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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정원, Cinema, Drama, and Ani

✔넷플릭스 시그널(드라마 추천, 형사, 김은희 작가,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줄거리, 등장인물, 수사물, 프로파일러, 무전기, 과거와 현재)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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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넷플릭스

 

■  「시그널」, 2016, 시즌 1,

총 16부작

 

주연 :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크리에이터 : 김원석, 김은희 

 

☆ 본 드라마 추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 시그널(signal) :
일정한 부호, 표지, 소리, 몸짓 따위로 특정한 내용 또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지시를 함. 또는 그렇게 하는 데 쓰는 부호.

* 출처 : [네이버 국어대사전], 시그널

 

 

시그널, 쉽게 말해서 '신호(信號)'를 말한다.

 

보통 일정한 소리를 통해 상대에게 특정한 내용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전화기나 무전기 등이 대표적인데, 이 드라마의 신호는 바로 오래된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과거(로부터)의 메시지이다.

 

 

 

《시그널》, 2016 예고편(tvN) 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LVNFVj6j-ms

 

1. 드라마의 줄거리

 

✅ 현재(2015년)를 살아가고 있는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그는 15년 전인 2000년, 당시 학교 친구였던 김유정이 납치되어 사망한 사건의 관계자이자 목격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담당경찰은 그가 목격한 범인과는 다른 용의자를 지목하였고, 그 사건은 15년이 지난 2015년까지도 미제로 남아있다.

 

어느 날 너무 오래되어서 버려질 예정이었던 물품들이 실려있던 화물차에서 노이즈와 함께 무전이 들린다.

 

그것은 자신의 이름과 직급(박해영 경위)을 부르는 정체불명의 소리.

 

자신을 이재한 형사(조진웅)라고 지칭하는 무전기 속의 인물은 15년 전 미제사건(김유정 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시신과 소재지를 찾아냈다고 주장한다.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그곳에는 정말로 백골이 된 사체가 있었고, 이를 통해 박해영은 진범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무전기를 통해 각각 과거와 미래를 조우할 수 있게 된 박해영과 이재한, 그리고 이 두 사람과 모두 연관되어 있는 베테랑 형사 차수현(김혜수)은 어둠과 불신으로 가득한 과거와 현재를 파헤치게 되는데...

 

 

 

2.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만약 당신에게 당신의 과거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또는 마음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서, 힘이 부족해서, 이해하지 못해서 등등, 우리는 모두 회한이나 후회가 남는 과거를 보낸 경험이 있다. 

 

좋은 기억과 그렇지 못한 기억이 얽히고 설킨채로 지나버린 우리들의 과거. 우리들은 수많은 선택을 통해 도출된 현재를 살고 있고, 현재는 다시 과거가 된다. 

 

이 드라마 「시그널」은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신호)를 매개로 하여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현재와 과거의 인물이 협력하여 각자의 세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큰 얼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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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요, 과거에서 무전이 온다면 어떨 것 같아요?

 

 

이것은 극중에서 박해영이 차수현에게 하는 대사 중 하나다. 

 

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무전기'라는 것은 대체로 평범한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즉, 경찰관, 소방관 등등 특수한 임무를 부여받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

 

특정한 시간대에 과거로부터 무전이 걸려온다는 이 드라마의 설정은 실제로 불가능하다.

 

만약 무전기가 아니라 휴대전화였다면, 박해영 경위는 더욱 그 진위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혹은 '귀신 들린 폰' 정도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무전기를 통하여 현재와 과거가 만난다는 것(특정한 시간대에, 그것도 현재의 시점에서 '매일' 오는 것도 아니다), 물리적으로 하나의 시공간에서 만날 수없는 속성을 가진 과거와 현재가 부딪히며 균열이 생기고, 마침내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바뀐 과거로 인해, 현재도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신(神)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며, 자연의 법칙마저 거스르게 되는, 위험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과거(1989~2000년)로부터 무전을 보내오는 이재한 형사. 출처 유튜브 캡처

 

 

현재(2015년)에 그 무전을 받는 박해영 프로파일러. 출처 유튜브 캡처

 

 

박해영 경위의 아역. 아픔을 긴직한 그의 어릴 적 모습을 잘 구현해냈다. 출처 유튜브 캡처

 

 

과거에는 이재한 형사와 동료였으며, 현재에는 박해영 경위의 상사(팀장)인 차수현 형사. 출처 유튜브 캡처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은 인물의 감정이다. 우리는 과거의 산물인 동시에,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거나, 정체하는 유기체이다.

 

우리가 떠올리는 과거의 기억은 그냥 빛바랜 필름같은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과 정서를 그대로 동반하기 마련이다(옛날 사진을 꺼내보며 우리가 순식간에 젖어드는 그 어떤 것을 생각해보라).

 

특히 미해결된 채로 십 수년이 흐른 감정은 제대로 해소되거나 다독여지지 못하고, 곰삭아진다. 사이코패스면 모를까, 우리들은 모두 감정을 가졌다.

 

그리고 감정은 상황과 마주하여 학습한다.

 

일테면 주인공인 박해영이 경찰을 믿지 못하게 된 이유, 그러면서도 경찰(프로파일러)이 된 이유도 과거의 상황을 통해 학습한 결과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기회가 된다면 정말 과거를 바꾸고 싶은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바꾸면, 정말 원하는 그대로 현재도 바뀌어 있을까?

 

함부로 과거를 바꾼 대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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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처음과 끝은 맞닿아있다

 

소설인 경우 책의 첫 장, 영화인 경우 초반의 10분, 그리고 16부작 드라마의 경우 제1회, 혹은 2회 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실 것이다.

 

독자, 관객, 혹은 시청자는 '초반'에 몰입이 되지 않으면 미련없이 책을 덮거나, 스크린을 보지 않고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대번에 다른 드라마로 옮겨 탄다. 즉, 승부처는 초반에 있다. 

 

흔히 우리는 '기승전결'이라는 말을 쓰고, 그것을 단계별로 인식하지만 시작을 의미하는 '기(起)'는 사실 '결(結)'과 중복되어 있다. 말하자면 '기승전결'은 '결기승전'이나 '기(+결)승전결'의 형태로 나타난다.

 

 

초반부를 통틀어, 가장 섬뜩한 연기를 보여주는 범인(2000년 김유정 사건의 진범). 과거로부터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체포되지 않았을 인물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우리는 살면서 여러 형태의 선택을 하지만, 그 결과가 반드시 어떤 단계를 거쳐,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만은 아니다.

 

다시 말해 선택은 예측하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씨앗이며, 결과는 또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또 다른 씨앗을 품고 있다는 말이다. 

 

「시그널」의 초반은 그래서 성공했다고 본다.

 

그것은 결과지만, 앞으로의 변수(무전기를 통한 과거와의 만남)를 통해 여러 갈래로 바뀌는 시작이며, 다시 그것은 또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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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것도 없이 이 드라마의 주연, 조진웅과 김혜수는 나무랄데 없는 호연을 보여준다(조연들도 마찬가지다).

 

현재(2015년)에는 실종 상태인 이재한 형사(조진웅)와 과거 신참 시절의 차수현 형사(김혜수)의 감정선은 그냥 판타지로 치부될 수도 있는 이 드라마의 설정을 상쇄시키고 있으며(조진웅을 과거의 인물로 묘사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여러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관객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훈 배우의 초반 연기에서 전문적인 단어들(프로파일링 기법)을 말할 때 과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조금 불편하긴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적으로 변했다.

 

 

 

부패한 권력을 상징하는 경찰국장.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출처 유튜브 캡처

 

 

또 하나, 이 드라마는 OST가 훌륭하다.

 

일테면 극중에서 이재한 형사가 첫사랑을 추억하며 극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개인적으로 명장면)에 삽입되었던 장범준의 리메이크 곡 《회상》,

 

 

장범준 《회상》,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40WklavZYEs

극중 차수현(김혜수)의 메인 테마인 김윤아의 《길》 등, 사운드트랙도 크게 한몫한다.

 

 

김윤아, 《길》,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J3VZ78hWhQw

 

후에 일본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드라마이자 「킹덤」의 작가 김은희가 집필한 드라마 「시그널」,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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