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가 있는 정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타로, 타로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이에요. 여러분들은 이곳에 머무시는 동안 타로와 함께 걷고, 타로와 함께 웃으며, 타로를 통해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갖게 될겁니다.
얼마나, 또 어떤 방식으로 타로가 있는 이야기의 정원에 머무르냐 하는 것은, 오로지 이곳을 찾는 여러분의 몫이에요.
어떤 이에게는 이 여행이 매우 길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문턱을 넘어서는 시간보다 짧은 경험이 될 거예요.
원할 때 오시고, 원할 때 가시면 됩니다. 모쪼록 머무시는 동안 편안함이 함께 하시길.
오늘은 타로(Tarot)는 어떤 도구이며, 타로가 우리에게 어떤 것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으로, 이야기가 있는 정원의 문을 열거예요.
✔신비의 포스, 타로
◆ 타로에 대해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들이 떠오르나요?
"점술(占術)"
"미신"
"미래를 내다보다"
"재미로 보는 것"
아마 이 정도가 아닐까요. 조금 더 늘여서 말하자면 어둡고 신비스런 조명이 감도는 장소에서, 어딘가 집시를 연상케하는 센 언니가 커다란 구슬 하나를 앞에 두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뭐 그런 그림일 수도 있겠군요.
저도 유동인구가 꽤 많은 거리를 지날 때마다, 집시풍의 디자인을 한 포렴 속에서, 사뭇 진지한 얼굴로 타로카드를 바라보는 여러분을 본 것도 같습니다.
♠ 타로카드는 점술일까요,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대체로 자신의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서 타로를 찾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대상, 혹은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대상과의 궁합을 알아보기 위해 굳이 싫다는 상대방의 손을 질질 잡아끄는 일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애와 궁합도 "나와 이 사람의 현재와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는 큰 맥락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타로카드가 어떤 합리적인 원리에 의해 가깝고도 먼 나와 우리의 미래에 대해 설명해주는지, 그 누구도 명쾌하게 답변해주지 못한다는 면에서 '비합리적인 도구'가 맞습니다.
옳으냐 그르냐, 합리적이냐 비합리적이냐, 효율적이냐 비효율적이냐를 따지기 좋아하는 우리들은, '비합리적인 도구'인 타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점을 보는 행위, 즉 점술의 영역에 있는 미신으로 분류할 것이고, 이것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닐거예요.
특히 "점(占)"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면,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종한다는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밑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신통력, 접신, 강신 등의 단어와 함께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단적 행위를 연상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점술의 주요한 이미지입니다. 요즘에는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요.
하지만 타로는 그런 부분과 관계가 1도 없습니다. 서양에서 타로는 개인의 직관(intuition)을 키우는 가장 간편하고 쉬운 도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건 이렇게 해야 하니까 조심해!"라고 호통을 치는 것 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사유와 자문자답을 유도합니다. 그러므로 결코 진단적인 도구가 아니에요.
✔타로카드가 줄 수 있는 어떤 것들
◆ 그렇다면 타로카드에는 어떤 답이 들어있을까요?
여기서 일단 여러분은 관점을 완전히 바꾸셔야 합니다.
타로카드에는 여러가지 환상적이고 신비스러운 모티브가 그려져있습니다. 마법을 쓰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같은 중세의 어느 지점으로 바로 날아갈 것만 같기도 하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타로 그 자체에 어떤 불가사의한 힘이 깃들어 있고, 사람의 마음과 미래를 한 방에 꿰뚫는 도구처럼 여기기도 합니다만, 그건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것은 타로가 어떤 높은 적중률을 보인다기보다, 실은 그 카드를 본 당신이 떠올린 이미지, 심상 등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죠.
즉, '카드 자체가 답이 아니라 카드를 통해 이끌려 나온 당신의 마음 속 무언가'가 답입니다. 그래서 타로가 개인의 직관을 키우는 가장 간편하고 쉬운 도구라고 말씀드린 거예요.
어떤 카드를 뽑게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카드를 뽑은 현재의 마음 상태가 카드의 이미지에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이죠.
"꺼림칙한 기분이 들 때 <악마>를 뽑으면 카드 속 악마가 나 자신으로 보일 것이다. 어떠한 불안도 없는 상태에서 뽑았다면 검은 손이 다가오고 있다, 미래에 마가 낄지 모른다, 등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처럼 타로는 자신의 마음상태를 드러낸다.
*출처 : [가장 친절한 타로 북], LUA, 한스미디어, P.14
◆ 타로는 고민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
카드를 뽑게 되면 '왜 이 카드가 나왔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죠. 이런 행위 자체가 답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카드를 뽑기 전에 어떤 질문을 할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정리하는 과정 자체에도 실마리는 숨어있죠.
즉, 해답과 그 과정은 당신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어요. 타로는 그것을 촉발시키는 하나의 직관적 도구고요. 그 어떠한 경우에라도 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당신이고, 당신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순간을 살아가는 당신의 힘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죠,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거나 바로 눈앞에 있는 실마리를 보지 못하고 맹점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지나가면서 던진 친구의 무심한 한 마디가 엄청난 깨달음을 주기도 하잖아요.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지? 신박한데?!
시선을 조금만 바꿔도 세상이 달리 보이는 이치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지요. 타로가 해답이 아니라, 타로를 통해 관점을 바꾼 당신이 주체가 되어 선택하는 거죠.
좋은 의미에서 타로는 당신의 기폭제(trigger)가 될 수 있습니다. 타로정원에서의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에요. 길고 긴 그 이야기, 부드럽고 따뜻한 여행은 계속될거예요.
언제든, 들러주세요.
* 참조 및 출처 : [타로카드], 임동욱, 김영사
[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 LUA,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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