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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라미아(Lamia, 그리스 신화 괴물, 포세이돈의 딸, 리비아의 여왕, 에키드나, 헤라, 귀자모신, 사이킥 뱀파이어, 악귀, 언데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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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시간에는 사자와 염소(양), 그리고 뱀이 합쳐진 것 같은 괴수 키메라(키마이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키메라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10.27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키메라(키마이라, 그리스 신화 괴물, 벨레로폰, 페가수스, 헤시오도스 신통기, 티폰, 에키드나, 괴수, 화산, 이오바테스, 괴물 열전, 유전자 조작)

 

✔기이한 이야기, 키메라(키마이라, 그리스 신화 괴물, 벨레로폰, 페가수스, 헤시오도스 신통기,

◆ 저번 시간에는 크레타 섬의 미궁에 갇혀 사람들을 잡아먹던 반인반우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노타우로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

narrare3.tistory.com

 

 

 

1. 라미아(Lamia)

 

 

 

허버트 드레이퍼의 라미아(영국, 1864-1920), 출처 위키백과

 

 

라미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상반신은 여성, 하반신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을 가리킨다.

 

형상으로만 따진다면 티폰과의 사이에서 수많은 괴물을 낳은 에키드나(Echidna)와도 흡사한데, 에키드나가 바다의 신인 포르키스와 케토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으로서 나름 신의 후손이듯(종종 라미아와 에키드나는 혼동되기도 한다),

 

라미아도 이집트와 리비아 지역을 통치했던 벨로스 왕의 딸로 (혹은 포세이돈의 딸이라는 설도 있다), 신화에 따른다면 귀족의 혈통이라고 할 수 있다.

 

라미아는 제우스의 연인 중 하나로, 그와의 사이에서 몇 명의 자식을 낳기도 했는데(제우스의 바람기는 그리스 신화에서 매우 유명하다) 아내인 헤라(Hera, 그녀는 '결혼 생활의 수호신'이기도 하다)에게 발각되어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러고도 분이 가라앉질 않았는지, 헤라는 '앞으로도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으면 모두 죽일 것'이라고 선언했으며(또다른 버전에서는 헤라에 의해 정신이 이상해진 라미아 스스로가 자기 아이들을 삼켰다고도 한다), 그녀의 잠까지 빼앗아 버리게 된다. 

 

절망한 라미아는 미치광이가 되어 다른 어머니에게서 어린 자식을 빼앗아 잡아먹는 - 어린 아이의 피를 마시는 - 끔찍한 악귀가 되어 버렸는데, 잠도 자지 못한 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이를 찾아 헤매는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제우스가 잠을 자지는 못할지라도 대신 아무것도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두 눈을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2. 악귀

 

다시 말해, 라미아는 두 눈을 빼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전혀 위험하지 않지만, 눈을 다시 끼우고(!) 아이를 찾아 나서게 되면 최강의 식인귀가 되어 사람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이중적인 존재가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얼개만 놓고 본다면, 라미아는 불교 설화에 등장하는 '귀자모신(鬼子母神, 산스크리트어 Hārītī)'과도 닮은 구석이 있다(귀자모신은 본래 다른 사람의 아이를 빼앗아 잡아 먹는 악귀(야차)였으나, 후에 부처에게 교화되어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되었다).

 

 

귀자모신을 묘사한 부조. 출처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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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라미아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후대로 갈수록 라미아의 끔찍함은 점점 젊은 남성의 정기를 빼앗는(빨아먹는) 쪽으로 변하가게 되는데, 3세기 경 그리스의 저술가 필로스트라토스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아폴로니우스의 생애》에는 아래와 같은 라미아가 등장한다.

 

 

💬 3세기에 기록된 《아폴로니우스전》에는 피타고라스파의 철학자인 아폴로니우스가 라미아로부터 제자를 지켜낸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아폴로니우스의 젊은 제자가 아름다운 과부와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식에 초대를 받은 아폴로니우스는 그 호화로운 의식과 장식품들이 전부 환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가 다그치자 그녀는 울면서 사실은 자신이 라미아이며, 젊은이와 결혼한 다음에 그의 정기를 빨아마시고 그의 몸을 먹어치울 계획이었는데 이는 라미아의 본래 성질이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젊은이에게 자신의 정체를 이야기하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아폴로니우스는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호화로운 가구나 요리와 마찬가지로 라미아의 눈물도 환영일 뿐이고, 뉘우치는 듯이 보이는 모습도 겉치레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라미아를 비롯하여 가구와 요리와 하인들까지 모두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아폴로니우스의 설명을 듣고 모든 것이 환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출처 : [위키백과], 라미아

 

 

 

사람의 정기를 빼앗거나 잡아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데, 이제 라미아는 환상을 창조하여 사람들을 홀릴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지게 되었다.

 

즉, 아이를 잡아먹는 식인귀에서 사람들의 정기를 빨아먹(기 위해 환상 - 또는 사람을 속이는 능력 - 을 사용할 수 있는)는 것으로 그 능력(관능적 능력 포함)이 넓어지고 강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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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 워터하우스,《Lamia and the Soldier(1905)》, 라미아의 하반신에 뱀의 허물같은 것이 보인다. 출처 위키미디어

 

 

 

3. 초자연적 존재

 

 

하나 더 말해보자면, 라미아가 사람을 잡아먹고 피를 마신다는 점, 그리고 필요하다면 사람을 홀리는 환상(관능적 능력)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그녀가 뱀파이어 혹은 '사이킥 뱀파이어(psychic Vampire)'의 원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이킥 뱀파이어는 20세기에 들어서 만들어진 개념으로, 전통적인 흡혈귀와 달리 사람의 에너지를 빨아들여서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지금이야 그야말로 끊임없이 살아있는 사람의 살을 갈구하는 좀비가 대세(?)이지만(인간성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 이전에는 오랫동안 죽은 자도 산자도 아닌 '언데드' 흡혈귀가 맹위(?)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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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굳이 말하자면 좀비나 흡혈귀 모두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 '초자연적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인간 이상의 지능, 변신과 재생 능력, 어마어마한 파워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죽일 방법은 있는(?) 좀비 보다 흡혈귀를 퇴치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그리스에서 라미아는 종종 에키드나와 혼동될 정도로 - 아이가 울면 '라미아가 와서 잡아간다'는 등 - 일종의 부기맨과 같은 괴물 취급을 맏았지만, 그리스 이전의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말 그대로 '사람의 머리와 뱀의 몸을 가진 신'으로 추앙받고 있었다고 한다.

 

즉, 본래 라미아는 여신으로서 숭배의 대상이었는데, 그리스로 넘어오면서(그리스 신들의 대두에 따라) 악마나 악귀의 모습으로 변형된 것이다. 

 

 

 

 

라미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인, 혹은 반인반수의 괴물이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으나 헤라의 질투로 인해 자식들을 잃은 뒤 이성을 잃고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괴물이 되었다. 후대로 가면서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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