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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넷플릭스 블러드 레드 스카이(재밌는, 무서운 영화, Blood Red Sky, 페리 보위마이스터, 흡혈귀, 좀비, 킬링타임, 모성애, 비행기, 혼종)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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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 「블러드 레드 스카이(Blood Red Sky)」

2021, 청불, 123분

 

감독 :  피터 쏘워스

출연 :  페리 보위마이스터, 알렉산더 슈어,

치디 아주포

 

☆ 본 영화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1. 줄거리

 

 

 

영화의 공식포스터. 출처 위키백과

 

 

✅ 독일인 나디아와 그의 아들 엘리아스가 뉴욕행 야간 비행기에 탑승한다.

 

혈액암에 걸린 것처럼 보이는 나디아는 그녀의 병세를 호전시켜 줄 의사를 찾아가고 있었던 것. 때문에 그녀는 치료를 받기 전까지 수시로 약을 복용해가며 버텨야만 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녀가 탑승한 비행기는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가 되고, 그들은 뉴욕으로 향하려던 비행기의 기수를 다시 되돌리려고 한다. 그들로 인해 어둠의 힘의 봉인이 풀려버린 그녀는 아들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사히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싸움을 시작하는데...

 

 

 

2. 익숙하고도 낯설다

 

나는 본래 영화의 예고편이나 리뷰 등을 잘 보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이다.

 

말 그대로 그럴듯한 예고편이 정말 다인 영화도 심심찮게 있었거니와, 영화를 보기도 전에,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리뷰가 머릿 속을 지배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동영상, 움짤 등의 영향으로 뭐든지 점점 짧아지는 게 대세인 시대지만, 개인적으로는 90분 이내의 영화보다는 상대적으로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를 선호하다 보니, 결국 넷플릭스의 드라마에 집중하게 되고, 어쩌다 보게 되는 영화도 러닝타임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각설하고, 그래서 이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도 사전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여성의 이야기인줄로만 알고 보았는데, 흠, 뱀파이어였다. 

 

뱀파이어의 시대는 가고 좀비의 시대가 한창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예를 하나 들어보자.

 

 

■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좀비화되어버린 세상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의 동명의 원작소설(리처드 매드슨, 나는 전설이다) 속의 '좀비'들은 사실 '뱀파이어'들로 묘사되어 있다.

 

 

 

나는 전설이다

2012년, 인류의 멸망. 2012년, 전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과학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만이 살아남는다...

movie.naver.com

 

 

리처드 매드슨,「나는 전설이다」 국내 출간본. 출처 교보문고

 

 

원작소설에서 주인공인 로버트 네빌이 살고 있는 시대는 1970년대, 다시 말해 스마트폰도 없었고, 보급형 컴퓨터도 없었던 그런 '옛날'(작가인 리처드 매드슨은 이 소설을 1950년대에 집필했다)이다. 혹 고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영화와 비교해가며 즐기시기에 충분하니, 일독을 권한다.

 

다시 스마트 폰도 있고, 보급형 컴퓨터도 있고, 넷플릭스도 있는 요즘으로 돌아와서 「블러드 레드 스카이」 얘기를 더 해보자.

 

독일과 미국의 합작으로 알려져있는 이 영화는 흔히 '철 지난' 것으로 여겨지는 뱀파이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익숙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거의 좀비처럼 묘사되어 있다는 점에서 낯설다(물론 좀비처럼 인간의 살갗을 뜯어먹지도 않는다). 

 

즉, 좀비와 뱀파이어가 하나로 합쳐진 것 같은 모습이고 헐리웃 영화 등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섹시하면서도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뱀파이어'의 이미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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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는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어머니로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고뇌하지만, 이내 야수와 같은 본능에 몸을 내맡긴다.

 

모성을 강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섹스어필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니면 뱀파이어 영화와 좀비 영화의 오랜 팬인 나조차도 때때로 상상했던 좀비와 뱀파이어의 혼종을 묘사하려고 시도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낯설음을 넘어 흥미롭게 느껴졌다.

 

따라서 헐리웃 식의 뱀파이어를 상상하면서 이 영화를 본다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함을 맛볼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란다.

 

 

 

3. 노스페라투의 향수

 

주인공인 나디아는 기존 뱀파이어 물의 설정처럼, 뭐 몇 백년을 살아온 존재가 아니다.

 

그녀는 원치않는 사고로 인해 피를 갈구하게 - 외견상 혈액병 환자처럼 보이는 - 되었으며,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해 약물과 주사로 버텨나가는 중이었다. 

 

즉, 내가 이 영화를 뱀파이어와 좀비 간의 혼종을 다룬 것이라고 보는 이유도, 피를 갈구하게 되는 그 상황을 여느 좀비물처럼 '감염에 의한 변이'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뱀파이어물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경계에 서있는, '약점을 가졌으나 인간보다 월등하고 지혜로운 존재'라기 보다)

 

다시 말해 그녀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평범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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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비행기라는 닫힌 공간에서의 특수한 상황에 의해 '평범하지 않은' 크리쳐가 되는 것이다. 

 

영화는 오로지 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서사적인 면으로는 충분하지 못한 면이 있다. 

 

 

* 나디아(우측)와 그녀의 아들 엘리아스. 출처 유튜브 캡처

 

 

* 테러리스트들. 좌측이 그들의 대장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 영화에서 꼭 필요하지만 보는 내내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 에이트볼. 출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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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캡처

 

 

억제하고 있었으나 비행기 안에서의 사건들로 인해 감염증상이 더욱 진행되고 있는 -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 나디아. 그녀의 외모는 베르너 헤어조크의 1979년작, 「노스페라투, Nosferatu: Phantom Der Nacht, Nosferatu The Vampyre, 1979」 속의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 노스페라투, 1979, 출처 네이버 영화

 

 

노스페라투

부동산 중개소에서 일하는 조나단(Jonathan Harker: 브루노 간츠 분)은 카르파티아 산맥을 넘어 노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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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최초의 장편 흡혈귀 영화인 「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 1922」 속의 올록 백작에게 가닿을 수도 있지만(올록 백작의 외모가 조금 더 '쥐'에 가깝지만).

 

2021.07.21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노스페라투, 최초의 흡혈귀 영화(Nosferatu, 1922, 무르나우, 독일 표현주의,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공포의 교향곡, 그로테스크)

 

✔노스페라투, 최초의 흡혈귀 영화(Nosferatu, 1922, 무르나우, 독일 표현주의, 브램 스토커, 드라큘

1. 최초의 흡혈귀 영화, 그리고 브램 스토커 원제가 Nosferatu, Eine Symphonie Des Grauens, 즉 '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인 이 영화는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

narrare3.tistory.com

 

 

'막히면 돌아가라'고 했던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뱀파이어물은 이제 이 영화를 통해서 (영화적) 근원으로의 회귀를 꿈꾼다. 어쩌면 나는 미래에 뱀파이어와 좀비의 혼종이 대세가 될(?) 과도기적 영화를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독일-미국 합작영화인 「블러드 레드 스카이」에서 과거 독일표현주의의 향수를 느꼈다고 한다면 지나친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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