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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맨드레이크(유럽 전설, 민담, 괴담, 기이한 식물, 괴물, Mandrake, 해리포터, 전설
◆ 저번 시간에는 유럽의 전설 중 황금을 지킨다고 알려져 있는 괴물 새, 그리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2023.09.08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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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왕, 또는 뱀들의 왕
바실리스크(Basilisk)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유럽 중세까지 이어지던 괴물 독사의 이름이다.
바실리스크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작은 왕'을 뜻하는 '바실리코스(Basiliskos)'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는 이 뱀의 길이가 사람의 손가락 12개를 이은 정도로 작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사람의 손가락 12개라니, 사람마다 그 길이가 조금씩 다 다르니 정확하게 얼마 큼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신화나 전설 등에서 늘 접해왔던 어머어마한 덩치를 자랑하는 다른 괴물 뱀(일테면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 뱀 히드라 등)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는 뜻이리라.
✔기이한 이야기, 히드라(괴물 뱀, 그리스 신화, 헤라클레스, 전설, 물뱀자리, 머리 아홉 달린 뱀,
◆ 신화와 전설, 민담 등을 다루는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에 잘 오셨다. 현재까지 인어, 메두사(고르곤), 그리고 거인 전설에 대해서 다루었고, 오늘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뱀 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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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실리스크에게 '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머리 위에 우뚝 솟은, 마치 왕관을 연상케 하는 하얀 무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의 이유만으로 바실리스크가 작은 왕, 또는 뱀들의 왕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무시무시한 위용(?)은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2. 바실리스크의 힘(또는 천적)
바실리스크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이는 무려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Democritus)이고, 이에 대해 상세한 기록을 남긴 이는 「박물지(사물에 대한 해박한 기록이라는 뜻(출처 : 나무위키)」의 저자 플리니우스이다.
데모크리토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데모크리토스(고대 그리스어: Δημόκριτος, Democritus, 기원전 460년 무렵 ~ 380년 무렵)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아폴로도로스와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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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박물지(Naturalis historia) 1669년판의 표지. 상단에 "대 플리니우스의 박물지 제1권"으로 적혀있다. 《박물지》(博物誌, 라틴어: Naturalis historia, 영어: Natural History)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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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니우스는 그의 저서에서 바실리스크에 대한 기록을 이렇게 남겼다.
💬 바실리스크는 리비아의 키레네 지방에 서식하며, 사람 손가락 12개 정도의 길이에, 머리에는 왕관처럼 보이는 흰 반점이 있다.
바실리스크가 쉿 쉿 소리를 내며 나타나면 모든 뱀이 꽁무니를 뺀다. 바실리스크는 다른 뱀들처럼 구불구불 가지 않고 몸을 꼿꼿이 세운 채 일직선으로 지나간다.
바실리스크의 몸에 닿기만 해도 혹은 숨결만으로도 근처에 있는 모든 나무와 풀이 말라 시들고, 바위가 쪼개진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299
위의 그림은 닭과 뱀을 합쳐놓은 것 같은 바실리스크의 상상도인데, 어딘지 모르게 신문의 만평 같은 느낌이고, 지금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어쨌든 플리니우스의 묘사에 따르자면 바실리스크의 몸에 닿기만 해도, 또는 그 숨결만으로도 근처에 있는 식물이 시들어 버리는 것은 물론, 심지어 바위까지 쪼개질 정도라니, 덩치는 작아도 그 힘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 같다.
아마도 이것은 바실리스크가 가진 맹독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고의 의미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기원후 1세기 로마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마르쿠스 루카누스(Marcus Annaeus Lucanus)는 자신의 시에서 바실리스크의 강력한 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새는 바실리스크가 있는
하늘 위를 날아가기만 해도
그 독에 중독되어 떨어져 죽으며,
심지어는 말을 탄 기사가
긴 창으로 바실리스크를 찌르면
그 독이 창을 타고 올라와
기사뿐만 아니라
말까지 한꺼번에 죽을 정도이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300
어쨌든 상대적으로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그 맹독이 가진 힘은 매우 강력한데, 그런 바실리스크에도 천적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족제비.
성서에도 등장하는 운향(rue)이라고 하는 약초는 바실리스크의 독으로부터 족제비를 보호하며, 족제비는 운향을 잘 사용한다고 한다.
족제비는 바실리스크의 둥지를 파고 들어가 숨이 끊어질 때까지 가슴을 단단히 물고 절대 놓지 않는다. 이것은 코브라의 맹독에 내성이 있는 몽구스의 이야기와도 매우 흡사하다고 하겠다.
3. 연금술사들
바실리스크에 대한 「박물지」의 기록 이후 이 전설은 중세에 이르러 이런저런 변형을 겪게 된다.
바실리스크가 모든 뱀의 왕으로 묘사된 것도 중세이며, 수탉이 낳은 알에서 바실리스크가 탄생한다느니, 바실리스크의 강력한 힘이 부패한 공기에서 비롯된다는 등등의 주장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중세의 연금술사들은 바실리스크의 피에 인간의 피, 구리 가루, 그리고 비밀 제조법으로 만든 식초를 섞으면 구리를 스페인 황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기까지 했다. 바실리스크 자체가 상상의 동물인데 말이다.
전설은 퍼지면서 더욱더 확대 재생산되는 법.
마침내 바실리스크는 입으로는 불을 뿜어대고, 울음소리만으로 생명체를 죽게 만들며, 물건에만 닿아도 그것을 지닌 사람까지 죽인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기이한 이야기, 키메라(키마이라, 그리스 신화 괴물, 벨레로폰, 페가수스, 헤시오도스 신통기,
◆ 저번 시간에는 크레타 섬의 미궁에 갇혀 사람들을 잡아먹던 반인반우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노타우로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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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안 그래도 병과 죽음을 상징하는 바실리스크의 전설은 더욱 크게 유행하여, 사람들을 집단 패닉에 빠뜨리기도 했다.
교황 레오 4세때 바실리스크가 전염병을 크게 확산시켰고, 레오 4세가 기도로 바실리스크를 죽인 이야기, 13세기 비엔나에서 일어난 원인 불명의 집단 혼절 사태의 주범이 바실리스크라는 이야기, 16세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발생한 호흡 곤란을 야기하는 가스(또한 그 의문의 가스로 인해 희생자도 발생하였다)의 원인이 바실리스크라는 이야기(「세계 괴물 백과」 참조) 등등,
이처럼 황당하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한, 또한 사실인지 픽션인지 확인이 불가한, 말 그대로 괴담이나 전설 같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의 주인공인 바실리스크.
여담으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에도 최종 보스격인 바실리스크가 등장한다.
아래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영화에 등장하는 바실리스크에 관한 장면이다. 물론 여기에서 묘사되는 바실리스크는 그 크기가 기록된 것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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