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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라마슈투(메소포타미아 신화, Lamashtu, 악령, 재앙, 수메르, 흡혈귀,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아누, 안, 하늘의 신, 파주주, 아수, 아시푸, 주술사, 의사)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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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에 잘 오셨다. 저번 시간에는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삼나무 숲을 지키는) 괴물 훔바바(후와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12.16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훔바바(Humbaba, 후와와, 메소포타미아 신화, 수메르, 아시리아, 엔릴, 닌릴, 길가메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바빌로니아, 대홍수)

 

✔기이한 이야기, 훔바바(Humbaba, 후와와, 메소포타미아 신화, 수메르, 아시리아, 엔릴, 닌릴, 길가

◆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에 잘 오셨다. 그동안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기이한 존재 및 괴물들에 대해서 다루어보았는데, 오늘부터는 고대 근동(메소포타미아 등)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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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앙의 의미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에게 있어 '재앙'이란 어떠한 의미였을까.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거나 반대로 너무 한 번에 많이 내리는, 또한 추워야 할 때 덥고 더워야 할 때 추운 등의 기상 이변, 각종 질병(전염병), 느닷없이 화산이 폭발하거나 홍수가 나고, 땅이 갈라지는 등의 재앙이 그들은 하늘의 신이 파견한 악의 신이 인간에게 주는 벌이나 시험이라고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자연 재해를 상징하고 형상화한 괴물들을 창조해 냈다. 일테면 키마이라(키메라)와 같은)

 

2022.10.27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키메라(키마이라, 그리스 신화 괴물, 벨레로폰, 페가수스, 헤시오도스 신통기, 티폰, 에키드나, 괴수, 화산, 이오바테스, 괴물 열전, 유전자 조작)

 

✔기이한 이야기, 키메라(키마이라, 그리스 신화 괴물, 벨레로폰, 페가수스, 헤시오도스 신통기,

◆ 저번 시간에는 크레타 섬의 미궁에 갇혀 사람들을 잡아먹던 반인반우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노타우로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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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농경 사회에서는 무엇보다 노동력이 필수였을 것이다. 따라서 자손을 되도록 많이 낳고 번영하는 것이 관건이었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특히 인간의 번식, 즉 출산을 방해하는 악의 신을 가장 두려워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라마슈투(Lamashtu)도 이른바 악의 신이기는 한데, 그 출신(?)이 조금 남다르다. 라마슈투는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신화에서 신들의 왕이자 최고 높은 하늘에 사는 천신 아누(Anu, 안)의 딸이다.

 

2. 라마슈투

 

신들의 왕이라고 하니 어딘지 모르게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또는 우라노스)를 연상시키는 면도 있는데, 어쨌든 재판권을 가졌으며 하늘의 별들을 병사로 창조하여 악을 파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참조 : 위키백과) 아누의 딸이 왜 악의 신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라마슈투는 다른 악의 신과는 달리 자발적으로 인간들의 땅으로 내려왔다고 하며(그러니까 '파견된'것이 아닌 '스스로' 온 것이다), 사람들에게 재앙과 질병, 전염병, 그리고 죽음을 가져다주는 무시무시한 악의 여신이다. 

 

아래는 라마슈투의 외형에 대한 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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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슈투는 온 몸이 털로 덮여 있으며 암사자나 새의 머리에 당나귀의 이빨과 귀를 가지고 있다. 손가락은 길고 날카로우며, 양손에는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들고 있고, 발에는 맹금류의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다.

보통 당나귀의 등 위에 서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으며, 양쪽 가슴에는 멧돼지나 늑대가 각각 한 마리씩 젖을 빨고 있다. 간혹 날개 달린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37

 

 

아마도 고대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기이한 형태의 괴물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고대인들이 두려워하던(물론 현대인들도 두려워하지만) 온갖 맹수나 맹금류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모습이다.

 

라마슈투는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 때문에 '일곱 마녀'로 불리기도 한다. 그녀는 어린아이를 죽이고, 임산부를 유산시키며, 임산부와 산모에게 해를 끼친다.

 

그리고 젖먹이 아기를 훔쳐가는 것은 물론, 갓난아기의 뼈를 갉아먹으며, 피를 빤다(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라미아와 유사한 면이 있으며, 라마슈투를 고대의 흡혈귀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22.11.16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라미아(Lamia, 그리스 신화 괴물, 포세이돈의 딸, 리비아의 여왕, 에키드나, 헤라, 귀자모신, 사이킥 뱀파이어, 악귀, 언데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기이한 이야기, 라미아(Lamia, 그리스 신화 괴물, 포세이돈의 딸, 리비아의 여왕, 에키드나, 헤라

◆ 저번 시간에는 사자와 염소(양), 그리고 뱀이 합쳐진 것 같은 괴수 키메라(키마이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키메라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10.27 -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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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그뿐인가. 사람들로 하여금 악몽을 꾸게 하며 나뭇잎을 말려 죽이고, 호수나 강물을 썩게 만든다. 

 

이쯤되면 라마슈투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재앙을 상징하고 있으며, 만약 그녀에게 인격을 부여한다면 처음부터 인간에게, 아니 살아있는 생명 모두에게 무시무시한 살의를 품고 있는 악령이라고 할 수 있다.

 

3. 라마슈투에게 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때문에 사람들은 라마슈투에게 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기도를 올리고는 했는데, 그 기도를 올리는 대상은 놀랍게도 신이자 악마(마왕)인 파주주(Pazuzu)였다.

 

[파주주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2023.01.16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파주주(Pazuzu, Fazuzu, 메소포타미아 신화, 아시리아, 악마, 마신, 티폰, 바빌로니아, 바람의 신, 영화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

 

✔기이한 이야기, 파주주(Pazuzu, Fazuzu, 메소포타미아 신화, 아시리아, 악마, 마신, 티폰, 바빌로니

◆ 저번 시간에는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악령인 라마슈투(Lamashtu)에 대해 알아보았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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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기도도 기도지만, 악령으로부터 자신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나를 대신해서 기도를 올려줄 수 있는 전문 인력, 즉 주술사(무당과 비슷하다)가 필요했다. 

 

💬 고대 메소포타미아에는 두 종류의 의사가 존재했다고 한다. 약물을 사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의사인 아수(Asu)와,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는 아시푸(Asipu)가 있었다.

아수는 약물로 병을 치료하지만, 약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때는 아시푸의 도움이 필요했다. 특히 아기를 낳을 때는 아수의 약물이 보조적인 역할밖에 하지 못했기에 아시푸가 꼭 필요했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 37~38

 

 

현대에도 아기를 낳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다시 말해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출산 시의 고통을 라마슈투의 방해라고 상징화한 것이다).

 

하물며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고,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에는 무사히 순산하는 것이 지금 보다 훨씬 더 중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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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라마슈투가 순산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현대의 의사라고 할 수 있는 아수와 주술사인 아시푸가 힘을 합친 것이다. 의학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채우려 한 것인데, 강력한 주술사가 기도로서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하면, 불안도 어느 정도 가라앉는 심리적인 효과도 있었으리라. 

 

현대에도 종종 우리는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혹은 불가해한 일들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의사가 아닌 역술인이나 무당을 찾는 경우가 있다. 

 

다음은 주술사 아시푸가 행하는 의식에 대한 내용이다.

💬 아시푸는 특별한 의식과 주문을 사용해 악령을 쫓아냈는데, 특히 라마슈투가 산모를 괴롭힐 때 꼭 필요했다. 의식에는 라마슈투의 조각상이 필요한데, 아시푸는 조각상 앞에 빵을 두고 조각상에 물을 뿌린다. 

또한, 조각상을 옮길 때는 반드시 검은 개가 옮겨야 한다. 이렇게 조각상을 환자 머리 맡에 사흘 간 두는데, 새끼 돼지의 심장을 조각상 입에 끼워 놓는다. 

그리고 사흘 동안 매일 세 차례씩 라마슈투 조각상을 바라보며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삼일 째 되는 날 저녁에 조각상을 성벽 부근에 묻는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38

 

 

이 의식을 도식화 시켜 보면 주술사가 악령의 조각상에게 환자를 대신할 번제물(사람 대신 희생할 음식 또는 물건)을 바친다 → 기도(주문)를 올린다(기도에는 정해진 날짜 같은 것이 있다) → 환자의 고통을 조각상이 가져가고 그것을 땅에 묻는다(종종 악령을 쫓는 부적들을 몸에 지닌다), 가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구조는 대체로 주술사가 존재하는 어느 문화에서나 거의 동일하다고 본다. 

 

* 신아시리아의 마귀 라마슈투를 쫓아내는 주술판, 이 주술판을 들고 있는 존재는 파주주이다.출처 Wikimedia Commons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질병에 대해 자신의 죄로 인해 내려지는 신의 형벌 같은 것으로 여겼으므로, 그 병의 종류에 관계없이 먼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참회의 의식이 반드시 필요했다. 

 

즉, 내가 다시는 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신에게 맹세한 다음, 의사나 주술사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그 병을 낫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Lamashtu - Wikipedia

In Mesopotamian mythology, Lamashtu (𒀭𒈕𒈨; Akkadian dLa-maš-tu; Sumerian Dimme dDim3-me or Kamadme[2]) was a female demon, monster, malevolent goddess or demigoddess who menaced women during childbirth and, if possible, kidnapped their children wh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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