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는 '인격 심리학'의 권위자인 고든 올포트(Gordon Willard Allport, 1897~1967)가 제시한 특질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고든 올포트의 생애와 업적
(1) 고든 올포트는 미국 인디애나 주 몬테즈마 출생이다. 그가 6세가 되던 해 가족이 이사를 하게 되면서 후에 클리블랜드 공립학교를 다니게 된다.
(2)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집에 병원을 차려놓고 클리닉을 겸한 의사였는데, 집이 병원이다보니 간호사는 물론 환자들까지 함께 살게 되어, 그와 형제들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간호사들을 돕거나, 환자들을 돌보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3) 고등학교 성적이 매우 좋았던 올포트는 1915년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하여 장학생이 되었는데, 그가 후에 사회심리학과 성격심리학을 결합시키는데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사회봉사를 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4) 당시 심리학 분야의 주된 관심은 정신분석과 행동주의였다. 올포트는 22세 때 비엔나로 가서 프로이트(Freud)를 직접 만나기도 하였으나, 정신분석은 인간의 보이지 않는 무의식을 지나치게 깊이 파헤치려는 데 주력했고, 실상 대다수의 (신경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은 무의식적 측면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5) 또한 당대의 주류였던 행동주의는 인간의 관찰 가능한 행동만 너무 강조한 탓에, 인간의 심층적인 측면을 살피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올포트는 두 가지 이론을 동시에 비판하였다. 즉, 무의식보다는 의식되는 현재의 동기를 중시하였으며, 인간을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가 아닌 성장과 변화, 그리고 창조가 가능한 존재로 보았다.
(6) 그가 활동하던 시대는 자연과학적 생물학에 기반을 둔 객관적인 관찰 및 (실험실에서의) 실험을 중심으로 하는 변화가 이루어졌던 시기였다. 이에 올포트도 당시 시대적 조류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성격을 분석하기 위한 다양하고 과학적인 방법들을 시도하였다.
(7) 성격심리학이 심리학의 중요 연구분야로 주목받게 된 것은 그가 1937년 「성격 : 심리학적 해석(Personality : A Psychological Interpretation)」을 발간한 데서 비롯된다. 그는 성격 분석의 단위로서 내적인 '특질(Trait)'의 개념을 제시하였고,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성격적 특질을 측정하려는 다양한 심리검사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8) 올포트는 개인의 특질을 정의함으로써 성격의 독특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특히 개인차의 중요성을 지적함과 동시에 개인의 생활과 경험에 대한 심층적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는데, 이는 그의 성격연구방법이 '법칙정립적' 접근이라기보다는 '개체기술적' 접근의 양상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9) 따라서 그의 업적은 ①특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격이론을 형성시켰다는 점, 그리고 ②성격심리학을 과학적 심리학의 영역에 포함시켰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출처 및 참조 : [성격심리학], 성향적 관점, 핵심이론
[네이버 지식백과], 상담학 사전, 올포트
2. 인간에 대한 관점
(1) 낙관론적 인간관 :
①올포트는 인간이 긍정적이고 성장 지향적이며, 창조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②또한 인간은 자신의 특질들을 통합하여 스스로의 성격을 이루는 주체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삶의 목표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존재라고 보았으며, 현재로부터 새로운 동기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존재라고 여겼다.
(2) 양자론적 인간관 :
①올포트는 인간의 행동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는 양자론적 입장을 취한다.
②다시 말해 유전 혹은 환경 중 어느 하나만이 인간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유전과 환경이 상호작용함(으로써 일어나는 다양하고 예측 불가한 변수)으로써 한 개인의 독특한 특질이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③인간은 선천적으로 고유한 기질과 기본적인 동기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부모와의 상호작용, 즉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고유자아를 발달시킨다고 주장하였다.
(3) 자유론적 인간관 :
①올포트는 인간을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존재로 보았다.
②인간의 성격은 역동성을 가지며, 그에 따라 얼마든지 성장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여겼고, 이는 올포트의 '기능적 자율성(Functional Autonomy)' 개념에서 잘 나타난다.
③다만, 인간의 행동이 절대적인 자유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이는 한 개인에게서 특질이 형성될 때 그의 지각이나 행동이 특질에 의해 좌우되며, 이때 환경적인 요인들도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④이와 같이 올포트는 인간의 성격이 기질과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론적 견해에 더 가까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4) 전체론적 인간관 :
①올포트는 개인의 특질을 여러 가지 요소로 구분하는 요소론적 접근을 선호하지만, 그 각각의 특질들을 전체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만, 인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②또한 개인의 고유자아는 (통합된) 전체적인 실체로서, 자신의 모든 특질, 태도와 감정, 경향성 등을 통합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③즉, 올포트는 인간의 성격을 정신과 신체가 함께 영향을 미치는 조직체로 보았다.
3. 올포트의 특질이론에 영향을 미친 연구들
(1) 스턴(Stern)의 지능에 관한 연구 :
스턴은 1912년 오늘날의 '지능지수(IQ)'라는 용어를 창안한 학자로, 비네(Binet)의 지능검사를 보완하여 개인의 정신연령이 그가 속한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지능지수 계산 방식을 제안한 인물이다.
이와 같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수치화하려는 그의 시도는 올포트의 특질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2) 제임스(James)의 실용주의 철학 :
제임스는 철학, 종교학, 심리학 등에서 다양한 연구 업적을 남긴 실용주의 철학자로서, 인간행동에 관한 인본주의적 관점과 함께 자아에 대한 관심을 표방하였다.
이는 올포트의 핵심개념과도 일치하며, 고유자아와 함께 특질의 연구방법에 영향을 미쳤다.
(3) 맥도갈(McDougall)의 동기이론 :
맥도갈은 인간이 18가지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본능들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동기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이는 올포트가 동기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간의 특질이 개인의 타고난 기질의 영향을 받는다는 견해에 영향을 주었다.
(4) 학습이론 :
올포트는 성격의 발달이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즉,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행동들은 학습의 과정을 거쳐서 개인의 특질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특질은 개인의 행동 체계인 동시에, 성격의 구성요소가 된다.
(5) 현상학 :
현상학(phenomenology)은 인간의 행동이 사상을 어떻게 지각하고 이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을 주어진 환경에서의 주관적인 현실을 경험하는 존재로 가정하는 이와 같은 입장은 과거의 경험이 아닌 현재의 경험을 중시하는 올포트의 현재성 원리로 나타난다.
(6) 게슈탈트 심리학 :
게슈탈트(gestalt) 심리학은 인간을 과거나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가 아닌 현재의 사고, 가정, 행동의 전체성과 통합을 추구하는 존재로 본다.
이는 특질이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형성된다는 올포트의 견해와 연결되어 있다.
■ 다음 시간에 계속, 올포트의 특질이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참조 및 출처 : [성격심리학], 성향적 관점, 핵심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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