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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는 풍경6

✔[이규보 고양이 시] 득흑묘아, 검은 새끼 고양이를 얻다, 길냥이 냥줍, 책묘, 고양이를 꾸짖다, 고양이 관련 짧은, 좋은 옛날 시, 동국이상국집, 고양이 한시 ● 得黑貓兒(득흑묘아) 細細毛淺靑 세세모천청 團團眼深綠 단단안심록 形堪比虎兒 형감비호아 聲已懾家鹿 성이섭가록 承以紅絲纓 승이홍사영 餌之黃雀肉 이지황작육 奮爪初騰蹂 분조초등유 搖尾漸馴服 요미점순복 我昔恃家貧 아석시가빈 中年不汝畜 중년불여휵 衆鼠恣橫行 중서자횡행 利吻工穴屋 이문공혈옥 齩齧箱中衣 교설상중의 離離作短幅 이리작단폭 白日鬭几案 백일투궤안 使我硯池覆 사아연지복 我甚疾其狂 아심병기광 欲具張湯獄 욕구장탕옥 捷走不可捉 첩주불가착 遶壁空追逐 요벽공추축 自汝在吾家 자여재오가 鼠輩已收縮 서배이수축 豈唯垣墉完 기유원용완 亦保升斗蓄 역보승두축 勸爾勿素餐 권이물소찬 努力殲此族 노력섬차족 보송보송한 털은 아주 옅은 청색을 띠고 동글동글한 눈은 짙은 푸른색 모양은 뛰어나 호랑이 새끼와 견줄만하고 그 소리는 집에서 기르는.. 2023. 9. 5.
✔우리 동네 고양이(고양이 관련 시, 고양이들의 봄날, 고양이 먹이, 길고양이, 황인숙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시 감상, 일상, 고양이 사진, 고양이가 있는 풍경) 봄비가 부슬부슬(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오기 며칠 전, 3월 마지막 주 어느 날, 벚꽃은 피었다. 그때는 이렇게 비바람이 쳐서 꽃잎들이 일순간에 홀랑 떨어질 줄 알지 못했다. 사는 것에 치여, 올해도 꽃이 만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거의 초여름을 방불케 했던 3월 말의 거리는 그야말로 바싹 말라붙어, 황량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내딛는 걸음마다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녀석들도 분명, 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타난 여름을 제대로 맛보고 있겠지.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도 최대한 뜨거운 배를 식히느라 그늘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본래 먼저 다가와서 코인사 정도는 해주는 상대적으로 다정한(?) 놈들이지만 살다 보면 예외인 날도 있는 법.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저 털옷에 지퍼라도 달려있다면, 좀 나을 텐데.. 2023. 4. 10.
✔우리 동네 고양이(고양이 관련 시모음, 이장희 고양이의 꿈, 브라이언 패튼 고양이는 옳다, 비본질적인 것들, 봄날 길냥이, 길고양이, 고양이 동영상, 사진) 그렇게 봄은 온다. 한결 따스해지는 공기, 땅을 뚫고 파릇파릇하게 솟아오르는 싹들, 그리고 봄볕을 쬐며 단꿈을 꾸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봄볕이 평상 위에 드리우는 오후, 어느새 녀석이 내 곁에 와서 털썩 앉는다. 점퍼 속주머니에 든 핸드폰을 꺼내려고 하자, 녀석이 고이 감춰둔 먹이라도 꺼내는 줄 아는지, 바로 휙 하고 돌아본다. 미안, 며칠 전에 딴녀석들에게 고양이 먹이는 다 털렸어. 그렇게 한동안 내 곁에서 식빵을 굽던 녀석은 이내 땅 위로 내려와서 재잘거리는 새들을 잡겠다고, 경이로운 점프력을 발휘하며 사라져 버렸다. 그럼 이만, 새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슬금슬금 다가가는 녀석. 잠시 후 녀석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오늘도 사냥은 실패로 돌아갔고, 인간의 호주머니에서 먹이가 나올 가능성도 없다는.. 2023. 3. 16.
✔우리 동네 고양이들(고양이가 있는 풍경, 햇볕쬐는 고양이, 길고양이, 고양이 사진, 고양이와 놀아주기, 길냥이, Stray cat, 고양이 코인사, 야옹이, 냄새) 며칠간 방송에서 말했듯이 거의 3월 하순에 해당하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쌓였던 눈은 형체도 없이 녹아버리고, 아직 1월 중순인데 마치 봄날의 한가운데인 듯, 계절을 앞서서 경험하고 있다. 그러게, 겨울잠을 자던 뱀이 깨어날 정도였다니, 이상 기후는 자연의 질서도 무색하게 만든다. 그래서 예전 이맘때 같으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이 봄날 같은 볕을 쬐러 나와있었다. 따뜻하다 못해 땀이 배어 나올 정도인 한낮의 날씨. 이곳은 전에도 찾아간 적이 있는 동네 노인정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사진을 찍은 다음 날, 그러니까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한껏 올랐던 기온이 서서히 식고 있는 시점이다(다음 주부터는 다시 추워진다고 한다). 아.. 2023. 1. 13.
✔월동 준비는 끝났다옹(우리 동네 길고양이들, stray cat, 치즈 태비, 야옹이, 고양이 사진, 고양이 동영상, 지붕 위의 고양이, 떼껄룩, 뽀시래기, 새끼 고양이, 고양이가 있는 풍경) 기온이 갑자기 급 강화하여, 시간이 날 때 아무리 동네를 돌아보아도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아 몸을 숨겼으리라. 사람이든 고양이든 털옷을 입고 있다고 한들, 절대 안 추우라는 법이 있나. 인터넷 뉴스에 보니 한국이 모스크바보다 추웠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어찌 지내고 있을는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거리를 지나는 순간,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어떤 상가 건물에서 치즈태비 녀석을 발견했다. 녀석은 예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밥도 먹고 잠도 청하는데, 눈병이 있어 눈을 크게 뜨지를 못하고, 항상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그래서 항상 졸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다). 그래도 처음 보았을 때보다는 눈병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스럽다. 사실 앞서 말한 노인정.. 2022. 12. 1.
✔우리 동네 길고양이들(stray cat, 고양이 사진, 야옹이, 개냥이, 치즈 태비, 삼색털 고양이, 고양이가 있는 풍경, 고양이 코코낸네, 길냥이, 고양이 하품) 자주 가는 동네의 산책 코스 안에 노인정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큰 정자라고 해야 되나, 평상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그게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노인정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사용하고 계시고, 뜻밖에도 나머지 하나는 동네의 길고양이 삼총사의 차지이다. 위의 사진은 믿거나 말거나 녀석들이 석양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인데, 녀석들이 차지하고 있는 이 정자 혹은 평상 하나에는 아예 어르신들이 앉지 않으신다(따라서 날씨가 많이 춥거나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대부분 녀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옆의 정자 혹은 평상에서는 몇몇 어르신들이 가만히 석양을 보고,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녀석들도 그 풍경을 함께 즐기는 것을 보면,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는 것만 같다. 말없이 풍경을 함께 바라본다는 것은 그 ..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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