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 시간에 이어서 오늘도 정서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정서의 일반 원리 중 정서의 개념과 정의, 특징, 정서의 종류 등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3) 정서의 개수에 대한 절충 :
① 첫 번째 절충안은 각 기본 정서는 단일한 하나의 정서가 아니라, 특정한 주제를 주축으로 한 하나의 '정서군(情緖群 ; 군(群)은 '무리'나 '떼'를 뜻함)'이라는 것이다(Ekman & Cordaro, 2011).
㉮ 하나의 정서군에 속하는 각 정서는 신체의 생리적 준비, 주관적 감정 상태, 그것이 표현되는 신호, 행동을 하게 하기 위한 동기적 충동에서 해당 기본 정서의 특징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 예를 들어 '기쁨'은 기본 정서이지만 재미, 안도, 흡족, 만족, 자부심을 비롯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주제와 관련된 모든 정서들을 포함하는 정서군이기도 하다.
㉰ 일부 연구자들은 영어의 분석을 통해 정서 지식은 분노, 공포, 슬픔, 즐거움, 사랑의 다섯 가지 기본 정서의 원형들을 포함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 놀람, 충격, 공포, 경악, 두려움, 패닉, 히스테리, 치욕, 불안, 초조함, 긴장, 불쾌, 염려, 걱정, 무서움 등과 같은 다양한 공포의 정서(군)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학습, 경험, 사회화를 통해서라는 것이다.
㉱ 에크만과 코르다로(Ekman & Cordaro, 2011)는 기본 정서의 특징 10가지를 충족하는 일곱 가지 기본 정서 '분노, 공포, 놀람, 슬픔, 혐오, 행복, 경멸'을 주장하였다(초기에 에크만은 기본 정서를 '분노, 공포, 놀람, 슬픔, 혐오, 행복'의 6가지로 보았다).
② 두 번째 절충안은 '기본 정서(일차적 정서)'와 '인지적으로 많은 자극을 주는 정서 도식(이차적 정서)'을 구분하는 것이다(Izard, 2007).
㉮ 여섯 가지 기본 정서는 흥미, 기쁨(즐거움, 행복, 만족), 슬픔, 혐오, 분노, 공포이다.
㉯ 이자드는 '경멸'을 일곱 번째 정서에 포함할지 배제할지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 그는 여섯 가지 또는 일곱 가지 기본 정서는 유아기 때부터 가끔 경험한다고 주장하였고, 아동기 이후 정서 도식은 개인이 행동을 하기 위한 주요한 동기적. 조절적 체계의 기능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 그러면서 세상과 상호 작용하기 위해 성인이 사용하는 정서 도식의 개수는 많은 편이며, 그 개수는 개인의 경험, 인지, 정서 분화의 풍부함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
✅ 기본 정서의 특징 및 판단 기준
정 서 군 | 기본 정서와 정서 도식 |
1. 독특한 얼굴 표현 2. 독특한 생리학적 패턴 3. 자동적인 평가 4. 독특한 선행 요인 5. 필연적인 활성화 6. 다른 영장류에도 존재함 7. 신속한 시각 8. 짧은 지속 시간 9. 독특하고 주관적인 경험(감정 상태) 10. 독특한 인지(사고, 심상, 기억) |
1. 태어날때부터 존재하거나 유아기에 발현됨 2. 활성화를 위해 단순화하거나 최소한의 인지 처리 과정만을 거침 3. 진화 과정에서 유래됨 4. 독특한 감정 상태를 나타냄 5. 독특한 표현 방식(각 정서 고유의 독특한 얼굴 표현의 특징)을 나타냄 6. 독특한 기능(각 정서 고유의 목적에 맞는 기능)을 나타냄 7. 생존과 안녕에 중요한 동기적 힘을 가짐 |
3. 정서 이론
(1) 제임스 - 랑게 이론(James - Lange theory) :
① 이론의 개념 :
㉮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James)는 정서에 관한 심리학 내의 첫 일반 이론을 내놓았다.
㉯ 덴마크의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랑게(Lange)도 제임스와 거의 동일한 시기에 비슷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바가 있는데, 제임스 - 랑게 이론은 제임스가 1884년 자신의 논문 「감정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제안한 가설이다.
㉰ 랑게 역시 제임스와 같은 입장을 취하며, 신체와 정서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 둘의 이론을 합쳐 제임스 - 랑게 이론이라고 부르며, 이후 정서 심리학의 생리 이론 중 대표적인 이론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 정서란 특정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신체 생리적 변화와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이라고 주장하였다.
㉲ 이에 대해 제임스는 흥분을 일으키게 하는 사실을 지각하면 곧바로 신체 변화가 따르고, 그 신체 변화에 대한 느낌이 정서라고 하였다.
㉳ 즉,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신체적 변화나 흥분이 일어나고, 이런 변화에 대해 지각하고 느낄 때 감정이 일어나는 것으로 여겼다.
㉴ 다시 말해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기 때문에 슬프고, 기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기쁜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 이 이론에서는 근육 또는 내부기관으로부터 오는 감각이 정서의 완전한 경험에 필수적이라고 하였는데, 제임스는 이에 대해 느낌에서 나타나는 각각의 정서 뉘앙스가 고유한 생리적 프로파일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 일테면 우리가 곰을 무서워해서 도망을 가는 것이 아니라, 곰을 목격하는 것 자체가 우리로 하여금 도망을 가게 만들고, 도망을 가기 때문에 우리가 공포를 느낀다고 하였다.
㉷ 그리고 분노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때 시간을 가지고 열을 세면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면, 분노의 감정을 느끼거나 유지하기가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생리적 반응과 정서와의 연관성에 대해 주장하였다.
✅ 제임스 - 랑게 이론 :
사건 → 인지. 평가 → 생리적 변화와 행동 → 느낌(정서)
② 이론의 지지와 비판 :
㉮ 제임스 - 랑게 이론을 지지하는 근거로서 '안면 피드백 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에서의 실험을 들 수 있다.
✔실험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동일한 만화책을 보게 한다.
2. 첫 번째 집단에서는
볼펜을 치아로 물게 하고,
3. 두 번째 집단에서는
볼펜을 입술로 물게 하였다.
4. 그 결과 두 번째 집단에서는
첫 번째 집단에 비해
만화책이 '덜 재미있다'고
평가하였다.
5. 이는 두 번째 집단에서는
안면 근육을 움직이거나
얼굴 표정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던 반면,
6. 첫 번째 집단에서는
자유롭게 얼굴 근육을 움직이고
웃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7. 신체적인 반응과
정서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반면 이 이론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정서에 관한 상식적인 견해에 따르면 어떠한 사건이 발생하면 정서가 표출되고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 즉, 상식적 견해로는 사건 → 감정(정서) → 행동의 순인데, 제임스 - 랑게 이론에 따르면 사건 → 생리적 변화와 행동 → 느낌(정서)의 순이라는 것이다.
㉱ 이는 제임스의 원래 진술이 충분하게 명확하지 못했기에 쉽게 오해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던 곰에 대한 제임스의 주장에 대한 비판에 따르면, 우리는 모든 곰을 보고 도망가지는 않는다. 즉, 도망을 가는 원인은 곰 자체가 아니라, 전체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이나 평가이다.
㉲ 제임스는 곰에 대한 비판을 인정하면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도망을 요구하는 것으로 평가할 때 도망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생리적 변화와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이 바로 '공포'라고 하였다.
㉳ 제임스는 정서의 다양한 측면(인지 혹은 목적 의식, 감정 혹은 느낌, 신체 반응, 행동)들 사이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 즉, 제임스 - 랑게 이론은 신체 활동과 생리적 각성의 지각이 곧 정서의 느낌 측면이라는 것이다.
③ 이론의 의의 :
㉮ 제임스 - 랑게 이론은 신체와 정서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서 밝힌 가설로서 의의가 있다.
㉯ 분노 조절이나 긴장 완화와 같은 다양한 정서의 조절과 이완 훈련의 근거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신체적 변화나 행동에 대한 정서의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긍정 정서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일상 생활의 습관 등을 변화시키는 데도 적용될 수 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정서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 출처 및 참조 : [동기와 정서], 정서의 일반 원리, 핵심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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