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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금강야차(한국의 괴물, 전설, 어우야담, 야차, 야크샤, Cryptid, 크립티드, 귀자모신, 금강야차명왕, 쿠베라, 털복숭이 괴물, 설인, 예티, 빅풋, 사스콰치, 산속의 괴물)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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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시간에는 한국의 인어 전설(비구니 낭간, 어우야담, 자산어보)에 대해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4.01.30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한국의 인어 전설(비구니 낭간 설화, 죽향, 어우야담, 자산어보, 팔백 비구니 설화, 불로불사, 옥붕어, 신화, 민담, 세이렌, 듀공)

 

✔기이한 이야기, 한국의 인어 전설(비구니 낭간 설화, 죽향, 어우야담, 자산어보, 팔백 비구니

■ 바다로 나온 어부나 선원들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홀려서 결국 바다에 뛰어들게 만든다는 서양 인어 전설의 원형인 세이렌. ✔기이한 이야기, 세이렌(괴담, The Sirens, 한국 인어 전설, 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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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몽인

 

 

저번 시간에도 다룬 바 있던 조선 중기 유몽인(柳夢寅, 1559~1623)의 저술이자 한국 최초의 야담집(항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항담), 야사, 가설 등을 묶어서 펴낸 책)인 《어우야담(於于野譚)》.

 

유몽인이라는 사람은 조선 중기 실존했던 사람으로, 문과에 장원 급제하고 병조참의, 황해감사, 도승지, 한성부좌윤, 대사간 등의 요직을 거치고 중국에 3차례나 사신으로 다녀오는 등 당대의 정치가 · 문장가로 많은 활약을 했으나 후에 무고에 의한 반역 혐의로 처형되는 인물이다. 

 

 

 

 

유몽인

조선시대 한성부좌윤, 대사간 등을 역임한 문신. 문학가. [개설] 본관은 고흥(高興). 자는 응문(應文), 호는 어우당(於于堂)·간재(艮齋)·묵호자(默好子). 유의(柳依)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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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강산에 출몰하였던 괴물(ft. 야크샤)

 

 

아무튼 그의 저술인 《어우야담》에는 인어 이야기뿐만 아니라 실로 다양한 이형의 존재, 즉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괴물들이 등장하는데, 지금은 갈 수 없는 금강산에 출몰하였다고 하는 '금강야차'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어우야담》속 이야기를 다루기 전에 먼저 '야차'란 어떤 존재인지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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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차 : 

 

본래 '야차(夜叉, 범어 यक्ष, yakṣa 야크샤)'는 인도의 신화 또는 불교 설화에서 등장하는 귀신(초기에는 신적 존재로 일컬어졌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말 그대로 귀신이 되었다)으로,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야크샤의 모습. 출처 위키 백과

 

 

 

 

 

야크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ko.wikipedia.org

 

 

특히 야차는 공양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재보나 아이를 갖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하며, 불교를 수호하는 대표적 신인 사천왕 중 하나인 비사문천(毘沙門天, 다문천왕, 북쪽을 담당함)의 부하로 잘 알려져 있다.

 

야차가 비사문천의 부하인 이유는 본래 비사문천이 불교에 귀의해 비사문천이 되기 전, 그 자신이 야차의 대장격이라고 할 수 있는 '쿠베라(Kubera)'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쿠베라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방위신으로 북쪽을 담당한다고 하였으므로, 불교의 비사문천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2) 금강야차명왕 : 

 

 

금강야차, 혹은 금강야차명왕(金剛夜叉明王)은 본래 인도 신화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였으나 후에 불교에 귀의해서 악인만을 잡아먹게 되었으며, 밀교를 받아들인 일본 불교의 중요한 수호신들인 '오대명왕' 중 하나가 되었다.

 

 

 

금강야차명왕. 출처 위키백과

 

 

 

불교 설화에서는 본래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들이 불교에 귀의해서 선해지거나 악인만을 처벌하는 불교의 수호신이 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본래 사람의 아이를 잡아먹는 악귀였으나 후에 아기의 탄생과 양육을 보호하고 불교를 수호하게 된 '귀자모신' 설화가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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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본래는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인 야차였다는 사실, 일본 불교에서도 '북방의 수호신'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쿠베라(인도)' → '비사문천(중국, 한국)' → '금강야차명왕(일본)'으로 이어지는, 한마디로 불교가 동아시아로 전파되는 과정, 다시 말해 그 나라와 풍습에 따라 같은 존재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3) 어우야담, 금강야차 : 

 

 

다시 《어우야담》속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책의 저자인 유몽인이 실제로 은거했던 곳이기도 한 금강산에서 어떤 스님에게서 들었다는 금강야차(金剛夜叉)에 대해서 알아보자.

 

💬 봄여름에 풀이 길게 자라면 풀밭에 기이한 발자국이 남는다. 그 발자국은 길이가 한자 반이 넘으며 지름은 길이가 비슷한데 앞뒤로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

괴물의 털 또한 함께 발견되는데 털 색이 푸르고 길이는 말고리만큼 길다. 그 짐승이 이빨로 나무를 긁을 때 털이 빠져 나무 허리에 묻는다.

그 높이가 매우 높아 일반 사람이 아무리 도구를 사용해 꺼내려고 해도 닿지 않는다. 

 

* 출처 : [한국 요괴 도감], 고성배, 위즈덤 하우스, p. 41

 

 

 

첫째, 깊은 산에서 산다는 것,

 

둘째, 체격이 인간보다 훨씬 크고 그에 따라 큰 발자국을 남긴다는 것,

 

셋째, 온몸이 긴 털로 뒤덮여 있으며 무시무시한 이빨을 지니고 있다는 것.

 

 

자, 여기까지 들으면 괴담이나 설화 마니아들은 무언가 확 하고 떠오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괴물 하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유인원과 인간을 합쳐놓은 것 같은 외형에 커다란 덩치, 그리고 온몸이 털로 뒤덮인 괴수, 즉 미지의 동물을 일컫는 크립티드(Cryptid)인 설인, 예티, 사스콰치, 빅풋 등으로 불리는 전설의 존재와 매우 흡사하다.

 

금강야차의 털이나 발자국 등의 흔적은 금강산 사찰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에 의해 발견된 것이며, 설인류의 괴물과의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추위에 약하다는 것'이다. 

 

어우야담 속 스님의 목격담에 따르면 금강야차의 발자국의 길이는 한 자 반(1자 = 약 30.3cm)이 넘는다고 했으니, 이를 현대의 센티미터로 환산하면 약 45.45cm가 된다.

 

발자국의 길이가 45센티미터 이상이면 그 생물의 키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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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 또는 설인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보통 33cm~45cm 정도의 발자국 길이를 가졌다고 하니,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금강야차도 비슷한 정도의 체격을 가졌지 않았을까.

 

전설에 따르면 히말라야 산속에 산다고 하는 예티(Yeti, 설인)의 키가 대략 2미터(약 2미터 50센티)가 넘는다고 하니, 어쩌면 금강야차의 키도 그 정도일지 모른다. 

 

다만, 《어우야담》 속 이야기만으로는 나무를 잘 탄다는 것 외에는 금강야차가 다른 설인들처럼 직립 보행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어우야담》에는 금강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털북숭이 괴물인 금강야차와 비슷한, '백두야차'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있는데, 이는 나중에 따로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2022.10.12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미노타우로스(그리스 신화 괴물, 크레타, 미궁과 미로의 차이, 다이달로스, 라비린토스, 미노스, 황소 숭배, Minotauros, 파시파에, 아리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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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한 이야기, 전설, 신화, 전승 등을 다루는 정원에 잘 오셨다. 저번 시간에는 인공 지능(?)이 탑재된 로봇과 유사한 존재였던 청동 거인 탈로스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2022.10.03 - [기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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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털복숭이 괴물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 산다고 전해지는 설인, 미국의 로키산맥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목격담이 보고되는 빅풋, 캐나다에서 종종 보고되는 사스콰치, 그리고 한국의 백두산, 또는 금강산에 산다고 전해지는 털복숭이 괴물은 그 진위를 떠나 어쩌면 전설이나 민담 등이 어떤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퍼진, 그러니까 예를 들면 대홍수처럼 공통의 원형을 가진 이야기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아시아, 혹은 동아시아에서 '야차'가 사람을 해치는 괴물을 통칭하는 보통 명사로 전해져 내려왔다고 하자. 

 

불교라고 하는, 당시 새로운 신앙이 여러 곳으로 전파되는 과정 - 불교는 그런 구제불능의 악귀들조차도 구원을 받거나 스스로 귀의하게 만들 정도(이전의 악행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산다는)의 힘을 지녔다 - 을 집약적으로, 혹은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동서양 할 것 없이 '산(山)'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행락지나 휴식 공간이 아니라 어떤 신비로운 기운을 품고 있는 영험한 곳으로써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산은 치유적 역할뿐만 아니라, 아직 확인되지 않은 여러 종(種)이 서식하면서 종종 인간에게 해를 입히기도 하는 두려운 것이 숨어있는, 음습한 곳이기도 하다(그들 입장에서는 인간이 오히려 침입자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산의 두 얼굴을 잘 표현하는 것이 바로 그곳에 살며 인간을 공격한다고 하는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과학자가 밝혀낸 신비동물의 정체

전설 속 괴생명체인 빅풋, 예티, 알마스 등을 유전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신비동물학’에 관한 논문이 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이 밝혀낸 빅풋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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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도 나와있듯이 DNA를 비롯한 과학적 검사 결과, 이른바 '빅풋의 털'이라며 제시한 샘플의 대부분은 미지의 영장류의 것이 아니라 곰이나 말, 또는 늑대나 개 등의 털이었으며, 지금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빅풋의 모습을 담았다는 사진이나 필름 등은 프레임 하나하나를 분석하였어도 그 진위 여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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