 유튜브 캡처

 

* 황시목이 의심하는 인물 중 하나인 부장검사 이창준(유재명). 좋은 뒷배를 둔 덕분에 승승장구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이 드라마의 제목이 왜 그냥 '비밀'도 아니고 「비밀의 숲」일까 생각해보았다.

 

비밀이라는 것은 본래 누군가에게 '이건 비밀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비밀이 아닌 법. 

 

일테면 누군가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 나의 비밀이 있다고 치고, 그것을 '나뭇잎'이라고 가정하자.

 

그럼 그 나뭇잎을 어디에 숨기면 사람들이 절대로 찾지 못할까?

 

이것은 추리소설의 법칙 중 하나인 '나뭇잎을 숨기려면 그것을 숲에 숨겨라'에서 차용해 온 것인데, 비밀은 남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속성을 가졌기에, 본래 나 혼자만 알고 있으면 편하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며, 대부분은 완전한 고립 속에서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밀도 많다.

 

즉, 밝혀지면 조금 불편해지는 정도의 비밀에서부터, 그것이 알려지면 실체가 드러나다 못해 완전한 파멸로 가는 지름길인 비밀도 있다.

 

크던 작던, 처지에 따라 혹은 어떤 대가에 따라 그것을 덮는 데 가담하거나, 대신 뒤집어쓰기도 한다.

 

사람은 지켜야 할 게 많아질수록 행동도 복잡해진다.

 

다시 말해 보이는 그대로가 '실체적 진실'이라고 하기 어려워진다.

 

감추어야 할 비밀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이 드러났을 때 나의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은 이중삼중으로 복잡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그 누구와도 손을 잡는 서동재 검사(이준혁). 거의 삼중스파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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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목의 후배 영은수 검사. 아버지가 무려 법무장관 출신인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출처 유튜브 캡처

 

 

대기업의 총수이자 각계각층에 인맥이 있는 이윤범(이경영). 부장검사 이창준의 장인이기도 하다. 출처 유튜브 캡처

 

 

비밀은 거짓말을 동반한다. 맞는 것을 아니라고 하기 위해,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하기 위해.

 

처음에는 나뭇잎 한 장이었을지도 모르나, 그것은 점점 커져서, 마침내는 숲을 이룬다. 

 

진실과 거짓, 아니 결코 특정할 수 없는 어딘가를 헤매게 만드는 그 거대하고 빽빽한 숲에서, 과연 황시목과 한여진은 무엇을 목도하게 될 것인가?

 

외피를 벗고 드러난 비밀은, 무엇을 종결시키고 무엇을 뒤집어 엎을 것이며, 또 무엇을 덮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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