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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훔바바(Humbaba, 후와와, 메소포타미아 신화, 수메르, 아시리아, 엔릴, 닌릴, 길가메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바빌로니아, 대홍수)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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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에 잘 오셨다. 그동안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기이한 존재 및 괴물들에 대해서 다루어보았는데, 오늘부터는 고대 근동(메소포타미아 등)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메소포타미아 신화(Mesopotamian mythos)

 

 

훔바바(Humbaba)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메소포타미아 신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메소포타미아'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주요 문명의 발상지 중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을 가리킨다. 즉, 현재의 이라크 남부 지역을 말하는 것이다. 

 

이 두 강 유역은 예로부터 토지가 비옥했으므로(거의 모든 고대 문명은 풍부한 수자원이 있는 곳에서 발전해 나갔다) 구석기 시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았으며, 때문에 여러 도시 국가가 생겨났고, 강을 중심으로 한 관개 사업이나 물물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메소포타미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메소포타미아(아랍어: الرافدين, 고대 그리스어: Μεσοποταμία)는 중동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의 주변 지역(현재의 이라크)을 일컫는다. 기원전

ko.wikipedia.org

 

 

찬란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끈 사람들은 수메르(sumer)인 이었는데, 그들의 이름을 따서 보통 '수메르 문명'이라고도 부른다.

 

그들의 원래 근거지가 어디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체로 B.C 5,500년 전 ~ B.C 4,000년 사이에는 수메르 지역에 들어와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메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수메르(Sumer)는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남쪽 지방으로 오늘날 이라크의 남부 지역이다. 수메르 문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ko.wikipedia.org

 

 

거의 모든 문명국가(와 주요 지역)에는 나름의 창세 신화가 있는데, 그것은 메소포타미아도 마찬가지다. 

 

💬 수메르의 중요한 신들의 계보를 훑어보면 처음에 안[天神]·키[地神] 및 엔키[水神]가 있었고, 안과 키가 결합하여 엔릴을 낳았는데 엔릴은 나중에 키의 자리를 빼앗았다.

따라서 엔릴에게서 난나(또는 난날:달)가 생겨나고, 난나에서 우투(태양)와 이난나(사랑과 미)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바빌로니아에서는 안이 아누가 되고, 난나는 신, 우투는 샤마슈, 엔키는 에아, 이난나는 이슈타르로 이름이 바뀌고, 에아와 이슈타르는 아다드[天候]와 함께 아누의 아들로 되어 있다.

또한 엔릴은 베엘[主]이라고 불려 극진히 숭상되었는데, 함무라비왕(BC 17세기경) 이후로는 마르두크가 이를 대신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신화문헌인 《에누마 엘리시》는 마르두크 신(神)에 관한 설화로 생각된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메소포타미아신화 

[Mesopotamian mytho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2. 엔릴

 

 

엔릴(Enlil, Ellil) 메소포타미아의 신 중 운명을 관장하는 신이며, 폭풍의 신이고, 태초부터 존재하던 신이다. 그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숭배한 네 명의 주신(사주신, 四主神 ; 천상의 신 아누(안), 지상의 신 키, 물의 신 엔키, 대기(기후)의 신 엔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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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릴과 그의 부인 닌릴, 기원전 2,000년경 파리 루브르 박물관, 출처 위키 백과

 

다시 말하면 엔릴은 천상의 신인 아누, 지상의 신 키의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이며, 반려자인 닌릴과의 사이에서 태양의 부분적인 신이며 지하세계를 주도하는 신 네르갈(Nergal), 곡식의 여신인 니사바(Nisaba)를 낳았고, 지옥의 여신인  에레쉬키갈과의 사이에서 죽음의 신(질병,흑사병) 혹은 에레쉬키갈의 전령 남타르(Namtar)를 낳았다(참조, [위키백과] 엔릴).

 

언뜻 보면 파라오와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는 엔릴과 닌릴. 많은 고대 신화 및 설화(그리고 성경)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류 절멸의 대홍수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인간이 내는 소음을 참지 못한 엔릴이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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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릴 또는 닌후르사그(산의 귀부인)가 반려자이다. 수메르에서는 아누(하늘의 신)와 엔키(땅 또는 물의 신)에 버금가는 신으로, 하늘·바람·폭풍우 등을 지배하고 또한 인간의 운명도 다스린다.

후에 이 신은 우세한 입장이 되어 BC 2300년경에는 셈족(族)에 받아들여져 벨(왕)이라는 이름으로 숭배되었다. 신앙의 중심지는 니푸르시(市)로, 에 쿠르(산의 신전)에서 섬겨졌는데, 바빌로니아의 제1 왕조 무렵에 마르두크에 의해 그 지위가 대체되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엔릴 [Enlil]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엔릴은 또한 곡괭이(mattock)를 발명하였으며,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준 신이기도 하다. 

 

 

2022.09.14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거인 전설(그리스 신화, 괴물, 한국 신화, 혼돈, 카오스, 창세 신화, 푸루샤, 위미르, 반고, 마고 할미, 설문대 할망, 티탄족, 헤카톤케이레스, 키클로페스, 창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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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한 이야기와 전설, 신화 등을 다루는 정원에 잘 오셨다. 오늘은 세계 각국에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전설 중 하나인 '거인 전설(설화, Legends of giants)'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창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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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훔바바(Humbaba)

 

훔바바 또는 후와와(huwawa)는 '공포에 떨게 만드는 '이라는 수식어를 지니고 있다. 아래는 훔바바의 외모에 대한 묘사이다.

 

💬 훔바바는 거인 괴물로 사자의 발을 하고 있으며 몸은 온통 가시 비늘로 덮여있다. 독수리 발톱에 머리에는 들소의 뿔이 돋아 있고, 꼬리와 생식기 끝에는 뱀의 머리가 달려 있다.

또는 사자 얼굴을 하고 있으며, 죽음의 눈길로 사람을 주시하는데, 울부짖는 소리는 마치 홍수가 용솟음치는 듯하고 입으로는 죽음을 뿜어대며, 숨결은 뜨거운 불과 같고, 숲속 백리 안에서 나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지성, p.19

 

 

종합해보면 사자의 얼굴과 발, 독수리의 발톱, 머리에는 들소 같은 뿔, 꼬리(와 생식기) 끝은 뱀, 온 몸에는 가시 비늘, 그리고 백리 안의 모든 소리가 청취 가능한 청력을 지닌, 한마디로 무적의 괴물이다.

 

어딘지 모르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키메라(키마이라)와도 흡사한데, '울부짖는 소리가 홍수의 용솟음' 같았다고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이미 인류에게 엄청난 공포를 가져다주었을 대홍수에 버금가는 공포의 괴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22.10.27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키메라(키마이라, 그리스 신화 괴물, 벨레로폰, 페가수스, 헤시오도스 신통기, 티폰, 에키드나, 괴수, 화산, 이오바테스, 괴물 열전, 유전자 조작)

 

✔기이한 이야기, 키메라(키마이라, 그리스 신화 괴물, 벨레로폰, 페가수스, 헤시오도스 신통기,

◆ 저번 시간에는 크레타 섬의 미궁에 갇혀 사람들을 잡아먹던 반인반우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노타우로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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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훔바바에게 인간이 엄청난 공포를 느끼도록 특별한 능력을 준 존재가 바로 엔릴이었다. 그는 신들이 사는 성스러운 삼나무 숲을 지키는 임무를 훔바바에게 부여한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고대 민족들의 설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에 나무, 혹은 그 나무들로 둘러 싸인 숲, 이른바 하늘을 떠받치고(성스러운 신들의 세계를 상징하는) 하늘과 지상, 그리고 지하를 연결하는, 세계의 중심에 있었거나 생겨난 이른바 '세계수(world tree)' 신화가 섞여있다는 것이다.

 

 

 

세계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세계수(世界樹, world tree)는 수많은 종교 및 신화, 특히 인도유럽, 시베리아, 북아메리카에서 나타나는 모티프이다. 세계수란 하늘을 떠받치는 거대한 나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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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훔바바가 지키고 있는 신들의 삼나무 숲 자체가 물자와 인구가 풍족하고, 세련된 문화를 지닌, 이른바 '선진문명'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4. 길가메시, 그리고 훔바바

 

어쨌든 신들의 영역을 지키는 괴수는 일반적이어서는 안 된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성스러운 곳을 수비하는 임무를 부여 받은 괴물의 스케일은 인간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어야 한다(괴수의 지능도 인간과 비슷하거나 때때로 그 이상이다).

 

그래야 신들의 영역을 호기심 그 자체인 인간들에게 침범당하지 않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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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에 의해서 프로그래밍된 그 괴수를 이기려면 무언가 전략이 필요하다.

 

💬 훔바바에 관한 전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길가메시의 기록이다. 서로 싸우다가 친해진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함께 신들이 사는 삼나무 숲으로 향한다. 숲에 사는 훔바바를 죽여 큰 명성을 얻기 위해서였다.

먼저 길가메시는 훔바바에게 일곱 명의 누누와 여동생을 아내로 주겠다고 거짓 약속을 한다. 그 대신 엔릴이 훔바바에게 준 광채를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말한다.

둘은 훔바바가 잠시 경계심을 푼 틈을 타서 그를 기습적으로 제압한다. 다른 판본에서는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힘을 합쳐 훔바바를 붙잡은 뒤, 길가메시가 훔바바의 머리를 베어 가죽 자루에 담아 엔릴에게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지성, p.19~20

 

 

 

유명한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인공인 길가메시(Gilgaméš)는 수메르 남부의 도시 국가인 우르크의 전설적인 왕의 이름이다.

 

길가메시 서사시의 배경은 대홍수 이후로 짐작되는데, 어떤 민족의 기원이 된 인물이나 위대한 왕의 전설 등은 어딘지 신비롭고 기이하며,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일테면 반인반신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전설적 인물들은 힘도 힘이지만, 무엇보다 지략이 남달라서 여러 어려움들을 기지나 지혜, 그리고 임기응변으로 잘 극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체로 길가메시 서사시는 호메로스의 그것보다 1,000년 이상 앞서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힘과 지혜를 가진 영웅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퇴치하고 명성을 얻는다'는 공통의 서사를 지닌다.

 

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페르세우스와 메두사의 이야기, 또는 12 과업을 수행하는 헤라클레스와 흡사한데, 특히 메두사가 포함된 세 자매를 일컫는 '고르곤'은 '두려운 것'을 의미하므로, 훔바바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22.09.07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메두사, 고르곤(그리스 신화, 괴물, 고르고스, 그라이 아이, 페르세우스, 두려움, 아테나, 귀면와, 디오도로스, 괴담, 공포, 액운, 잡귀, 케찰코아틀)

 

✔기이한 이야기, 메두사, 고르곤(그리스 신화, 괴물, 고르고스, 그라이 아이, 페르세우스, 두려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승, 전설이 있는 정원에 잘 오셨다. 오늘은 그리스 신화 중 또 하나의 기이한 이야기, 고르곤(고르고)과 메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2022.08.24 - [기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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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반인반신의 존재가 강력한 괴물들을 퇴치하고 후에 왕이 되거나 불멸의 영웅으로 남는다는 전설 혹은 신화는, 초기의 부족이나 국가들이 (자신들에 비해 물자가 풍부하고 문화가 더욱 발달한) 다른 나라나 부족을 굴복시킨 과정을 은유적으로 묘사해놓은, 일종의 변형된 전쟁사일지도 모른다. 

 

 

 

 

훔바바

훔바바(Humbaba)는 수메르어로 후와와(huwawa)라고 하는데, 아시리아에서 부르던 호칭을 가져온 것이다. 훔바바라는 이름에는 항상 '공포에 떨게 만드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훔바바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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