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가 있는 정원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오늘 처음 오신 분, 이미 찾아주셨던 분, 할 것없이 말이에요.
이곳은 타로, 타로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이에요. 여러분들은 이곳에 머무시는 동안 타로와 함께 걷고, 타로와 함께 웃으며, 타로를 통해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갖게 될겁니다.
얼마나, 또 어떤 방식으로 타로가 있는 이야기의 정원에 머무르냐 하는 것은, 오로지 이곳을 찾는 여러분의 몫이에요.
어떤 이에게는 이 여행이 매우 길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문턱을 넘어서는 시간보다 짧은 경험이 될 거예요.
원할 때 오시고, 원할 때 가시면 됩니다. 모쪼록 머무시는 동안 편안함이 함께 하시길.
타로 이야기는 오늘도 계속되요. 저번 시간에는 타로에 대한 우리들의 이미지, 혹은 타로카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렸죠.
✔타로카드는 미래를 보는가?
네, 많은 분들이 타로카드의 역할을 "미래를 보는 것"으로 인식하시고 계세요. 이 말 속에는
✅첫째, 타로카드는 내가 모르는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둘째, 타로카드는 미래를 예측한다.
✅셋째, 나의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 타로카드여, 알려달라.
정도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느껴져요. 즉,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신비적인 도구인 타로카드가 정답을 알려주겠지"하는 기대 또는 소망이 포함된 거겠죠.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당신이 뽑은 타로카드가 무엇이든(물론 어떤 질문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내용은 [미래에 대한 결과 자체]가 아니라, [그 미래에 대비해야 할 마음 자세]를 조언해주는 것입니다.
흔히 타로카드를 일컬어 "가까운 미래만 볼 수 있다"고들 하지요. 이 말은 오랫동안 타로카드를 영험함이 깃든 신비의 도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어요.
생각해보세요, 나의 운명이 이미 이렇게 저렇게 결정되어 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결국 그런 삶을 살텐데, 그건 너무 퍽퍽하지 않나요? 유전적으로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해서, 때가 되면 다 그 질병에 걸리는 건 아니잖아요.
타로카드도, 심리학도, 결국은 우리가 순간순간 만나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린 것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현재만이 존재한다"
라고, 게슈탈트 심리학의 아버지 프리츠 펄스(1893~1970)는 말했어요.
이미 일어난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의 내 선택에 따라 미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를 찾아올 거예요. 타로카드는 미래를 알려주거나 보는 것이 아니에요.
흩어져 있거나 숨어있어서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해주는, 즉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도구의 하나죠.
✔타로카드, 믿어야 돼, 말아야 돼?
'믿고 안 믿고'의 관점이 아니라 '고민에 대한 답을 발견하는 힌트로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카드를 믿고 그대로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카드가 보여준 힌트를 근거로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지 않은 카드가 나왔다고 체념하거나 도전을 멈추는 식으로, 점친 결과를 문제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이용해서는 안된다.
*출처 : [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 LUA, 한스미디어, p.16
정말 중요한 것은 주도권은 타로카드가 아니라 당신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에요. 이 점을 받아들일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다면, 타로카드는 당신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그저 자기위안이나 심심풀이가 될 뿐이죠.
당연한 말이겠지만, 타로카드는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어요. 카드가 의미하는 것이 좋거나 나쁘거나 하는 그런 단순한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과몰입하거나, 남을 규정하는 잣대로 사용해서는 안되요.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타로카드는 원인과 결과에 의해서 세계가 재구성되는, 이른바 '인과관계'나 '인과율'의 지배를 받는 과학의 영역이라고 볼 수 없어요. 왜냐하면 '어째서 그런가?'하는 질문에 대해 그럴듯한 답변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수치로 측정할 수도 없고, 그래프로 보여줄 수도 없으니 '비과학'이라고해도 할 말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타로를 사용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는 것, 일테면 선택에 앞서 어떤 망설임이 느껴질 때, 편안한 마음으로 만났으나 뜻밖의 촌철살인을 던져주는 친구처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타로 정원에서의 이야기는 계속될 거예요.
언제든, 들러주세요.
* 참조 및 출처 : [타로카드], 임동욱, 김영사
[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 LUA,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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