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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기이한 이야기, 미노타우로스(그리스 신화 괴물, 크레타, 미궁과 미로의 차이, 다이달로스, 라비린토스, 미노스, 황소 숭배, Minotauros, 파시파에, 아리아드네)

by 이야기가 있는 정원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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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한 이야기, 전설, 신화, 전승 등을 다루는 정원에 잘 오셨다. 저번 시간에는 인공 지능(?)이 탑재된 로봇과 유사한 존재였던 청동 거인 탈로스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2022.10.03 - [기이한 이야기, 신화, 전설, 민담] - ✔기이한 이야기, 탈로스(헤파이스토스, 로봇의 원형, 그리스 신화, 괴물, 대장장이의 신,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안드로이드, 청동 거인, 불사의 거인, 메데이아, 이코르, 제우스, 헤라)

 

✔기이한 이야기, 탈로스(헤파이스토스, 로봇의 원형, 그리스 신화, 괴물, 대장장이의 신, 인공지

■ 신화, 전승, 전설 등과 관련된 기이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에 잘 오셨다. 머리가 아홉 달린 불사의 뱀 히드라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09.24 -

narrare3.tistory.com

 

 

 

1. 미노타우로스

 

우리에게 *미궁(迷宮) 라비린트(Labyrint, 라비린토스)로 잘 알려진 미노타우로스(Minōtauros, Minotauros). 미노타우로스는 머리는 황소이고, 몸은 인간인 인신우두(人身牛頭), 혹은 반인반우(半人半牛)의 괴물이다. 

 

미궁(迷宮) :

1.들어가면 나올 길을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곳(예 : 미궁 속을 헤매다).

2. 사건, 문제 따위가 얽혀서 쉽게 해결하지 못하게 된 상태(예 : 미궁에 빠진 사건).

*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미궁

 

 

 

미노타우로스(Minotauros)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Minos)와 황소를 뜻하는 타우로스(tauros, taurus)라는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굳이 말하자면 '미노스 왕의 황소'라고 할 수 있다.

 

미노타우로스에게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 크레타 섬의 미노스는 자신의 형이자 크레타의 왕이었던 라다만티스를 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린 뒤 자신이 왕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기도를 올린다.

그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포세이돈은 미노스에게 크고 튼튼한 황소를 한 마리 보내고, 이후 자신에게 제물로 바치라고 명한다. 그러나 미노스 왕은 그 황소를 숨겨놓고 다른 황소를 죽여 포세이돈에게 제사를 지낸다.

격분한 포세이돈은 미노스의 왕비인 파시파에에게 저주를 걸어 황소를 사랑하게 만드는데, 둘의 사이에서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난다. 

* 출처 : [세계 괴물 백과], 류싱, 현대 지성, p.91

 

 

 

즉, 명을 어긴 미노스 왕에게 격분한 포세이돈의 저주(왕비로 하여금 황소를 사랑하게 만드는)로 인해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바다의 신, 하늘의 신 등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은 고대의 많은 국가나 부족들이 행했던 것인데, 이로 미루어 보아 고대 그리스에서도 그것이 행해졌던 것 같다.

 

게다가 섬이라는 국토의 특성상 바다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더욱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괴물을 낳은 왕비 파시파에(Pasiphaë)는 미노타우로스를 정성껏 키우지만 결국, 포악한 성격은 물론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로 성장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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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파에와 미노타우로스. BC 340~320년. 출처 Wikimedia Commons

 

 

 

2. 다이달로스(ft. 미궁)

 

이 기이한 이야기에서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는데, 그는 바로 당시의 이름난 건축가이자 장인인 '다이달로스(Daedalus)'이다(그는 날개를 달고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았다가 떨어져 죽은 이카루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황소(포세이돈이 크레타 섬에 보낸 황소는 '눈처럼 하얗다'고 전한다.

 

그럼 황소가 아니라 '흰소'라고 해야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황소는 '누렁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 자란 '수소(Bull)'를 말하는 것이다) 와 사랑에 빠진 왕비 파시파에는 다이달로스에게 자신의 욕망을 말하고, 그는 파시파에에게 정교한 암소의 (속이 빈)목상을 만들어 준다. 

 

그녀는 바로 그 속에서 황소와 관계를 가졌고,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을 낳게 되는 것이다.

 

 

 

다이달로스와 파시파에. 출처 Wikimedia Commons

 

 

이에 미노스왕은 델피(델포이)의 신탁에 따라 다이달로스에게 미궁, 즉 라비린스(라비린트, 라비린토스)를 짓게 하고 그 안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게 된다. 

 

*보통 우리가 '미궁'과 '미로'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리스 신화 속 미노타우로스가 갇힌 라비린트는 여러 갈래의 길이 복잡하게 가지를 쳐서, 그 수많은 길들 중 하나를 택해서 갈 수밖에 없는 '미로'가 아니라, 가지가 없는 한 개의 길만을 따라가면 결국 구조물의 중심에 이르는 고전적인 의미의 미궁, 즉 중앙에 미노타우로스가 자리하고 있는 구조를 말한다. 

 

다시 말해 밖으로 나가기 위한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향해 나있는 길'을 의미한다. 

 

 

 

미궁 라비린스, 그런데 중앙에 있는 존재는 미노타우로스라기보다는 켄타우로스에 가까운 외형이지만, 자세히 보면 '말'이 아닌 황소의 몸과 발굽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미궁의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이것이 미노타우로스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3.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

 

 

미노스 왕은 죽은 아들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아테네를 공격한다.

 

이에 아테네 사람들도 델피의 신탁을 구했는데, 매년 크레타 섬에 일곱 쌍의 소년 소녀를 바쳐야 한다는 신탁을 듣는다.

 

이 소년 소녀들은 미궁으로 보내져 미노타우로스의 먹이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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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Theseus)는 분연히 일어나 아테네 백성들을 제물로 바치느니 차라리 자신이 제물이 되겠노라고 나선다(이에 관해서는 미노스 왕이 직접 테세우스를 제물로 바치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또다른 버전의 이야기도 있다). 

 

크레타 섬으로 떠나기 전 그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데, 이것이 통했는지 그가 크레타 섬에 도착하자마자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가 그에게 그만 첫눈에 반해버린다.

 

그녀는 연신 하트가 뿅뿅대는 눈으로 그에게 붉은 실 뭉치와 예리한 검을 건네준다.

 

테세우스는 그 실 뭉치를 입구에 묶어 두고 안으로 들어가서 검으로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고 미궁 밖으로 빠져나온다.

 

 

《미노타우로스를 베는 테세우스》, 1843년, 앙투안루이 바리의 청동 조각. 출처 위키백과

 

 

 

아래는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의 또다른 버전이다.

 

💬 하지만 기원전 3세기경의 그리스 역사가 필로코로스에 의하면 당시 테세우스는 크레타 섬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열린 경기에서 타우로스(‘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를 무찌르고 우승을 차지하였는데, 이 사내는 왕비 파시파에의 정부였다고 한다. 미노스 왕은 테세우스의 용맹을 칭찬하며 그를 다시 아테네로 돌려보내주었다고 한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테세우스 [Theseus] - 영웅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안성찬, 성현숙, 박규호, 이민수, 김형민)

 

 

어쩌면 위의 이야기가 더 역사적 인물로써의 테세우스의 모습과 가까울지도 모른다. 

 

또다른 영웅 헤라클레스와 비견될만큼, 테세우스도 수많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 여러 강적들과 괴물들을 쓰러뜨리고 후에 아테네의 왕이 된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여기서 엿볼 수 있는 역사적 힌트들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고대 그리스에는 황소 숭배 사상이 있었다는 것(이는 미노타우로스에게 소년 소녀 제물을 바쳤다는 이야기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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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황소(숫소)는 최고 높은 신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는데(이집트에서도 창조신의 현신으로 숭배했다), 고대 그리스가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그 숭배 사상을 받아들였거나, 타문화와의 교역 자체를 상징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는 고대 그리스가 정치적으로 통합(혹은 전쟁을 통한 병합)되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일테면 테세우스가 크레타 섬의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한 것은, 그때까지 성행하던 인신공양의 풍습을 사라지게 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등이다. 

 

 

 

테세우스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 비견되는 아테네 최고의 영웅이다.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의 핏줄을 받았으나 트로이젠의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한 뒤 온갖 괴물들과 악당들을 물리친 영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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