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는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이자 여러 가지 정신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알아보았다.
1. 가르시아 효과(Garcia Effect)의 뜻
가르시아 효과는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인 고전적 조건 형성(Classical Conditioning)과 깊은 관계가 있다. 즉, 대상이 어떤 음식의 맛을 독·변질·독성 물질에 의해 일어나는 증상과 연관시켜 특성 물질을 회피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어떤 음식에 대한 심각한 기피 증상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는 이 음식만 봐도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메슥거리거나, 심한 경우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것은 이전에 그가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일어났던 부정적 경험 때문이다.
음식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는데 입안에 넣고 보니 상했다던지, 자신이 상상했던 맛이 아니었다던지,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먹고 나서 복통이나 구토, 그리고 심한 설사 등에 시달렸다던지 하는 좋지 않은 경험은 그대로 학습되어, 이제 그 음식은 대면조차 하기가 싫어진다.
이러한 고통스런 경험은 어떤 음식을 잘못 먹으면 고통을 겪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 즉 생존에 대한 본능과 직결된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위험한 음식을 몸으로 체득하고, 정신적으로 인지하며, 향후 이를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이 가진 생존의 능력이다.
2. 존 가르시아의 실험
가르시아 효과는 미국의 심리학자 존 가르시아(John Garcia, 1917~2012)로부터 비롯되었다. 가르시아는 1955년 쥐(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쥐에게 사카린이 들어있는 물을 먹게 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쥐에게 감마선을 쬐어 먹은 물을 토하게 하였다.
✅ 존 가르시아(John Garcia 1917년 6월 12일 – 2012년 10월 12일)는 미각연구로 잘 알려진 심리학자였으며, 맛 혐오에 대한 그의 연구로 가장 유명했다.
가르시아(Garcia)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에서 공부하여 A.B., M.A. 및 Ph.D를 받았다. 그는 사망 당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명예 교수였다.
이전에는 롱 비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조교수,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 외과 강사,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 심리학과 교수 및 유타 대학교 심리학 교수였다.
2002년에 발간된 일반 심리학 조사에서 가르시아(Garcia)는 제임스 깁슨(James J. Gibson), 데이비드 루멜하르(David Rumelhart), 루이스 서스톤(Louis Leon Thurstone), 마가렛 플로리 워시번(Margaret Floy Washburn) 및 로버트 S. 우드 워스(Robert S. Woodworth)와 공동으로 20세기 가장 많이 인용된 심리학자로 평가했다.
* 출처 : [위키백과], 존 가르시아
쥐에게 다시 사카린이 든 물을 주지만, 쥐는 다시 그 물을 마시지 않는다. 설탕 보다 무려 300~400배나 달다는 사카린이 들은 물이 쥐들에게 얼마나 달콤했겠는가. 하지만 쥐들은 무시무시한 감마선에 노출된 다음, 두 번 다시 그 물을 먹지 않는다.
감마선은 방사선의 하나로, 투과력이 강할 뿐더러 동물이 피폭될 경우 그것이 외부에서 일어난 일이더라도 내부 장기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카린이 든 '단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구역질과 함께 그 물을 토하게 만들 정도였던 강력하고 불쾌한 자극에 대한 경험은 쥐에게 위협이 되기 충분했다.
특히 쥐들에게 있어 감마선에 노출된 경험은 단 한 번이었고, 사카린이 든 물을 마시고 구토를 한 지 다소 시간이 지났다는 점, 그리고 사카린 이외에 소리나 시각 자극도 주어졌지만, 쥐들은 맛 자극 요인에만 반응을 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쥐들은 자신이 그 물을 토한 이유(원인)가 감마선인데도 이를 맛으로 인한 문제라고 인지하고 학습한 것이다. 그래서 가르시아 효과를 다른 말로 '미각 혐오 학습(Taste Aversion Learning)'이라고도 부른다.
3. 가르시아 효과의 강도와 활용
누구나 어린 시절, 혹은 성인 된 이후라도 맛에 관한 불쾌한 경험이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만약 어떤 음식을 먹은 후 한참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메쓰거움이나 복통, 구토가 지속된다면 이는 100% 그 음식에 대한 혐오로 남게 되고, 때로는 그 기억이 평생 따라다닐 수도 있다.
특히 처음 접해보는 음식일수록 그 혐오의 강도는 높아진다고 한다.
💬 가르시아 효과는 불쾌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에 대한 파악, 즉, 귀인(attribution)을 통해 모호함을 해결하고 통제감을 얻고자 하는 심리와 연결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새로운 음식에 대해서 합리적 판단에 근거하기보다는 직관적인 추론에 의하여 원인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 생존의 측면에서 가르시아 효과는 위험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음식물은 피하고 신체에 위협이 되는 자극을 회피하고자 하는 본능과도 연결되어 있다.
채집과 수렵을 통해 식량을 섭취하고 영양분을 공급했던 인간과 동물의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먹어도 되는 안전한 음식인지에 대한 것은 중요한 화두였다. 즉 고통을 느끼는 것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처럼, 가르시아 효과 역시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가르시아 효과 [Garcia Effec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가르시아 효과는 현재 인터넷 중독, 도박 중독 등 다양한 종류의 중독에 활용 가능하다. 이는 중독이나 지나친 의존 등을 보이는 대상과 부정적 자극을 연합하여 중독 행위를 감소시켜나가는 것으로, 조건화의 원리를 도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가르시아 효과에 대한 전반적 사항, 추가 실험, 그리고 이의 실제적 활용에 대한 참조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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