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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파주주(Pazuzu, Fazuzu, 메소포타미아 신화, 아시리아, 악마, 마신, 티폰, 바빌로니아, 바람의 신, 영화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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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시간에는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악령인 라마슈투(Lamashtu)에 대해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12.28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라마슈투(메소포타미아 신화, Lamashtu, 악령, 재앙,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아누, 안, 하늘의 신, 파주주, 아수, 아시푸, 주술사, 의사)

 

✔기이한 이야기, 라마슈투(메소포타미아 신화, Lamashtu, 악령, 재앙,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

◆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에 잘 오셨다. 저번 시간에는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삼나무 숲을 지키는) 괴물 훔바바(후와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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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의 수호신

 

파주주(Pazuzu, Fazuzu, 또는 Pazuza)는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에 나오는 악마이다. 그의 거처는 저승(이 설정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하데스와 비슷하다)인데, 특히 죽은 자의 땅에서 불어오는 서풍(西風)과 서남풍(西南風)을 주관한다고 한다.

 

파주주는 건기에는 바람으로 기근을 몰고 오고, 우기에는 폭우와 메두기 떼를 몰고 와 큰 피해를 입힌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죽은 자의 땅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주관한다'고 하는 가공할 능력을 지닌 파주주는 신은 신이되, 악신, 다시 말해 악마라고 볼 수 있는 존재이다.

 

(또한 바람을 주관한다는 설정에 있어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폰 - 또한 바다의 신 포세이돈 - 과도 비슷하다. 현재 태풍을 뜻하는 'Typhon'의 어원이 티폰에서 나왔다)

 

 

티폰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강하고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엄청나게 거대한 괴물이다. 티포에우스라고도 한다.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의 괴물로 상반신은 인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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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에 큰 피해를 끼치는 강한 바람이 파주주의 힘에서 온다고 믿었던 고대인들은 그래서 그에게 제사를 지내며, 안녕을 기원했다.

 

2. 악령을 보낸 이유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현재 노아의 방주 이야기의 원형으로 제시되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신화 중 일부를 아래에 소개하겠다.

 

💬 최초의 인류는 수명이 길었고, 죽는 사람에 비해 태어나는 수가 훨씬 많았다. 그 결과 땅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그들이 떠들고 다투는 소리가 하늘에까지 들렸다.

시끄러운 소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엔릴은 대홍수를 일으키고, 가뭄과 전염병을 내려보내 최초의 인류를 모두 멸망시킨다.

지혜의 신 에아의 도움으로 배를 만들어 살아남은 우트나피쉬팀은 깊은 산 속에 숨어 살았다. 살아 있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에 엔릴이 크게 분노하자 에아는 인간의 생명력을 훨씬 약하게 만들면 된다고 엔릴을 설득했다.

그들의 수명을 짧게 만들고, 병에 걸리게 하며, 유산, 불임, 성 불능을 겪게 하고, 야생 동물의 습격을 받게 했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40

 

 '시끄러운 인간의 수명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또 하나는, '신들의 계획하'에 악령(또는 악마)을 지상에 내려보내는 것이다.

 

즉, 악령 또는 악마의 과업은 첫째, 바람이나 홍수 등 각종 재앙을 통해 죄를 지은 인간을 벌하고, 둘째, 정직한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는 역할 등이다.

 

 

엔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엔릴(Enlil, Ellil)은 메소포타미아 신 중 운명을 재정하는 신이며, 그의 명령은 바꿀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왕위를 승인하는 신이기도 했다. 그의 사원은 이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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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에아 또는 엔키(수메르어: dEN.KI(G) 𒂗𒆠)는 수메르 신화의 신으로 후에 바빌론 신화의 에아로 알려져 있다. 그는 원래 에리두의 주신이었으나, 후에 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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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마슈투의 숙적(?)

 

저번 시간에 말씀드렸던 라마슈투는 어린 아이를 죽이고, 임산부를 유산시키며, 여러 가지 해를 끼치는 악신이다.

 

인간의 수명을 줄이기 위해 파견된(아니, 라마슈투의 경우는 자진해서 인간들의 세계로 내려왔다. 그녀는 무려 하늘의 신 아누의 딸이다) 악령이 자신의 임무(?)를 실행하는 동안, 인간들은 또 인간들 나름대로 라마슈투가 인간들의 번영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자신들의 입장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

 

그것은 파주주가 무시무시한 힘을 자신들에게 쓰는 것이 아닌, 라마슈투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비는 일인데, 다시 말하면 파주주의 파괴력을 빌어 라마슈투를 쫓아버리는, 이른바 악으로 악을 물리치는 기원을 한 것이다.

 

 

 

파주주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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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간 입장에서 바라본 관점이라고는 하지만, 메소포타미아 신화대로라면, 절대 선(善)이어야 할 신이 인간을 징벌하기 위하여 악(惡)을 창조하고 거기에 엄청난 임무를 부여했다는 뜻이 되고, 인간은 그 악의 힘을 소환자 자신에게가 아니라, 그 안을 침범한 또다른 악과 맞서 싸우게끔 시선을 돌렸다는 뜻이 된다.

 

제목에는 '라마슈투의 숙적'이라고 했지만, 이 대결 구도는 사실 인간이 만든 것이다. 아래는 파주주의 외모에 관한 설명이다.

 

💬 파주주는 개나 사자의 머리에 인간의 몸을 하고 있으며 온몸이 비늘로 덮여있고, 발기한 상태의 남자 생식기가 뱀의 머리 형태를 하고 있다. 

거대한 맹수의 발을 지녔으며, 등에는 한 쌍 혹은 두 쌍의 날개가 달려 있고, 등 뒤에는 전갈 꼬리가 붙어 있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41

 

 

위에 묘사된 파주주의 외모는 조각상 또는 부적에 묘사되어 있는 것으로, 조각상은 설화석고나 청동 등 다양한 소재로, 부적은 주로 홍옥으로 만들어졌다.

 

그 형상은 보통 아이의 방이나 문 혹은 창문 가까이에 두는 경우도 있고, 방바닥에 놓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굳이 그의 형상을 만든 이유는 물론 일차적으로 숭배나 기원의 대상이기도 하였지만, 흥미롭게도 그 형상을 본 '진짜 파주주'의 주의를 끌어 그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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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윌리엄 프리드킨(William Friedkin) 감독의 명작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 속에서도 파주주가 묘사되어 있다.

 

즉, 극중에서 메린 신부(Father Merrin) 역할로 나오는 배우 막스 폰 시도우(Max Von Sydow)가 극의 초반부에서 이라크 북부에서 고분을 발굴하는데, 그 속에서 함께 출토된 작은 조각이 바로 파주주이다(정확하게 '파주주'라고 지칭하지는 않지만 그 형상은 틀림없이 파주주의 조각상이다).

 

영화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 》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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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부 메린(Father Merrin: 막스 본 시도우 분)은 이라크 북부(Northern Iraq)에서 고분을 발굴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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